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라이다와 3D 관제 솔루션 ‘NXVision’으로 안정적·실시간 관제 실현
공공조달 품목 미등록 등 제도 한계에도 산업 표준 확립에 앞장
[보안뉴스 강초희 기자] 영상보안의 시선이 ‘식별’에서 ‘이해’로 확장되고 있다. 넥스텝은 단순한 모니터링 기술을 넘어 라이다(LiDAR)를 결합한 데이터 중심의 영상보안 생태계를 구축하며, 영상보안의 새로운 언어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아직 표준과 인증조차 확립되지 않은 라이다 보안 시장에서 넥스텝은 ‘보는 기술’을 ‘판단하는 기술’로 발전시키며 차세대 보안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신현찬 넥스텝 대표이사 [자료: 보안뉴스]
넥스텝은 어떤 기업인가요? 넥스텝은 영상보안 시스템 분야에서 오랜 현장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함께 2022년에 설립한 기업입니다. 업력은 짧아 보여도 25년 가까이 CCTV 관제, 외곽 경계, 공공안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영상 중심 보안의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들이 넥스텝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보안 산업의 흐름이 AI와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영상을 ‘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정확한 좌표와 거리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보안이 필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침입이 감지돼도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하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라이다(LiDAR) 기술을 보안 영역에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상이 제공하는 식별력은 유지하되, 라이다를 통해 위치, 거리, 밀도 정보를 결합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관제 데이터 구조를 완성하고자 합니다.
라이다 영상보안을 ‘이해’하는 보안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며, 기존의 CCTV와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데이터의 성격’입니다. 카메라는 2D 이미지를 통해 장면을 보여주는 데 탁월하지만, 절대 좌표를 계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라이다는 초당 수십만개에서 수백만개의 포인트를 감지해 거리, 형상, 속도 변화를 정밀하게 계산합니다. 레이더가 ‘움직임’을 감지한다면 라이다는 ‘무엇이, 어디서,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데이터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라이다 한 대가 생성하는 원시 데이터는 수십, 수백 Mbps에 달할 만큼 정밀하지만 네트워크 부하도 큽니다. 그래서 저희는 관제에 필요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추출해 대역폭을 최소화하면서 실시간성을 유지하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영상과 라이다를 병합해 라이다로 감지하고 3D로 판단하며 카메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습니다.
넥스텝의 라이다 보안 솔루션은 어떤 강점을 지니고 있나요? 넥스텝의 라이다 보안 솔루션은 모두 자체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기존의 회전식(스피닝 타입)이 아닌 고정형(솔리드스테이트)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이는 부품이 고정돼 내구성과 데이터 안정성이 뛰어나고 다수의 라이다를 동시에 운영하는 대규모 환경에도 적합합니다.
또한, PoE(Power over Ethernet)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전원 및 데이터 선을 단일화했으며 확장성 있는 네트워크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모든 장비는 3D 관제 솔루션 ‘NXVision’과 완벽히 연동돼 포인트 클라우드를 직접 처리하지 않고 객체 메타데이터만 추출해 3D 관제 화면에 매핑합니다. 이 구조는 관제 효율성과 실시간성을 동시에 확보할 뿐더러 카메라와 레이더의 융합을 전제로 한 유연한 시스템 구조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넥스텝은 이미 공공·산업 현장에서 수십대 단위의 라이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기술 신뢰도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신현찬 넥스텝 대표이사 [자료: 보안뉴스]
넥스트의 솔루션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가 궁금합니다.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 강동구 등 여러 지자체에 다중 밀집 인파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재난 예방을 위한 실시간 인파 밀집도 분석뿐만 아니라 유동 인구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도시 안전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김포공항 검색대 대기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객 수와 대기 시간을 정확히 산출했습니다. 과거 영상 기반 분석이 반복적으로 실패하던 과제를 라이다 기반으로 성공시킨 첫 사례였습니다. 이 외에도 119구급대 스마트 플랫폼, 건설 현장의 크레인 충돌 방지, 산업안전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라이다 솔루션을 실증 중입니다. 최근에는 육군과 차세대 경계 감시 시스템 실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쓰이던 라이다를 보안에 적용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현재 라이다 영상보안 시장은 태동기에 가깝습니다. 기술적인 표준이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인증 제도나 인력 양성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카메라 분야에는 ONVIF와 같은 상호운용 표준이 있어 서로 다른 브랜드의 장비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지만 라이다는 아직 공통 규격이 정립되지 않아 개발사마다 데이터 구조와 좌표계가 모두 다르며, 심지어 동일한 제조사 제품이라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식이 제각각입니다.
