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정부주도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행정안전부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쌍두마차다. 행자부가 콘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CCTV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스마트시티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랜기간 지역정보화 노하우을 쌓아온 행안부와 국토부의 협업이 중요하다. 김회수 행안부 지역정보지원과장을 만나 스마트시티와 지능형 CCTV 솔루션 도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김회수 행정안전부 지역정보지원과장[사진=보안뉴스]
최근 영상보안분야의 신규 트렌드를 취재해오면서 그 귀결점이 스마트시티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행안부에서 바라보는 스마트시티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태양광 등 ICT가 아닌 기술이 적용된 도시도 스마트시티로 분류하는 것이죠. 행안부는 스마트시티를 지역정보화라고 봅니다. 여기에는 ICT가 핵심 기술입니다. 저희 과는 지역정보화를 담당하는 부서로, ICT가 없는 지역정보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도시문제는 ICT가 결합된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사업이 신도시 중심에서 기성 도시로 확대됩니다. 행안부의 사업과 중복되는 것은 아닌가요
그동안 국토부가 신도시를 중심으로 u-시티 사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적용대상이 겹치지 않았지만 그 대상을 기성 시가지로 확대하면서 스마트시티와 지역정보화라는 2개 개념의 중복성이 커질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지역정보화를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국토부가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고맙기도 합니다. 두 사업 모두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 확대라는 측면에서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향후 국토부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 행안부-국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3개 부처가 함께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기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방향으로 협업해 나갈 계획인지요. 업계 일각에서는 행안부가 CCTV 통합관제센터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사실 행안부가 관련 사업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노하우라는 관점에서는 압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토부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했고, 우리는 기성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입니다. ICT 기반의 스마트시티 노하우는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행안부가 헤게모니를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신도시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국토부가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기성도시에서 스마트시티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는 행안부와 국토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CCTV 업계의 시각에서는 행안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스마트시티는 영상보안에 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효과적인 서비스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저희가 스마트시티에서 주목하는 것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업계 입장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투자를 통해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어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마트시티를 좁게 보면 스마트홈과도 연관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양쪽이 연계되는 것은 바람직한 부분이긴 한데 스마트홈은 순수 민간영역이라 또 다릅니다. 과기정통부가 기술검증을 하는 역할은 해야겠지만 다른 부분은 정부보다는 민간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민간에서 자율경쟁을 하면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생산하고 서비스를 하는 것이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스마스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국민들이 더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일부 공공 서비스와 연결하는 것이나 공공과 민간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도 나올 수 있을 겁니다.
행안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으로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스마트시티 사업이라기보다 지역정보화 사업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99% 스마트시티 사업과 겹칩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지역정보화는 ICT를 활용해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이나 국내외 모범 사례가 있으신지요
최근 주목받는 모든 ICT 신기술을 주목하고 있지만 클라우드만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공분야에서 국민에게 편일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백(Back)단의 지원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스마트시티 모범 사례로는 경기도 고양시와 오산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연초 지능형 영상관제 계획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추진 상황은 어떤가요
올해 안에 가칭 ‘지능형 CCTV 솔루션 도입 및 적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자체에서 지능형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참고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현재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로, 지역정보지원과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현 단계에서 실제 지능형이 얼마나 가능한가를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업체에 래퍼런스를 받아보고 실 구축 현장도 답사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의 전문가와도 얘기를 나누면서 소비자 만족도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능형 CCTV 솔루션을 도입했다는 지자체의 현황을 파악해보니 ‘지능형’에 대한 고려가 잘 안된 상황에서 솔루션을 도입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투자하고서도 오차율이 높아 쓰지 않는 모습이 많이 발견됐습니다. 배회, 침입, 유기 등 4단계가 안되는 제한적인 제품이 많았습니다. 테스트 상황과 실제 현장이 달랐기 때문이죠.
지능형은 아직 연구·개발(R&D)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기정통부가 더 다양하고 많은 지능형 CCTV R&D 사업을 해야 합니다. 행자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자체가 잘 도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시험사업단계로 넘어가도 된다는 기준도 마련할 겁니다.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매칭펀드로 시범사업을 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상생을 위해 업체가 지자체에 솔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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