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영화배우 마동석은 ‘범죄 해결의 수호신’이다. 천만 이상 관객 몰이를 한 ‘범죄도시’ 시리즈로 국민 배우로 등극하면서 범죄자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떠는 무서운 인물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캄보디아 사태의 마동석은 다르다.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등을 벌인 조직이 현지 범죄 단지에 감금됐던 장집(대포통장 모집책)의 제보로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자료: 연합]
‘마동석팀’ 일당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속한 ‘한야 콜센터’는 ‘마동석(영화배우 이름)’이란 활동명을 쓰는 중국계 외국인 총책의 주도로 작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서 총 5억2700만원을 가로챘다고 조사됐다. 총책 ‘마동석’과 한국인 부총괄 등 조직 간부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동석’이란 활동명을 쓰는 총책의 지시로 수사·금융 기관을 사칭하는 ‘대검팀’,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게끔 유도한 뒤 계좌를 빼돌리는 ‘해킹팀’, 성매매 업소 실장을 사칭하는 ‘로맨스팀’ 등 범죄 수법에 따라 7개의 팀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조직원들은 비자 연장 등 문제로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검거됐으며, 대부분 2030 MZ세대다.

▲마동석팀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캄보디아 사태 해결의 핵심은 한국인을 얼마나 데려오느냐가 아니라 ‘마동석팀’과 같은 범죄 조직을 어떻게 소탕할지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마동식팀’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마동석팀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마동석팀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혐의’, ‘보이스피싱’, ‘피싱’, ‘범죄’, ‘폐해’, ‘추징금’, ‘손해’, ‘어렵다’, ‘알려지다’, ‘돈가로채다’, ‘심각’, ‘금액크지않다’, ‘능숙’, ‘신뢰구축하다’, ‘피해크다’ 등으로 나왔다(그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면 대부분 부정적이다. 유명 배우 이름을 사칭해 피해자를 집중적으로 노린 범죄 집단의 실체를 설명해주고 있다.
재판부는 “조직적 보이스피싱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로 피해 회복이 어려운 범죄일 뿐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폐해도 심각하다”며 “피고인들은 피해자들을 기망하는 상당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질책했다. 그렇다. 캄보디아 사태는 우리 젊은이들이 범죄 조직의 꼬임을 당해 프놈펜 공항으로 입국했고 다수가 납치 그리고 감금당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한국 국적으로 입국한 사람들 중에는 피의자(범죄 가담자)가 존재하고 있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그러므로 사태 해결의 방향이 누구를 데려오고 말고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캄보디아 및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 위치하고 있는 라오스와 미얀마 범죄 소굴을 확인하고 범죄 기반을 근절했는지가 핵심이다. 왜냐하면 이 사태가 비단 캄보디아 영토 내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 경찰은 29일 캄보디아 국경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을 적발, 베트남 국적자 59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택배 기사, 경찰, 군인, 사업가 등으로 위장해 베트남 전역의 피해자 8000여 명에게 약 3000억 동(약 162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인원 중에는 여성 15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가짜 신분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간의 강력한 법 집행 협력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UN 사이버범죄 협약 서명과 시기가 맞물려 더욱 의미 있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캄보디아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입국하는 나라다. 제2, 제3의 마동석팀을 잡기 위해서라도 ‘슈퍼 영웅’ 마동석을 파견해야 할 판이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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