국내에는 라이다 기술을 실무 수준에서 다룰 수 있는 인력도 거의 없습니다. 관련 학과나 교육기관도 전무합니다. 그러다 보니 초급 개발자를 직접 채용해 사내에서 라이다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이다는 설치 높이나 각도, 반사 환경 등에 따라 성능 편차가 크기 때문에 모든 설치 현장을 데이터화해 표준 시공 매뉴얼과 재현성 검증 절차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준이 없는 시장에서 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넥스텝의 기술적 자산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자체 개발 표준을 구축해 현장별 최적화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습니다.
넥스텝은 기술적인 표준과 레퍼런스가 없는 초기 시장인 라이다 보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이 시장을 선택했나요? 그리고 초기 시장에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라이다 보안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성장 방향은 명확합니다. 영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정밀 좌표, 밀집도 분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 외곽 경계, 항만 충돌 방지, 공항 인파·대기열 관리, 스마트시티의 인구 흐름 분석 등은 모두 라이다가 가장 잘 맞는 분야입니다.
문제는 제도와 인프라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국내 인증기관을 통해 제품 인증을 추진했을 때, 관련 시험 장비가 없어 해외 인증기관을 통해 절차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일부 기관에서는 장비를 개조해 제출하라는 부당한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곧 국내 라이다 산업의 제도적 기반이 아직 미비하다는 방증입니다.
또한, 라이다는 아직 공공조달 품목으로 분류되지 않아 조달청 등록이나 공공사업 참여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검증됐지만 제도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장비로 취급되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이러한 현실을 산업 성장의 초기 통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기술이 보편화되고 수요가 늘어나면 인증 제도와 인력 양성 체계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 믿습니다. 결국 넥스텝의 역할은 이 초기 시장에서 ‘가능성을 증명하는 일’입니다. 저희는 매 프로젝트마다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 표준과 인증 체계가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넥스텝 주요 연혁 [자료: 보안뉴스]
빠르게 변하는 보안 시장에서 넥스텝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넥스텝의 가장 큰 경쟁력은 ‘라이다를 영상보안 기술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라이다를 이동체 감지나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기술로만 접근하지만, 저희는 보안 현장에서 필요한 언어와 구조로 재해석했습니다. 카메라가 이미 구축해 온 거대한 보안 생태계 안에서 라이다를 어떻게 융합하고 실제 관제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할 것인가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CCTV에 새로운 센서를 더하는 수준을 넘어 ‘영상보안의 문법으로 라이다를 해석하고 통합하는 기술 철학’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라이다가 가진 좌표, 거리 데이터는 영상이 가진 시각적 정보와 결합할 때 비로소 완전한 형태의 보안 인텔리전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 융합의 현실적 구현을 목표로, 라이다와 CCTV를 하나의 통합 관제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넥스텝의 또 다른 강점은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문제 해결력입니다. 지난 25년간 다양한 보안 시스템을 통합하고 수백 건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복잡한 연동 구조를 직접 설계해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잠재적인 오류나 환경적 제약을 예측하는 역량과 보다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풀어내는 능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넥스텝의 5년, 10년 뒤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5년 내에는 라이다 응용 솔루션을 중심으로 핵심 협력 파트너 10곳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공공 시장 진입을 위한 조달청 물품 계약 체계를 마련하고, 최소 10명 이상의 핵심 개발 인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10년 후에는 지금의 복잡한 라이다 솔루션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통해 비전문가도 손쉽게 라이다 시스템을 설계·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라이다의 대중화를 실현하겠습니다.
이러한 비전의 중심에는 ‘꾸준히 핵심 기술을 축적하는 것’이라는 철학이 있습니다. 넥스텝은 단기 성과보다 기술적 내실을 우선하며, 시장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강초희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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