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관제 시스템의 미래, ‘영상보안’에 달렸다

2019-03-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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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지능형 주차관제 및 차량번호 인식 시장진단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스마트시티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내가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주차도 스마트 파킹 서비스를 이용해 스스로 한다. 연료비와 주차비도 무인정산 시스템을 활용해 사전에 연결해 둔 신용카드로 정산한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이 같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요즘 국내에서 스마트 파킹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런 미래를 위한 과정이다.


[사진=dreamstime]

스마트 파킹 서비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마트시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의 최우선 해결 도시 문제인 심각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시는 ‘스마트 주차 관리 시스템’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시의 스마트 주차관리 시스템은 센서, 위치정보, 데이터 수집과 분석, 클라우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융합돼 탄생했다. 스마트 가로등에 설치된 와이파이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도로의 빈 주차위치를 파악하는데, 주차공간에 심어둔 센서가 차량 유무를 파악하고 데이터로 그 결과를 전송해주는 방식이다.

바르셀로나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빌딩, 다중목적시설, 대형마트, 고급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비슷한 서비스인 ‘지능형 주차관제’가 도입되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매년 3월 열리는 세계보안엑스포(SECON)에서도 2~3년 전부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차관제 전문기업들의 참여가 시작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이들 기업의 참여 확대가 더욱 확대되고, 관련 장비 제조사의 출품이 더욱 활기를 띄었다. 차량번호 인식(차번인식, LPR : License Plate Recognition) 기술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시장 도입이 활발해 지고 있는 덕분이다.

지능형 주차관제 시스템
지능형 주체관제 주요 요소 기술은 차량인식 센서와 주차관제 설비, 통합 운용 소프트웨어(SW) 등이다. 주차면에 차량 주차 유무 판별은 센서나 카메라 영상분석을 통해 이뤄진다. 주차관제 설비 제품으로는 기계식 주차 설비와 무인 정산기, 주차 유도 및 주차 가능 표시 장치, 차번인식 카메라, 지능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있다.

통합 운용 SW로는 영상처리, 통합관제 서버 운용, 영상저장 및 이벤트 탐색, 관리자용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서버 관리, 서버 관리 레벨, 차량 이력에 따른 통계 정보 분석 및 관리 기술 등이 있다.


▲지능형 주차관제 시스템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국내외 지능형 주차관제 시장 분석
그럼 전 세계 지능형 주차관제 시스템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시장 규모가 2015년 39억 8,000만달러에서 2024년 84억 4,000만달러로 증가하며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주차관제 산업을 주도했다. 대륙 기준으로는 북미 시장이 40%를 차지하며 세계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국내 지능형 주차관제 시스템 시장은 2011년 1,587억원에서 연평균 7,99% 성장해 2014년 1,998억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이후에는 11.96% 성장해 2019년 3,786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국내 업계는 현재 관련 장비 시장 규모를 2019년 현재 연 1,500억원~2,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와 별도로 운영 시장은 1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 지능형 주차관제를 포함한 주차장 장비와 운영, 제반 서비스를 포함한 국내 전체 주차장 시장 규모는 5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인 차량 증가 추세와 주차 공간 부족 문제로 효율적인 주차관리 및 운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2016년 5월 기준 국내 자가용 등록대수는 2,000만대로 가구당 1.55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차량이 가장 많은 서울의 주차장 보급률은 127%지만, 서울 강남구나 종로구 같은 도심 및 상업업무지역의 실질 주차장 보급률은 70% 정도다.

이로 인해 국토교통부가 2014년 9월 ‘주차난 완화 및 주차문화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무인주차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상태여서 관련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차관리 솔루션을 통한 안정적인 주차와 보안 강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차관제 아웃소싱 시장도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ADT캡스가 선보인 T맵 주차 [사진=SK텔레콤]

이런 시장 전망에 따라, SK텔레콤과 ADT캡스도 지난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사업 출범이후 40여개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T맵 주차’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플랫폼 T맵을 기반으로 한 주차 서비스다. SK텔레콤의 모바일 경쟁력과 ADT캡스의 물리보안망을 바탕으로 한다. 양사는 4월중 T맵 주차 애플리케이션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T맵 연동을 바탕으로 길 안내부터 주차장 검색 및 요금 확인, 사전·사후 결제까지 주차장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주차 플랫폼’으로 T멤버십을 활용한 혜택도 제공된다.

국내 주차관제 산업 구조 및 주요 플레이어
업계에 따르면 지능형 주차관제 산업의 전방 산업은 주차관제 솔루션 및 서비스이고, 후방 산업은 관련 장비 제조다. 주차관제 솔루션 산업은 해당 주차 관리 단체에서 주차관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주차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가리키며, 주차관제 서비스 산업은 주차관제 요소 제품 및 시스템을 통합해 주차관제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기업 활동을 뜻한다.

후방산업에 속하는 주차관제 요소 모듈 제품 산업에는 주차관제 센터와 차번인식 카메라, 주차유도 및 안내 전광판 및 관련 모듈, 무인 정산기 및 전자결제 시스템, 입·출 차단기 등이 포함되는데 관련 시장만 떼어 보면 규모가 크지 않다.


