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한민국 상장기업 리포트-2] 출입통제·생체인식 분야, 생존 위한 체질 개선 시급

2025-11-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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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출입통제·생체인식 산업, 공공 발주 지연·단가 하락에 ‘속도 조절기’ 맞아
산업은 ‘제품을 파는 구조’에서 ‘보안을 운영하는 구조’로 이동 중


[보안뉴스 강초희 기자] 2025년 상반기, 출입통제·생체인식 산업은 예상치 못한 ‘속도 조절기’를 맞았다. AI와 비대면 확산으로 급성장하던 시장이 공공 발주 지연과 단가 하락에 막힌 것이다. 급격히 식은 발주 시장은 기업의 체질을 가르는 시험대가 됐다. 기술과 네트워크를 내재화한 기업은 수익을 지켰지만, 외주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짧은 기간 안에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드러났다.


[자료: gettyimagesbank]

공공 발주 멈추자 드러난 민낯, 체질이 실적을 갈랐다
2025년 상반기 출입통제·생체인식 산업은 ‘외형 둔화’와 ‘수익성 양극화’로 요약된다. AI 기반 얼굴, 지문 인식 기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공공조달 발주 지연과 민간 단가 인하 압박이 겹치며 상장사 대부분이 외형 성장세를 잇지 못했다. 정부의 통합보안·출입통제 예산집행이 미뤄지고, SI(System Integrator) 기업들이 외부 협력사나 공급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조달을 확대하면서 중견 제조사의 ODM 납품 물량이 축소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공공조달 발주 지연의 배경에는 행정 절차의 지연과 시장 구조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상반기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행정 공백과 예산 집행 지연이 맞물리며 중앙부처의 사업 승인 절차가 늦어졌다. 또한, 통합보안·출입통제 시스템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은 대부분 2분기 말 이후로 발주 일정이 지연됐다.

정부의 보안 인프라 조달은 조달청 중심 체계에 기관별 전자조달이 병행되면서 조달청 심사 외에도 기관별 요구와 기관 전용 포털 등록, 그리고 제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평가 기준의 변화에 따른 개별 발주로 제안·검수 단계가 길어지는 운영상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일부 공공기관은 물리보안 설비 교체보다 AI 관제나 사이버 보안 투자에 더 무게를 두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출입통제·생체인식 부문 예산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행정과 시장의 변화가 맞물리며 상반기 다수의 주요 보안 사업이 ‘심사 중’ 혹은 ‘재공고’ 단계에 머물렀다. 그 결과 중소·중견 보안기업 상당수가 매출 공백기를 겪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발주 지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전환기에서 나타난 정책, 시장 병목 현상이 상반기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침체 속 유일한 반전, AI와 클라우드로 선전
2025년 상반기 생체인식과 출입보안 분야 상장사 7곳 가운데 흑자를 낸 곳은 슈프리마와 슈프리마에이치큐,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 세 곳이었다. 공공 프로젝트 지연, 납품 단가 하락, ODM 물량 축소 등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보인 반면, 이 세 기업은 위기 속에도 탄탄한 체질을 증명했다.


▲출입통제·생체인식 상장기업의 2023~2025 반기 매출액 상위권(단위: 원, 업체명: 가나다순) [자료: 시큐리티월드·보안뉴스]

슈프리마는 AI 기반 통합보안 플랫폼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613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 순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 얼굴이나 지문 인식 단말, 근태관리 시스템 등 기존 하드웨어 제품에 AI 관제 시스템과 영상관리 소프트웨어(VMS)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를 넘었고,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출입통제 서비스와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제품 판매 중심’에서 ‘서비스 수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AI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었으며, 2026년부터는 클라우드 구독 수익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최근 슈프리마는 독자 개발한 AI(Sovereign AI) 기술을 기반으로 AI 얼굴인식 ‘수색자 검색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경찰 및 공공기관의 실종자 수색, 용의자 추적 등 공공안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핵심은 이종 영상 간 교차 인식 특허 기술로, 서로 다른 촬영 환경에서도 동일 인물을 안정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으며 실시간 얼굴 인증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였다.

