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관제 시스템이 놓친 복사된 가짜 차량번호판... 해결책은 있나

2021-04-14 17:55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url
자동차 번호판 인식하는 LPR, 애초부터 번호판의 숫자와 문자만 구분하는 것이 목적
주차관제 업계, 다양한 2중 인증으로 가짜 번호판 구분해 보안 강화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지난 3월 한 방송사에서 주차관제 시스템이 번호판을 복사해 만든 가짜 종이 차량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한다며 지적하는 기사를 보도한 적 있다. 특히, 국가주요시설인 정부청사와 경찰청도 무사 통과했다며 심각한 기술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과연 기술적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이미지=utoimage]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주차관제 시스템의 LPR 즉, 차량 번호판 인식(License Plate Recognition) 기능이다. LPR이 종이로 만든 가짜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애초에 LPR은 번호판 자체를 구분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단순히 번호판의 ‘글자’나 ‘숫자’를 ‘인식’하는 것이 LPR의 원래 목적이다. 이 때문에 애초의 목적과는 다른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LPR의 성능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발생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보통의 주차관제 시스템은 차단기와 LPR, 카메라와 무인정산기로 이루어져 있다. 주차하거나 나가는 차량이 주차관제 시스템에 접근하면, 카메라가 자동차를 촬영하고 촬영한 사진에서 번호판을 구분해 LPR로 분석한다. 차량번호를 분석하면 입차할 때는 해당 차량의 정보를 저장하고, 출차할 때는 입차할 때의 정보를 불러와 시간과 상황에 따라 주차요금을 부과한다. 주차요금을 내야 하는 차량은 무인정산기를 통해 요금을 납부하고, 차단기를 올려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

주차관제 시스템은 볼라드(Bollard)처럼 차량의 진입을 막는 것보다는 원활한 입·출입과 주차요금 징수 등의 관리가 주요 목적이다. LPR 역시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 문자 판독)의 한 종류로 단순히 번호판에서 숫자와 문자를 추출해 이를 인식하는 것이 주요 목적일 뿐 자동차 번호판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은 원래 목적이 아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전문가는 “기존 LPR이 차량 번호판의 진위여부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현재 많이 쓰는 200만 화소에 PC로 분석하는 수준이 아닌, 최소 천만화소 이상에 서버로 분석할 수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 비나 눈 등 날씨와 자동차 번호판의 상태, 햇빛이나 자동차 라이트의 반사 등 환경이 열악한 것도 문제다.

이에 업계에서는 2차 인증을 통해 불법적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몇몇 업체들은 다양한 2차 인증을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이미 쓰이고 있는 RF칩이 내장된 스티커를 발부해 붙이거나, 방문하고자 하는 곳의 호수를 누른 다음 승인을 받는 방식도 있다. 아파트나 회사 사옥 등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지 않는 곳은 키패드를 활용해 예약을 통한 비밀번호 인증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회사는 앱을 이용한 2중 인증도 하는데, 스마트폰 앱을 비콘(Beacon,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으로 사용해 입·출입 차량을 확인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기술 발전과 사람 인식 간의 괴리로 보안 이슈가 불거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수량이 늘면서 앞자리가 3자리인 번호판이 등장하자 기존 주차관제 시스템이 이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감염자를 빠르게 구분해야 했던 상황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발열감지를 하면서 사진도 사람으로 인식한 것처럼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보안 구멍이 생긴 것과 유사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차관제 시스템의 목적 중 하나가 분명 차량의 입·출입을 관리하는 것인 만큼 2차 인증을 통해서라도 빠르게 이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행이 최근 주차관제를 하나의 플랫폼(Platform) 산업으로 보고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관 뉴스

헤드라인 뉴스

TOP 뉴스

이전 스크랩하기


과월호 eBook List 정기구독 신청하기

    • 지인테크

    • 인콘

    • 엔텍디바이스코리아

    • 지오멕스소프트

    • 다봄씨엔에스

    • 아이디스

    • 씨프로

    • 웹게이트

    • 엔토스정보통신

    • 하이크비전

    • 한화비전

    • ZKTeco

    • 비엔에스테크

    • 비엔비상사

    • 원우이엔지
      줌카메라

    • 비전정보통신

    • 트루엔

    • 이화트론

    • 다누시스

    • 테크스피어

    • 렉스젠

    • 슈프리마

    • 혜성테크윈

    • 시큐인포

    • 미래정보기술(주)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 투윈스컴

    • 경인씨엔에스

    • (주)우경정보기술

    • 성현시스템

    • 디비시스

    • 다후아테크놀로지코리아

    • 유니뷰

    • 이오씨

    • 한국씨텍

    • 세연테크

    • 위트콘

    • 구네보코리아주식회사

    • 주식회사 에스카

    • 유에치디프로

    • 포엠아이텍

    • 넥스트림

    • 트렐릭스

    • 엔피코어

    • 투씨에스지

    • 블루문소프트

    • 엑소스피어랩스

    • 시엔스

    • 워터월시스템즈

    • 신우테크
      팬틸드 / 하우징

    • 에프에스네트워크

    • 네이즈

    • 케이제이테크

    • 셀링스시스템

    • 사라다

    • 아이엔아이

    • (주)일산정밀

    • 새눈

    • 앤디코

    • 유투에스알

    • 태정이엔지

    • 네티마시스템

    • 에이치지에스코리아

    • 에이앤티코리아

    • 미래시그널

    • 엘림광통신

    • 모스타

    • 주식회사 알씨

    • 에스에스티랩

    • 에이앤티글로벌

    • 지와이네트웍스

    • 현대틸스
      팬틸트 / 카메라

    • 지에스티엔지니어링
      게이트 / 스피드게이트

    • 티에스아이솔루션

    • 두레옵트로닉스

    • 엔에스티정보통신

    • 보문테크닉스

    • 포커스에이치앤에스

    • 엔시드

    • 동양유니텍

    • 메트로게이트
      시큐리티 게이트

    • 엠스톤

    • 글로넥스

    • 유진시스템코리아

    • 카티스

    • 세환엠에스(주)

Copyright thebn Co., Ltd. All Rights Reserved.

MENU

회원가입

PC버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