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 상승하며 저가품과 고가품으로 양분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서남아시아에 속하는 방글라데시의 정식명칭은 방글라데시 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Bangladesh)으로 벵골의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남동쪽으로는 미얀마와 남쪽으로는 벵골만과 접하며 나머지 지역은 인도와 접한다. 국토는 한반도의 약 2/3인 12만 7,570㎢이지만 인구는 1억 6,630만 3,494명(2021 통계청, UN, 대만통계청 기준)으로 세계 8위인 세계 제일의 인구 조밀국이자 외국 원조가 정부 재정지출의 반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궁핍한 세계 최빈국의 하나이다. 국교는 이슬람교로 국민의 89%가 믿고 있으며 빈곤 타파, 식량 자급, 고용 증진, 인구증가율 축소 등을 국가의 최대 목표로 잡고 경제개발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수도는 다카이며 행정구역은 8개 주로 나누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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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는 2015년 9월과 10월, 외국인을 겨냥한 연이은 총격사건에 이어 2016년 7월 다카 시내 외교지역의 홀리 아르티장(Holey Artisan)이라는 제과점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 사건으로 외국인 17명을 포함에 총 2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보안장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강도와 절도, ATM 불법인출 등에 대비하기 위한 상업용 및 가정용 CCTV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6/2017회계연도 CCTV 카메라 수입액은 직전 회계연도 대비 321%나 증가했다. 방글라데시 전자 안전 및 보안 협의회(ESSAB : Electric Safety and Security Association of Bangladesh)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2016년 이후 CCTV 카메라 시장은 연평균 50%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방글라데시는 정부의 CCTV 카메라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민간부문의 수요 증가가 전체 시장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VPN 서비스 공급업체인 서프샤크(Surfshark)의 조사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는 공공장소의 단위면적당 CCTV 카메라 설치율이 조사대상 130개 도시 중 37위로 홍콩, LA, 밀라노, 방콕보다도 높으며 뉴욕의 2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카의 범죄 관리능력은 130개 도시 중 108위에 불과할 정도로 시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CCTV 설치만으로도 범죄예방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CCTV 카메라 수입 추이(단위: 천 달러)[자료=방글라데시 통계청]
현지 CCTV 카메라 수입상인 C사에 따르면, 실제 시장규모는 밀수, 언더밸류 등으로 인해 통계상 수치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또, 코로나 상황 이후 정부 프로젝트가 많이 지연돼 공공부분 CCTV 카메라 수요는 감소했지만 민간부문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카 경찰청장에 따르면, 다카 경찰청은 1,200개의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커뮤니티나 시에서 보유한 카메라는 1만 5,000개에 달하며 방글라데시 정부는 다카시 전역에 5만개의 CCTV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 CCTV,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등 중국산 인기
방글라데시는 CCTV 카메라 생산이 전무하여 전체 수요가 수입으로 충당된다. 방글라데시 CCTV 수입시장 규모는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8/2019회계연도 총수입액은 1,169만 달러 규모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의 수입이 50%를 차지하며 싱가포르(9%)와 폴란드(8%)가 뒤를 이었다.
▲2018/2019 회계연도 국가별 수입시장 점유율[자료=방글라데시 통계청]
KOTRA 다카 무역관 측은 “한국산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현지 수요 증가와 한국산에 대한 인지도 제고, 그리고 고가품에 대한 수요증가 등으로 향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의 대한국 CCTV 카메라 수입 추이(단위: 천 달러)[자료=방글라데시 통계청]
현지 CCTV 카메라 수입상인 E사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CCTV 카메라 시장은 중국산이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의 하이크비전(Hikvision)과 다후아(Dahua) 등이 인기브랜드이며 싱가포르 및 한국산의 인지도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수입통계상으로는 중국제품의 시장점유율이 50%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등 2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만도 80%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다후아는 현지 기업인 시드니선 인터내셔널(SydneySun International)사와 협력해 방가반두 하이테크 시티(Bangabandhu Hi-Tech City)에 500만 달러 규모 현지 조립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며, 현지 생산으로 높아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시드니선 인터내셔널(SydneySun International)사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CCTV는 엘리트층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는 소비재 제품이 됐으며 전체 수요의 70% 이상이 민간부문 수요라고 한다. 또한, 방글라데시 CCTV 카메라 시장은 저가품 시장과 고가품 시장으로 양분되는데, 고가품의 경우 300달러에 달하지만 10달러 수준에 구할 수 있는 저가 제품도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유통구조로 소비자와 만나
방글라데시 CCTV 카메라 시장 유통구조는 수출자-수입자(에이전트)-서비스 제공자(솔루션 업체)-최종 소비자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수입자는 A/S팀을 갖춘 CCTV 솔루션 공급자이나 전문 솔루션 업체에게 납품하기도 한다. 최종 소비자가 해외 수출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독점 에이전트 관행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유능한 현지 에이전트 발굴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유력 에이전트와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수요를 발굴하고 원활한 솔루션과 A/S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방글라데시 CCTV 카메라 시장 유통구조[자료=현지 에이전트 인터뷰, KOTRA 다카 무역관 종합]
방글라데시의 관세부과 체계는 매우 복잡하다. CCTV 카메라 수입 시 특별한 제한은 없으며, CIF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된다. CCTV 카메라를 수입할 때 통관 시 부과되는 세금은 관세와 부가가치세, 사전세(Advance Tax), 사전소득세(Advance Income Tax) 등이며 이 모든 것을 합하면 총 37%가 부과되며 녹화기(Recorder)는 총 89%의 세금이 부과된다.
KOTRA 다카 무역관 측은 현지 보안수요의 증가로 CCTV 카메라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한국산 CCTV 카메라 진출확대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수준이 낮아 대부분 가격 위주의 시장이기는 하지만, 품질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기적인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유력 에이전트와의 협력을 통한 원활한 솔루션 제공과 A/S 체계를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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