슈프리마에이치큐는 슈프리마 그룹의 지주회사로, 브랜드 사용료와 자회사 배당, 경영자문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111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19%에 달한다. 슈프리마 본사를 비롯해 슈프리마아이디, 슈프리마에이아이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본사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높였다. 단순히 지분만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과 기술전략, 브랜드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기술형 지주사’로 발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AI와 클라우드 기술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제조형 보안기업들이 원가 상승과 단가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슈프리마는 핵심 기술을 내재화해 제품 단가 경쟁력을 높였고 슈프리마에이치큐는 자회사 성장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처럼 두 회사가 동시에 흑자를 낸 사례는 국내 보안 상장사 중에서도 드물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변동성이 큰 보안산업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내는 몇 안 되는 안정적 기업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46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 순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 확대와 원가율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진 결과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AI 생체인식 보안 솔루션 수요 증가다.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는 프랑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데이터원(Data One)의 리옹·그르노블 데이터센터에 AI 기반 지능형 생체인식 보안 시스템을 공급하며 고도 보안 인프라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 시스템은 지문·얼굴·홍채 인식을 통합한 형태로, 향후 미국 뉴저지주 바인랜드 데이터센터에도 추가 납품이 예정돼 있다. 현재 매출의 약 60%는 지문 인식 모듈에서, 70% 이상은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eID·ePassport·출입통제 등 고부가가치 사업이 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기존 B2B 중심의 생체인식 기술을 신규 응용 시장으로 확장한 점이 주목된다.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는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출입관리시스템 및 그 출입관리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하며 비문(코 주름)을 활용한 반려동물 인식·출입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회사의 핵심 기술인 생체정보 분석 알고리즘을 생활밀착형 시장에 적용한 사례로, 장기적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출입통제·생체인식 상장사, ‘적자 도미노’로 힘겨운 시기 보냈다
2025년 상반기 출입통제·생체인식 상장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외형 축소와 적자 지속으로 요약된다. AI·영상 기반 인증 시장이 전년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대다수 기업이 공공 프로젝트 지연과 내수 의존 구조의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출입통제·생체인식 상장기업의 2023~2025 반기 매출액(단위: 원, 업체명: 가나다순) [자료: 시큐리티월드·보안뉴스]

시선AI는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위기 신호를 드러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절반 이상 줄고 금융비용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영업, 재무 양쪽에서 모두 부진을 겪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2억원, 판매비와 관리비는 74억원, 영업손실은 69억원, 순손실은 116억원에 달했다.

가장 큰 문제는 금융비용 급등이다. 상반기 금융비용은 21억원에서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금융수익은 4억원대로 줄며 순손익에 직격탄이 됐다. 이러한 유동성 압박 속에서 시선AI는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자사주 전량을 매각하며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 단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신규 사업 추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시선AI는 공공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산업(교통, 물류, 산업안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알체라는 2025년 매출 33억원, 영업손실 73억원, 순손실 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대비 약 41% 감소한 수치로, 매출 급감과 고정비 부담이 동시에 작용했다. 공공 데이터 구축사업 종료와 AI 학습용 데이터 발주 축소가 가장 큰 타격이었던 데다 산불 감지, 출입보안 등 해외 프로젝트 일정도 지연되면서 외형 방어에 실패했다. 매출총이익률은 41% 내외로,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8.5%, 인건비 비중은 50%를 넘었다.