▲SECON 2019의 아마노코리아 부스 [사진=보안뉴스]

사업자별로 분류하면 관련 장비 제조사와 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차장운영회사로 나눌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화테크윈과 하이크비전, 큐디스 등 차번인식 카메라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주차관제 장비 제조사에 속한다. 아마노코리아와 AJ파크는 장비 제조와 주차관제 운영을 겸하는 회사이고, ADT캡스는 주차관제 운영회사다. 주차관제 운영회사는 시스템통합사업자(SI)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주차관제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국내 기업은 20년 업력의 아마노코리아로, 지난해 1,0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마노코리아는 2017년 840억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연 20%씩 매출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350억원으로, 5년 내 연매출 3,000억원 달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후발 주자인 AJ파크는 7년째 주차관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J파크의 주차관제 시스템 스마트 시리즈 [사진=AJ파크]
AJ파크는 사업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기계식 주차 부문 국내 1위의 동양매닉스를 인수하고 주차관제 장비 제조사인 다래파크텍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등 다각도로 시너지를 내는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AJ파크의 2018년도 매출은 연결기준 1,654억원으로, 2017년 대비 240% 증가했다.

아마노코리아와 AJ파크는 국내 사업 경험과 자사의 해외지사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1차 진출 목표는 동남아시장이다. 아마노코리아는 말레이시아를, AJ파크는 베트남을 각각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AJ파크는 베트남 진출을 위해 연초 하노이에 지사도 설립했다.


▲한화테크윈의 주차관제 시스템(TNC-8090R)
[사진=한화테크윈]
주차관제 시장 활성화를 위한 키, 영상보안
차번인식은 카메라로부터 전송받은 영상정보를 기반으로 번호판 부분만 별도로 감지해 차량번호를 텍스트로 인식하는 것을 말하는데, 국내에서 차번인식 카메라가 처음 쓰인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는 고가의 장비에 해당했으며, 수배 차량 단속을 위한 도로방범용으로 주로 쓰였다. 이후 2002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차번인식 시스템이 도입된 주차장이 마련됐다.

인천공항은 독일산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내구성은 좋았지만 도입 비용이 높았다. 차번인식 시스템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것은 지능형 주차관제 시장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차번인식 기술력 향상으로 국산화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차번인식 카메라가 대중화된 영향도 있다. 심각한 도심 주차난을 주차장과 차번인식 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월초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보안엑스포(SECON) 2019’에서도 차번인식 카메라가 대거 출품됐다. 국내 1위의 영상보안제조사 한화테크윈은 물론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하이크비전, 영상보안시장에 막 출사표를 던진 큐디스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차번인식 카메라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테크윈은 협력사와 함께 조도가 약한 장소에서도 5메가픽셀 고해상도 영상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차번인식 주차관제 솔루션을 내놨다. 하이크비전은 딥러닝 기반의 번호인식 알고리즘을 탑재한 카메라와 주차유도 시스템을 선보였다. 큐디스는 차량용 비디오 인터페이스 기업으로 최근 영상보안시장에 출사표를 내놓고 지능형 주차관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큐디스의 파노피플렉트 카메라 [사진=큐디스]
큐디스의 야심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 12메가픽셀 360도 전방위 IP 카메라(전방위 IP 카메라)다. 큐디스의 특허기술인 파노리플렉트 렌즈가 적용된 독자 제품이다. 이와 함께 큐디스는 8면 번호인식 솔루션과 12면에서 최대 16면까지 주차면 인식이 가능한 주차유도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주차유도 솔루션은 영상분석 기능이 카메라에 내장돼 주차가능 여부를 적녹색 알람램프로 알려주며 보아 기능도 수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차번인식 기술은 단면 LPR과 다면 LPR으로 나눌 수 있다. 단면 LPR 기술은 차량 출입구에 설치돼 차량번호를 인식하는 것으로 완성 단계에 가깝다. 다면 LPR은 기술수준을 5단계로 나눴을 때 2~4단계 수준이다. 차번인식은 외부 환경요인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감소시킬 필요도 있다. 주차장의 조도와 실내 주차장의 좁은 통로, 시야가림, 미세먼지 등이 차번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영상분석을 위한 양질의 고화질 영상 확보도 중요하다.

지능형 주차관제와 스마트시티
서두에서 밝혔듯 지능형 주차관제의 미래는 자율주행차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굳이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필요할 때만 자율주행차를 불러 타면 되기 때문이다. 거주지에 주차장을 갖출 필요도, 약속 장소를 정하면서 주차공간을 확인할 필요도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은 주차 고민에서 벗어나지만 자율주행차에게는 주차가 전쟁이다. 이쯤되면 주차장은 자율주행시대의 시작이자 미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주차와 영상보안, ICT를 결합한 스마트 파킹·커넥티드 파킹 서비스가 주목받는다.

지능형 주차관제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먼저 제휴 주차장이 늘어나야 한다. 그래서 요즘 지능형 주차관제 서비스 사업자들은 제휴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차설비 개선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입·출차를 확인하기 위한 차번인식 시스템, 빈 주차면을 확인하기 위한 센서, 무인 정산기 등을 갖춰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스마트시티 구축이 확대되면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상보안은 어느 산업과 분야를 막론하고 융합이 가능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역 도시에 걸친 주차장 공유와 카 쉐어링 등을 포함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가 이뤄지려면, 영상보안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접목이 필요하다. 이는 스마트시티의 중요 구현 요소다. 앞으로 지능형 주차관제 시스템은 더욱 똑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차관제 분야에서도 다양한 물리·사이버보안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한발 더 나아간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주차 부문과 보안 부문의 협력이 더욱 긴밀해질 필요가 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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