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 제작·공급해 문제 해결해 주는 ‘재난 예방 솔루션’ 업체로 이름 남긴다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케비스전자의 조규상 대표이사는 1982년 진공관 카메라 개발을 시작으로 CCTV에 입문, 1990년까지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보안 시스템 구축에 대한 경험을 쌓은 보안 1세대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경험한 글로벌 보안시장과 선진 경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케비스전자를 창업했다.
‘내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자’라는 포부를 안고 시작한 지 어느새 스물여덟 해. 학문(學問)이나 견식(見識)이 일가(一家)를 이루어 도덕상(道德上)으로 흔들리지 아니하고 서른 살이 돼 자립한다는 뜻을 가진 ‘이립(而立)’의 나이를 두 해 앞둔 케비스전자가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어떠한 꿈을 꾸고 있는지 들어봤다.

▲조규상 케비스전자 대표이사 [자료: 보안뉴스]
Q. 케비스전자는 어떤 회사인가요? 어떻게 창업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케비스전자는 1998년 설립된 CCTV 메커니즘 전문 기업으로, 카메라 하우징, 팬틸트, 포지셔닝 시스템 등 특수기구 기반의 영상 보안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입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고성능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1982년 진공관 카메라 개발을 시작으로 CCTV 업계에 입문했고, 1990년까지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보안 시스템 구축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1990~1998년까지 미국 Vicon사의 한국 법인장으로 재직하며 글로벌 보안시장과 선진 경영 시스템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자’는 포부를 갖고 케비스전자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창업 후 28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원동력은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해 왔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과거 삼성전자(현 한화비전)와의 OEM 거래를 시작으로 보쉬(Bosch), 엑시스(Axis), 펠코 (Pelco)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케비스전자는 메커니즘 제어 기술에서 출발해 자체적으로 내재화한 소프트웨어(AI, 무선 IoT)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갖추어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케비스전자의 핵심 경쟁력이자 지속적인 성장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케비스는 ‘Korea Electric Video System’의 약자로 내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자라는 포부를 담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Q. 그동안 보안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영상보안 시장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과거에는 제조 중심의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솔루션 중심으로 시장이 완전히 전환됐습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제조 기반 업체들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으며, 솔루션과 AI 분석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최근 보안 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이에 대해 케비스전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AI 기술과의 접목입니다. 물론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AI 기술 개발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과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AI 기능을 너무 맹신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에 대해 케비스전자는 기본의 메커니즘 제품에 특화한 AI 기술을 도입해 효율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AI 기반의 이상행동 감지와 소리 분석, 화재·재난 조기 감지 등의 기능을 갖춘 센서·카메라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LoRa(Long Range), 블루투스(BLE), 4G, WiFi 등 다양한 무 선 통신 기술과의 통합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CCTV 시장을 넘어서는 스마트 재난 대응 솔루션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조규상 대표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것은 품질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다 [자료: 보안뉴스]
Q. 케비스전자의 대표적인 제품과 2025년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요 케비스전자는 현재 다양한 기능의 카메라 하우징을 포함해 약 250종의 메커니즘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백만 대 이상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그중에도 포지셔닝 카메라(Positioning Camera) 제품군은 케비스전자의 메커니즘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적인 솔루션입니다.
2025년에는 AI와 IoT(사물인터넷) 기능이 결합한 재난 방지용 센서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케비스전자가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특수환경과 고정밀 작동을 위한 하이엔드 영상 보안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후 변화 및 사회적 이슈로 인한 재난 감지 및 예방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총기 사고나 산불 재난 등 실시간 감지·경보 시스템이 부족한 영역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케비스전자 주요 연혁 [자료: 케비스전자]
Q. 2년 후면 케비스전자가 3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그동안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품질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케비스전자와 연을 맺은 기업들과의 협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었고, 회사가 조금씩 성장하면서도 고객과 품질을 우선의 원칙을 지키는 것을 핵심으로 했습니다. 그동안 쌓아 온 품질과 신뢰가 케비스전자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케비스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영상보안 장비를 개발·제조하고 있지만 현재에는 대부분 PTZ 스피드 돔 업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쉽습니다.
회사적으로는 OEM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 자체 기술력 기반의 복합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30주년이 되는 해에는 글로벌 솔루션 브랜드로 인정받는 기업이 돼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업체든 어느 곳에든 필요한 것을 제작·공급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재난 예방 솔루션’ 업체로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새 CCTV 업계에 몸담은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향후에는 지금까지의 기술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국내 보안 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보안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산업 보호 정책이 필요합니다. AI 기술과 데이터, 연구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 구축돼야만 생존과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혜를 나누는 산업 생태계로 전환해 도태되는 기업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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