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ICT 융합한 디지털 도어록과 CCTV 수요 증가 이유는?

2021-01-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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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인한 실업 및 불법 이민 증가로 범죄사건 늘어
불안한 치안문제 해소 위한 다양한 제품 수요 증가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아르헨티나는 남아메리카 전체 남동부를 차지하는 연방 공화국이다. 브라질과 함께 G20 참가국이며 서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을 경계로 칠레와 맞닿아 있고, 북쪽은 볼리비아, 동북쪽은 파라과이, 동쪽은 브라질, 우루과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미지=utoimage]

국가면적은 276만 6,890㎢로 넓지만 인구밀도가 15.6명/㎢으로 호주와 캐니다, 몽골 등에 버금 갈만큼 매우 낮다. 수도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이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마푸체족이나 테우엘체족, 과라니족, 아이마라족 등 남이 원주민의 피가 섞이긴 했지만 80% 이상이 유럽계 유전자라 스스로를 남미의 백인 국가라고 주장한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대 중반까지 중남미 국가 중 치안이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였지만, 2001년 말부터 시작된 경제침체로 치안이 악화됐다. 도시별 삶의 비용 비교 사이트 ‘눔베오’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의 범죄지수( Crime Index)는 61.77로 129개국 중 21위이며 남미 11개 국가 중에서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멕시코, 페루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최근 경기침체가 실업 증가 및 불법 이민 증가를 야기하면서 범죄사건이 증가했고, 코로나19로 경기가 더욱 악화돼 보안장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아르헨티나 범죄사건(강도 등)은 인구 10만명 당 3,929건에 달했다. 아르헨티나 범죄발생 비율은 항상 경제상황과 관련돼 있으며, 2020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가 악화돼 2019년에 비해 범죄발생률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2019 아르헨티나 범죄발생 건수 비교(단위 : 건)[자료=아르헨티나 보안부(Ministerio de Seguridad)]


▲2019년 아르헨티나 유형별 범죄사건 발생건수(단위 : 건, 2020년 12월 기준)[자료=아르헨티나 보안부(Ministerio de Seguridad)]

아르헨티나, ICT 융합 보안장비 수요 확대
아르헨티나는 치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신축되는 주상복합과 아파트 등에 디지털 도어록 설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보급률이 뛰어나 ICT 융합 제품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신축 아파트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감시가 가능한 CCTV 뿐만 아니라 디지털 도어록도 하나의 옵션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ICT 융합시장은 초기 단계다. 하지만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네트워크 장비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양한 ICT 융합 및 복합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된 CCTV, 감지기, 무인경비 시스템, 스마트 홈, 스마트 알람,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도어록 및 출입통제 시스템 등이 출시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향후 ICT 융합 상용화로 기능형 장비의 수요 증가와 이들 장비에 대한 보안솔루션 등의 부차적인 서비스 분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시장 점유율 45% 차지
아르헨티나의 디지털 도어록 수입은 심화된 경제 침체로 인해 2019년 기준 전년대비 26% 하락했다. 디지털 도어록의 주 공급국가는 중국으로 점유율 45%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 도어록은 낮은 가격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추정되지만 2019년 28%나 하락하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독일, 브라질에 비해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은 2019년 기준 점유율 5%로 4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전년대비 30%가 증가해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디지털 도어록 국가별 수입동향(HS Code 830140 기준, 단위 : US$, %)[자료=Global Trade Atlas]

아르헨티나 전자안전 협회에 따르면 관련 기업 중 47%가 모니터링 업체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제품 설치 업체 23%, 유통업체 21%, 제조업체 8%, 그리고 소프트웨어 및 화재 방지 관련 기업 등 나머지가 1%로 집계되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은 제품 특성상 일반적으로 제품 유통은 건설업체나 리모델링 업체를 통해 진행되며, 제품 수입은 프로젝트(신축 건설)에 따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 전자안전 관련 기업 비율[자료=CASEL(아르헨티나 전자안전 협회)]

디지털 도어록 수출 체크 포인트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 측은 “중국 수출업체의 경우, 현지 시장점유율이 높고 달러화의 불안정성으로 가격에 좌우되는 부분이 큰 아르헨티나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OEM까지 가능한 중국제품의 경쟁력이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안전에 관련된 품목인 만큼 품질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어 한국 제품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수입 시 남미공동시장(MERCOSUR) 회원 4개국(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을 제외환 국가들은 제3국가로 구분되며 공통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제3국의 공통관세는 16%이며 남미공동시장 역내국 간 거래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무관세로 수입이 가능하다.

아르헨티나는 수입허가제(LNA : Licencia NO Automatica)를 통해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 LNA 품목이 아닌 경우 SIMI 신청 후 60일 안에 수입 승인이 허가되나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승인이 늦어지는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도어록은 수입허가제에 해당되지 않으며 특별히 다른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디지털 도어록 수입관세(단위 : %)[자료=Tarifar]


▲수입관세 및 관련세금 내역(한국 등 제3국 기준)[자료=Tarifar]

보안 장비, 일반 가정 및 신축건물 수요 증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은 현지 건설 기자재 수입, 유통 중인 M사 수입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속되는 아르헨티나 경기침체가 야기한 치안문제로 보안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반 가정 및 건물에서도 보안장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신축건물의 경우 보안장비(CCTV 및 디지털 도어락)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기존 열쇠 방식에 더 신뢰를 가졌던 것에 비해 인식이 바뀌며 IoT 제품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한, ICT 융합 보안장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스마트 보안장비에 대한 인기도 급증하고 있다며, “현지 공략을 위해서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제품과 경쟁하기보다 기술력이 추가된 프리미엄 라인 시장 진출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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