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허성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과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기술(ICT)이 생활 속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 다양한 초연결 기기의 등장으로 영상정보, 건강정보 등 여러 가지 데이터들이 빅데이터화 되고 있다.
[사진=iclickart]
특히 CCTV는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분야로,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타 분야와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가간 경쟁과 경계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정부는 중국산 CCTV를 통한 영상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산에 대한 사용 제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기업이 세계 CCTV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함에 따른 경각심이 작용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CCTV 산업이 공공기반 시설에 핵심 분야로써 지속적인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분야라는 방증이다. 이 가운데 국내 CCTV 산업은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선진국의 기술 경쟁력 사이에 끼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침체기에 빠져 있는 상태다.
CCTV 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의 중소기업들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이나 다양한 정보보안 제품군들과의 패키지화 등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국내 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한해 산·학·연 관련 전문가 간담회, 협의체 등 현장과의 소통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CCTV 고도화와 더불어 시장 비중이 커지고 있는 지능형 CCTV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능형 CCTV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했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면서 국내 CCTV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두 개의 축으로 정책 방향성을 설정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①공공분야 지능형 CCTV 선도입을 통한 국민 생활 안전 개선 ②지능형 CCTV 원천 기술 개발 및 중소기업 지원 기반 구축 ③추진체계 및 해외진출 지원 등을 마련했다.
지난해는 기존 CCTV 산업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이 없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산·학·연 관계자들과 현장 중심의 지원책을 마련했고, 관련 세부 과제들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침체된 산업계가 단기간에 회복되기에는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2018년에는 공공분야 CCTV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신규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부처 수요들을 기반으로 자유 공모를 통해 민간에 좋은 아이디어들이 모아져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더불어 공공분야에 지능형 CCTV를 선도입하여 성공사례를 만들어 확신시킴으로써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개발 측면에서는 용의자·차량 식별, 사고 발생 감지 등 지능형 CCTV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제주도 등과 단계적 실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에서 나오는 애로사항들을 R&D 기술 수요에 반영시켜 문제를 해결해주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지능형 CCTV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정보보호기획과장
이밖에 최근 주목받는 IP 카메라 해킹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관부처와 협력해 취약한 초기 비밀번호 등 IP 카메라의 안전한 이용 환경조성과 공공·기반 시설에 대한 보안 점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라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 서비스들이 만들어지면서 기존의 영역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물리보안 기반의 CCTV 산업에서 융합 기반의 새로운 산업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 사회에서 CCTV 산업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CCTV를 포함한 정보보호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_허성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과장(swh500@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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