알체라는 AI 영상인식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구독형(SaaS)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얼굴인식과 산불 감시 솔루션을 중심으로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기술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엑스페릭스(前슈프리마아이디)는 매출 84억원, 영업손실 6억원, 순손실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적자는 완화됐다. 판관비 절감과 원가 구조 조정이 일부 효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의 67%는 지문 등록기기와 인증기기 중심 솔루션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 글로벌 입찰형 프로젝트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시장은 인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전자주민등록 및 eID, 전자여권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매출 구조상 단일 고객 의존도가 높고 원가의 80% 이상이 광학, IC 등 수입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엑스페릭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FIDO·FBI 인증 기반의 eID, ABC 패키지 등 디지털 신원 보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중장기적인 수익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카티스는 매출 140억원, 영업손실 15억원, 순손실 16억원으로 2023년 흑자 전환 이후 다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은 공공 프로젝트 발주 지연과 민간 수주 부진, 그리고 경기 둔화에 따른 관제·출입보안 설비 교체 수요 감소로 풀이된다.

특히 카티스의 주력인 공간인지 보안 솔루션 부문(출입통제, 주차관제, 무인보안 등)은 신규 프로젝트 착공이 상반기 후반으로 이연되면서 매출 인식 시점이 늦춰졌다. 또한, AI 영상분석 및 엣지 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고정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원가율 역시 전년보다 상승해 매출총이익률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사는 하반기부터 공공기관 및 산업단지 대상 통합보안시스템 공급, AI 기반 차량인식(ANPR) 및 얼굴인식 통합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카티스는 2025년 상반기 매출 급감과 적자 전환으로 어려운 반기를 보냈지만 AI 기반 공간인지 보안사업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 및 프로젝트 수주 재개를 추진하며 반등을 준비 중이다.

‘보안의 서비스화’ 본격화, 3대 통합보안사의 방향 전환
2025년 상반기 통합보안 3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보안의 서비스화(SECaaS)’를 본격화했다. 에스원은 안정적인 물리보안·인프라 관리 기반에 AI를 접목하며 현장형 스마트보안 모델을 강화했고, SK쉴더스는 물리와 사이버를 아우르는 융합보안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통합 관리 역량을 넓혔다. KT텔레캅은 그룹의 통신망과 클라우드 자산을 결합해 구독형·생활안전형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통합보안 서비스 3사의 2023~2025 반기 매출액(단위: 원, 업체명: 가나다순) [자료: 시큐리티월드·보안뉴스]

에스원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4,067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 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시큐리티 서비스와 시설관리(FM)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했다. 최근 에스원은 숙박업체를 위한 AI 영상분석 기반 이상상황 감시 시스템을 선보이며, 숙박·호텔 등 생활 밀착형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AI 관제 기술과 스마트 빌딩 관리 솔루션을 결합해 보안 서비스의 지능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2021년 출시된 ‘에스원 블루스캔’은 원격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건물 관리 솔루션으로, 대형 빌딩뿐 아니라 아파트, 대학교 등 중소형 시설까지 고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도 ‘클레스(CLES)’ 브랜드를 통해 출입보안 게이트, 모바일 사원증, 얼굴인식 인증 시스템 등 차세대 보안 인프라를 강화하며 건물과 인력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처럼 에스원은 인프라 사업과 시큐리티 사업 간의 시너지를 높이면서 서비스형 보안(SECaaS) 모델로 진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인프라 관리와 AI보안의 결합을 통해 에스원의 연매출이 3조원 돌파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쉴더스는 매출액 1조 492억원, 영업이익 542억원, 순이익 340억원을 달성했다. 인력경비, 무인경비 등 기존 물리보안 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보안, 클라우드 관제, 위협인텔리전스(TI) 등 사이버보안 영역이 성장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물리·사이버를 통합한 서비스형 보안(SECaaS) 모델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 구조가 단순 경비·출동 중심에서 플랫폼형 구독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상반기 중 가장 큰 변화는 조직 통합 및 플랫폼 고도화다. 자회사인 911무인경비시스템과 대민보안공사를 흡수합병해 경비·출동 채널을 단일화했다. 물리보안 부문에서도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AI 영상분석을 접목한 ‘스마트가드 AI’ 시스템을 전국 주요 상업시설과 물류단지에 도입했으며 무인매장, EV충전소, 데이터센터 등 인력 접근이 제한된 환경에서의 보안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최근 다크웹을 통한 내부 자료 유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형 보안기업으로서의 내부 보안 거버넌스 강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KT텔레캅은 매출액 2,937억 원, 영업이익 180억원, 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마트빌딩, IoT 연동 보안 플랫폼 ‘GiGAeyes’ 구독형 서비스를 확대하며 매출 구조의 안정화를 꾀했다. 또한 네이버클라우드, 세종네트웍스와 함께 AI 시니어케어 돌봄안심 사업을 추진해 보안 영역을 ‘생활안전·돌봄 서비스’로 확장했다.
이 사업은 AI 음성인식, 생체 모니터링, 이상행동 감지, 긴급출동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케어보안(Care Security)’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KT 그룹의 통신망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노년층·1인 가구 대상의 돌봄형 보안 서비스가 핵심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 환경 역시 KT텔레캅의 전략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 가격 경쟁 중심이던 물리보안 시장이 통신, IT 융합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통신사형 보안 플랫폼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KT텔레캅은 그룹의 AI, 클라우드 기술과 자체 관제 역량을 결합해 출동형 보안, 무인솔루션, 케어, FM, SI 등 복합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체제로 전환 중이다.

