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권 명단에 중국 연계 한국 통신사 탓”... 이통 3사 모두 연관성 부인
“특정 제품 의존 위험... 대안과 AI 주권 중요”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앤트로픽의 AI 모델 ‘미토스’에 대한 백악관의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미국 국적이 아닌 모든 기업 및 기관이 미토스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확보해낸 미토스 접근 권한 역시 현재로써는 무산된 셈이다.
백악관의 수출 통제 조치는 AWS의 미토스 취약점 신고가 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접근 권한 획득 기업 중 중국 연계 한국 통신사가 있었던 것이 그 배경이라는 취지의 외신 기사가 보도돼 논란이 됐다. 그러나 보안뉴스 취재 결과,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이 제출한 미토스 접근 권한 부여 리스트 중 중국 연계가 의심되는 ‘한국의 통신 회사’(South Korean telecommunications company)를 발견해 제재 검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미토스’와 ‘페이블’에 대한 외국인 접속을 차단하는 규제를 발표하게 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트럼프 정부의 제재가 있기 수 주 전 ‘미토스에 대한 우선 접근 권한을 부여 받은 기관 111곳의 명단을 제출했다. 앤트로픽은 여기에 추가로 50개 기관이 접근 권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백악관이 수출 통제를 결정한 것은 앤트로픽이 제출한 명단에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이 되는 한국의 통신 회사가 있던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게 트럼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내용이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 측은 해당 통신사의 미토스 접근 권한을 회수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수출 제한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중국과 연계됐다는 해당 국내 통신사가 어디인지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본지가 국내 통신 3사를 취재한 결과, “사실무근이며 자사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사 중 미토스 접근 권한을 획득했던 유일한 통신사인 SKT 관계자는 “보도 내용을 봤을 때 앤트로픽이 접근 권한을 회수했다는 기업은 추가로 권한을 부여한 50개 기업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이며, SKT는 이에 앞서 미토스 접근 권한을 부여 받은 111곳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SKT는 백악관 수출 제한 조치 전에는 접근 권한을 회수 당한 적이 없으며, 중국 연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워싱턴포스트가 말한 중국 연계 통신사는 자사와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특정 제품 의존 안돼... 대안 모델 및 AI 주권 확보해야”
앞서 본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T가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하게 돼 미토스 접근 권한을 획득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또 KISA 역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악관의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4개 기업 및 조직의 미토스 접근 권한 획득이 현재로서는 무산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경위를 파악하면서 미토스 접근 권한 재확보 방안 및 대안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앤트로픽 역시 백악관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 소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이 미토스 접근 권한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T도 미토스 접근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특정 국가나 기업의 특정 모델에 의존한다면 언제든 이 같은 불안정성을 감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미토스 접근 권한을 확보했던 조직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미토스에 접근하지 못하게 됐지만, 우리만의 이슈는 아니고 미국 기업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조직에 해당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토스가 특별한 모델이라기 보다는 기존 AI 모델의 변종 같은 것인데, 앤트로픽이 아닌 다른 회사들도 따라갈 것”이라며 “꼭 미토스가 아니더라도 AI 모델의 사이버 위협 및 보안 연구를 할 수 있는 대안 모델들을 적극 활용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보안 분야 전문가들은 “백악관 수출 통제로 국내 기업들의 미토스 접근 권한 확보가 무산된 것은 국력과 직결되는 AI 경쟁력을 자체적으로 갖춰야 된다는 것에 힘을 실어준다”며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으므로 대안 모델과 AI 주권 확보라는 투 트랙 전략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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