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김연철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

2018-01-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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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과 의리 기반으로 영상보안 분야 글로벌 톱 기업으로 이끌겠습니다”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영상보안 대표기업 한화테크윈은 큰 변화를 맞았다. 그 이유는 적자상태였던 한화기계의 항공부품사업부를 맡아 흑자로 전환시켰고 4년 연속 적자 상황의 한화정밀기계에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7년 상반기 흑자전환으로 경영정상화를 실현한 김연철 대표가 시큐리티부문의 수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서나 그랬듯이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탈바꿈시키며 조직을 이끄는 김연철 대표. 그가 보낸 한화테크윈 취임 후 4개월과 보다 높이 그리고 보다 멀리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한화테크윈의 2018년 계획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김연철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 [사진=보안뉴스]

2017년 8월 8일 새롭게 부임하셨습니다. 부임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사업의 수익성과 체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사업 전 영역에서 조건 없는 성과를 기대해 무리하게 내달리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략 제품으로 전략시장을 집중하여 공략할 계획입니다.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섣불리 경영실적을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시나리오 경영을 통해 순간순간 빠른 판단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사업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과감히 실행하되 투자 대비 효율(ROI)을 고려하여 투자하고, 단계별 성과 관리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저의 취임에 대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영상보안 산업은 처음이고 또, 한화기계와 한화정밀기계의 대표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도 하지만 저는 제가 대표로 있는 세 부문이 디테일하게 차이가 있을 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자의 회사를 흑자로 돌아서게 하는 사업적인 관련성을 50%로 본다면 서로 조금 다른 시장이고 만나는 고객이 다를 뿐 기술적인 면으로는 70~80%의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좋은 쪽으로 활용하고 효율적인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2017년 영상보안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영상보안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사이버 보안’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주요 업체들의 제품이 백도어를 통해 손쉽게 해킹되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가정집에 설치된 IoT 기기의 해킹 문제도 지속해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가 공공기관에 설치된 사이버 보안에 취약한 저가 IP 카메라입니다. IP 카메라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어디서나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공공기관도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자칫 국가 기밀이 유출될 수도 있는 위험이 항시 존재합니다. 다행히 과기정통부가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고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논의될 만큼 공공기관의 IP 카메라 보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국내 영상보안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테러 및 안전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서 보안 제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역시 범죄 및 테러 위협, 공공시설 보호, 자연재해 모니터링 등을 목적으로 한 영상감시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꾸준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추세에도 국내 시장은 중국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로 사실상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산업 생태계가 많이 무너졌다고 판단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강소기업 간의 기술협력 등 상생을 통해 함께 다시 일궈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화테크윈 같은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국 내 산업 경쟁력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하반기에 온비프 기술포럼 공동주관, 첨단안전산업 제품기술 대상 수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셨습니다. 2017년 한화테크윈의 활동과 성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지난해 초, 전 세계에 한화테크윈의 핵심 기술력이 집약된 SoC Wisenet 5가 내장된 Wisenet X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론칭 했습니다. 이를 통해 보급형부터 고성능 레벨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고, 사용자에게는 더 나은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Wisenet X 시리즈는 영국 ADI Global Distribution ‘올해의 최고 신제품상’과 영국 벤치마크 어워드(Benchmark Award) ‘비디오 하드웨어’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Wisenet 5 SoC로 대한민국 첨단안전 산업 제품·기술 산자부장관상인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보안엑스포(SECON)를 비롯해 Intersec, ISC, IFSEC 등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온비프(ONVIF)와의 기술포럼 공동주최를 통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 시장 트렌드를 읽고 기술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7년 하반기 신제품으로 ‘extraLUX’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어떠한 특징이 있나요
extraLUX 시리즈는 초저조도 환경에서 빛을 발하는 제품입니다. 1/2형 CMOS 센서와 FO.94를 함께 적용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깔끔하고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Wisenet 5 칩셋에 적용된 Sense-I 기술을 통해 이미지 노이즈와 끌림이 거의 없어 영상모니터링 퀄리티의 기준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Wisenet X 시리즈 카메라 모델 중 일부는 온실가스 물질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받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하는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탄소발자국’ 인증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제도로 한화테크윈은 2010년 CCTV 부문 국내 최초로 이 인증을 획득한 후, 지속해서 추가 인증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상보안의 대표 제품인 CCTV의 경우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거대기업들이 국내 영상보안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산업생태계가 무너지고 많은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영상보안 시장은 제품 기술과 안정성·신뢰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이며 최근에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미래 기술 개발에 한창입니다. 한화테크윈은 이러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다가올 미래에도 제품만 우수하다면 크게 염려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 1위 기업으로서 국내 영상보안 시장 자체의 성장을 위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갈 길은 멀게 느껴지지만, 국내 우수기업들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그 길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연철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 [사진=보안뉴스]

IP 카메라 해킹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정부에서도 IP 카메라 해킹방지 대책에 대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화테크윈은 S-CERT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해킹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한화테크윈은 사이버 보안이라는 개념이 큰 이슈가 되지 않았던 2014년부터 보안 취약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관련된 정책 및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보안침해사고 및 보안이슈 대응 전담팀인 S-CERT팀은 2016년 1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S-CERT팀은 상시 해킹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최고 수준의 외부기관을 통해 정기적인 침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자체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사전 테스트를 통해 보안 위협요인을 관리하고 있으며, 잠재된 보안 위협 요인을 찾아내 해킹에 대한 리스크를 제거하거나 최소화합니다.

모든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조합해 설정해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출하 시 초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사용자가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통해 사이버 보안 백서 및 네트워크 장비 보안 강화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에서 한화테크윈의 성과와 올해 해외시장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안전과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한화테크윈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며 주요 도시의 도시감시, 은행, 글로벌 프랜차이즈 매장, 교정시설 등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올해에도 북미와 유럽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성장 가능성이 큰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 공장 신설, 두바이 법인 설립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선행영업을 통해 파트너 및 고객과의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시장 확보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화테크윈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2017년에는 솔루션 특화 제품을 기획하고 론칭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으며 올해 역시 이 연장 선상으로 각 버티컬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대응할 계획입니다. 또, 이미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카메라 라인업과 함께 백엔드(back-end)단의 저장장치 라인업 경쟁력을 카메라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뛰어난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안전 지킴이의 역할을 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공공의 안전 그리고 개인의 안심과 직결된 영상보안 사업은 매우 중요한 대한민국의 종자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1위 기업으로서의 자신감과 사명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전지킴이로서 시장을 리딩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연철 대표이사 약력
1986년 한화기계 입사
1999년 항공부품사업부 항공사업팀장
2005년 항공부품사업부 천안 공장장
2007년 UBI(美) 법인장
2012년 한화기계 대표이사
2016년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
2017년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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