3사의 공통점은 모두 AI, 클라우드, IoT 융합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에스원은 전국 단위 출동망과 건물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물리보안과 인프라를 통합하고 있고, SK쉴더스는 물리·사이버의 경계를 허물며 플랫폼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KT텔레캅은 구독형 서비스와 생활안전 모델을 결합해 사용자의 ‘일상 속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2025년 상반기 통합보안 시장의 흐름은 ‘규모의 경쟁’보다 ‘플랫폼 전환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체질의 시험대’에 선 출입통제·생체인식 산업
2025년 상반기 출입통제·생체인식 산업의 실적은 한마디로 ‘체질의 시험대’였다. 공공 조달이 멈추자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재무 체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단순 납품 중심의 구조를 유지한 기업들은 발주 지연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반면 AI, 클라우드, 서비스형 수익모델을 내재화한 기업은 비교적 충격이 덜했다. 공공 발주 방식의 변화, 기관별 조달 구조, 단가 인하 압박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시장은 급격히 세분화됐다.

이 가운데 슈프리마와 슈프리마에이치큐는 두 자릿수 이익률을 지켜냈다. AI 관제, 클라우드 서비스, 해외 매출이 삼각 축으로 작동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었으며 기술 중심의 지주사 구조가 수익성을 떠받쳤다.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는 데이터센터용 AI 생체인식 시스템을 수출해 글로벌 보안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반면 시선AI, 알체라, 엑스페릭스, 카티스 등 다수 기업은 발주 공백과 고정비 부담, 환율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통합보안 3사(에스원, SK쉴더스, KT텔레캅)의 흐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에스원은 인프라 관리와 AI 관제를 결합한 서비스형 보안 모델로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고, SK쉴더스는 물리·사이버 융합보안 플랫폼을 확대하며 매출 규모를 키웠다. KT텔레캅은 구독형 영상보안 ‘GiGAeyes’와 생활안전·돌봄 서비스를 결합해 시장을 다변화했다. 산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이 세 회사는 ‘보안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명확히 잡은 셈이다.

이처럼 2025년 상반기는 시장의 격차가 기술력보다는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의 차이에서 갈렸다. 공공 중심의 단기 매출에 의존했던 기업들은 체질 전환을 요구받고 있고,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형 모델로 확장한 기업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버텨냈다. 앞으로의 흐름은 단일 해답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발주 구조의 분산과 서비스형 수익모델의 확산이라는 두 축 위에서 보안산업은 ‘규모의 경쟁’에서 ‘운영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졌다.

결국 2025년 상반기는 출입통제·생체인식 시장이 ‘제품을 파는 산업’에서 ‘보안을 운영하는 산업’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이었다. 조달 재개와 AI, 데이터센터 중심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이끌겠지만, 그 과정에서 누가 지속 가능한 구조를 먼저 만들었는지가 향후 산업 지형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강초희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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