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보안 핫 키워드-4] 보안 제품의 국산화

2025-01-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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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이슈 중 하나인 ‘공급망 재편’
2. CCTV를 포함한 보안제품 및 솔루션은 국가적인 안보 문제와 직결
3. 공급망 안정과 함께 회복탄력성 측면에서도 국내 제조 기반 필요


<보안뉴스>의 보안전문 기자들이 2025년 국내외 보안시장의 핵심 기술과 키워드 10개를 선정했다. 보안 핫 키워드 10개는 본지가 매년 시행하고 있는 보안시장 설문조사와 함께 보안업계 관계자,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도출했다. 인공지능 CCTV 확대, 모바일 통한 본인인증 활성화, 생성형 AI 보안위협, ‘세계 정치의 해’에 따른 북한발 사이버위협 및 핵티비즘 고조 등을 꼽았던 2024년과 달리 2025년에는 어떤 보안 이슈들이 주목 받게 될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편집자주]


[이미지=gettyimagesbank]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글로벌 이슈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공급망 재편’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시작으로 팬데믹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세계를 뒤흔든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글로벌 통상 규제가 시작됐다.

공급망(Supply Chain)이란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부터 완제품이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재화, 서비스 및 정보의 흐름이 이뤄지는 연결망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공급망을 관리하는 것은 개별 기업의 전략 정도로 여겼지만, 연이은 글로벌 이슈로 인해 공급망이 붕괴하는 혼란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필수 재화나 전략물자에 대한 위험도 관리는 국가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규제정책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에 이어 재집권한 트럼프 행정부는 더욱 강하게 자국의 이익을 우선할 전망이다. EU도 무역장벽을 쌓고 있는데, 유럽이 앞선 기술력을 지닌 환경 규제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측면은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서 CCTV를 포함한 보안제품 및 솔루션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넘어 국가적인 차원의 안보 문제와 직결된다. 그만큼 중요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통해 가장 좋은 가격과 품질 그리고 납기를 준수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이제는 원자재부터 생산과정, 그리고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른 종합적인 제품 정보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2024년부터 지능형 CCTV와 같은 물리보안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하고 핵심부품 국산화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국산화된 CCTV 반도체칩(SoC)를 확대 보급하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SoC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불안한 국내 정치의 영향으로 관련 예산이나 사업에 대한 추진 동력은 다소 불분명한 상황이다. 올해 대한민국 신흥 수출 품목으로 떠오른 방위산업만큼 보안산업 육성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강력한 지원 정책과 더불어 대중의 관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CCTV 시장은 여러 시련을 겪었다. 지난 2010년대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대만 업체들이 물리보안 시장의 연구개발을 대폭 축소하면서 2018년 미·중 무역분쟁까지 핵심 반도체 역량의 대부분을 외주에 의존했다. 분쟁 이후 미국의 제재와 함께 중국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면서 국내 CCTV 업계는 대체품 수급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경험은 보안업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다.

또한, 2019년 한·일 무역분쟁 당시 반도체에 집중된 일본의 견제 속에서 국내 카메라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던 이미지센서의 규제가 가해졌다면 중국산 반도체 공급망 혼란만큼이나 업계에 큰 타격이 있었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2024년 9월 국방부가 전방 부대에 설치된 CCTV를 보안 이슈 때문에 교체한 사건도 있었다.

이제는 가격이나 품질보다 국가안보 차원에서의 ‘국산화’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다. 특정 분야에 활용되는 보안제품 및 솔루션은 국가 전략물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는 반도체나 방위산업과 비교해도 보안산업의 중요성은 뒤처지지 않을뿐더러 핵심부품이라 말할 수 있는 SoC도 반도체다.

새롭게 떠오른 공급망 안정과 함께 이러한 공급망을 유지하는 능력인 회복탄력성(Resilience) 측면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요컨대 제품의 품질과 가격이라는 ‘가치(Value)’ 역시도 공급망 재편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모든 것이 불안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내 제조 기반을 다지는 것이 효율적인 정책이며 투자일 수 있다. 그만큼 보안의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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