스피커가 꽂혀 있는 PC, 도청 장치로 변환할 수 있다

2016-11-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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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칩셋 대부분 가지고 있는 숨겨진 기능 활용
스피커와 마이크로폰, 메커니즘은 정반대지만 부속 요소는 같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의 연구원들이 컴퓨터를 도청 장치로 변환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발표했다. 이들이 개발한 건 헤드폰 잭을 라인아웃 설정에서 라인인 잭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가진 멀웨어로, 결국 컴퓨터에 연결된 헤드폰을 사실상 마이크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이 멀웨어를 가동시키기만 하면 일반 매장에서 파는 헤드폰 대부분이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 헤드폰에 연결된 PC에 마이크로폰이 따로 꽂혀 있지 않아도 공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해당 멀웨어는 현대 머더보드들에 탑재된 오디오 칩셋의 작동 방식의 특성을 활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일반 PC들에는 앞면이나 뒷면에 라인인(line-in) 단자와 라인아웃(line-out) 단자가 있다. 이런 구조를 가진 머더보드나 사운드카드의 칩셋들에는 단자들의 기능을 서로 바꿔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는 많이 활용되지 않고, 이에 대해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예를 들면, 반도체 생산업체인 리얼텍(Realtek)의 일부 오디오 칩셋에도 이런 기능이 있지만, 매뉴얼이나 기술설명서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리얼텍 코덱은 전 세계 PC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소리를 바깥으로 송출하는 스피커들 역시 살짝만 손보면 소리를 입력받는 마이크로폰처럼 작동한다. “스피커들은 전자 신호를 소리 파장으로 변환시키고, 마이크로폰은 소리 파장을 전자 신호로 전환시키죠.”

스피커 안에서는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전자 신호를 활용해 자기장에 변화를 줍니다. 그리고 이 자기장은 소리를 만드는 막(diaphragm)을 흔들어 파장을 만들죠.” 마이크로폰은 정확히 반대 순서로 작동한다. “막이 외부 소리 파장에 의해 흔들리면, 이 흔들림이 자기장에 변화를 주고, 그 변화가 전자 신호들을 생성해내는 것이죠.” 메커니즘의 요소가 같기 때문에 스피커도 마이크로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입력 단자가 출력 단자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입력 장치가 출력 장치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벤구리온대학의 연구원들이 만든 멀웨어는 이 숨겨진 가능성들을 응용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공격자들이 누군가를 도청하기 위해 보통의 PC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원래는 스피커 혹은 이어폰으로 설계된 장치들로부터 들어오는 소리의 질이다. 의미 있는 소리가 전달이 되어야만 이 공격 시나리오에 의미가 생긴다. 벤구리온대학의 연구원들은 여러 차례 실험을 거듭했고, “수 미터 바깥에서 들어오는 소리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도출해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보안 전문업체인 트립와이어(Tripwire)의 크레이그 영(Craig Young)은 “오디오 칩셋에 이런 숨겨진 기능이 있었다는 게 대단히 흥미롭다”며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느 정도 수준 있는 해커들이 비슷한 공격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격하려는 PC에 물리적인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멀웨어를 심으려면 여러 백신 및 보안 장치들을 우회하는 기능도 같이 탑재시켜야 합니다.”

게다가 PC에 반드시 이어폰이나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어야 공격이 이뤄진다는 조건도 꽤나 까다로울 수 있다고 영은 설명한다. “스피커나 이어폰이 연결되지 않은 채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음악 재생 기기를 따로 사용하거나, 필요할 때만 스피커를 켜고 평소에는 꺼두죠. 이런 사용자들의 습관 때문에 공격 성공률이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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