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드론의 활용 영역이 전 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드론은 실시간 명령 및 관리 시스템, 고화질 영상 공유, 자율처리, 자율주행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드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속의 저지연성(Low latency)과 높은 신뢰성, 보안성을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필수여서 네트워크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드론이 인력을 대체할 경우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안전하게 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년 6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상업용 드론 운행규정 ‘파트 107’이 발효됐다. 이 규정은 드론의 무게와 비가시권에서 비행 금지, 특정 무게를 초과하는 드론의 사전등록 의무 등을 규정, 불특정 다수의 안전을 위한 제한적 성격의 조치라는 반응과 상업용 드론 활성화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건물 반경 400피트(122m), 지상 400피트(122m) 이상의 운용이 허용돼 각종 발전소와 공장, 재난상황 등의 실시간 관제가 가능해졌다. 또한, 운송과 야생보호, 미디어, 데이터 수집 등의 목적 외에 치안, 소방, 군사, 농업 등 정부주도적인 영역에서도 드론의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낮은 고도에서 가시선 너머로의 컨트롤이 필요해졌다.
미션 크리티컬한 운용 시 광범위한 드론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LTE/5G 망의 중요성도 대두된다. 이에 따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보한 통신사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전 세계 드론산업 현황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20년 11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컨슈머 드론은 연 10%씩 꾸준히 성장하며 2015년 16억달러에서 2020년 26억 달러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상업용 드론 시장은 2015년 1억달러 미만으로 추산됐지만 연평균 43%의 급성장을 통해 2020년 최대 5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드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드론의 활용분야는 항공사진과 국경 순찰, 공공 안전, 기상 연구 등으로 늘어났고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우편이나 소포 배송에 드론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무인 항공기를 위한 다층 물류센터’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원통 모양의 건물에 수십 개의 드론용 창문을 설치해 배송 효율성 극대화를 꾀한 것이다. 이는 기존 물류 회사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평가받지만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해외 드론산업 정책 동향
물류·배송 분야 활용 활발
이처럼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드론과 관련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분야는 드론 배송 서비스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은 e커머스 업체와 DHL, UPS와 같은 물류업체, 벤츠와 같은 차량 제조업체, 통신사 등도 배송 효율을 높이기 위한 드론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마존은 2016년 12월 영국에서 첫 드론 배송 테스트를 완료했다. 테스트에서 사용자는 주문 후 13분 만에 물품을 전달받았다. 이후 아마존은 향후 드론을 통해 30분 배송 보장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DHL은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동안 자동화 드론 배송 시스템 ‘파슬콥터(Parcelcopter)’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용자가 택배함에서 직접 드론에 물품을 적재한 뒤,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DHL은 이를 통해 기존 차량 택배로는 30분 걸리는 작업을 8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UPS는 2017년 2월에 지붕에 드론을 도킹할 수 있는 택배용 차량을 공개했다.
드론 배송으로 기존 운전자들을 대체하기보다는 운전자와 협력하고, 배송 근로자의 업무 부하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드론을 활용할 방침이다. 벤츠는 2016년 9월에 사업용 배송 차량 2종을 공개했으며, 차량과 드론의 공조를 통해 배송 작업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JD닷컴은 산시성 지자체와 드론 배송 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0년에 완공 예정인 이 센터는 중대형 드론을 활용해 배송 범위를 반경 300㎞ 이상 지원함으로써 농촌 지역의 e커머스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다. 알리바바도 2015년에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소비자 450명을 대상으로 생강차를 주문받은 후 1시간 내에 배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일본 통신사의 드론사업 진출
일본 통신사 KDDI는 2017년 5월 일본 최초로 ‘4G LTE 운항 관리 시스템’을 이용한 ‘스마트 무인 항공기’를 활용해 완전 자율 비행 실험을 했다. 약 2㎞ 떨어진 지역 주민의 집에 음식을 전달하는 실험을 했고, 이륙부터 착륙까지 약 8분 만에 식품을 전달했다. 이 실험에 이용한 ‘4G LTE 운항 관리 시스템’은 드론의 비행경로를 지시하면서 비행 중의 위치, 고도, 속도, 전파 상황, 카메라 영상 등의 비행 상황을 4G LTE로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드론 서비스는 통신 네트워크의 진화에 따라 배송 영역뿐 아니라 활용 영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4G 네트워크의 속도, 지연성, 이동성 등 측면에서 10배 이상의 성능이 향상된 5G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드론의 성장 영역도 무한히 확대된다.
PwC는 2016년 보고서에서 향후 드론이 농업, 영상 촬영, 물류, 교통, 건설, 보험 등 1,250억달러에 달하는 전통적인 산업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KDDI는 2016년 12월에 세계 최초로 직접 작업할 수 있는 로봇 팔이 있는 드론과 수중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방수형 드론, 교량 등의 대상물 검사를 할 인프라 검사 드론 등도 공개했다.
일본의 총무성은 2017년 5월에 KDDI, 도쿄대학과 함께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드론 촬영 영상의 실시간 전송 실험 계획을 발표했다. 5G 네트워크의 전송 속도는 최대 20Gbps이고(4G 대비 20배), 시속 500㎞의 고속 이동성을 보장하며(4G는 350㎞/h), 전송 지연시간은 1/1000초(4G는 1/100초)로 기존 4G 망에서 운용되던 드론 서비스의 영역이 더 확장되는 계기로 인식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배송하는 차원을 넘어 5G로 인해 작업의 무인화와 실시간 분석 및 처리 능력도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드론은 사람이 작업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지역의 모니터링이 가능했으나, 5G 적용시 드론을 실시간 제어하고 고화질 화상을 빠르게 전송해 현장에서 바로 조치가 가능해진다.
NTT 도코모는 최근 전자업체 NEC와 함께 5G를 활용한 드론 무인점검 서비스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공공시설물 등 인프라를 점검할 전문 기술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드론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드론을 통해 현장에서 검사 데이터를 수집 및 실시간 공유하고, 최종 점검 판단을 하는 전문 기술자는 사무실에서 여러 현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인력부족 문제도 해결되고 시설물의 상시적인 안전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센서, 위치정보(GPS) 장치를 갖춘 드론을 활용하면 사람이 측량과 점검을 위해 사다리나 로프를 통해 위험성이 높은 구조물에 오를 필요가 없어지고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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