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장기업 人터뷰] CTI 전문기업 ‘샌즈랩’ 김기홍 대표

2023-12-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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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학생 벤처 창업 세인트시큐리티로 시작... CTI 전문기업으로 ‘우뚝’
샌즈랩의 우상향 곡선...DBP·DDP 기술 NET 취득, 사이버 보안업계 최초 기술특례상장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CTI(Cyber Threat Inteligence) 전문기업 샌즈랩(Sands Lab, 대표 김기홍)은 2023년 2월 15일 사이버 보안업계 최초 ‘기술특례상장’을 이뤘다. 샌즈랩은 2014년부터 악성코드를 자동으로 수집·분석·대응할 수 있게 돕는 AI 기반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 ‘멀웨어즈닷컴(현재 CTX)’을 운영하고 있다.


▲샌즈랩 김기홍 대표[사진=샌즈랩]
2021년 바이너리(실행형 파일) 공격 그룹, 공격 기법 프로파일링 기술(DBP)과 2022년 문서파일(비실행형 파일) 공격 그룹, 공격 기법 프로파일링 기술(DDP)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로부터 NET 인증을 받으며 CTI 기업으로 전문성을 더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1만 500원에서 2만 4,900원으로 장을 마감,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및 상한가에 도달하는 ‘따상’에 성공했다. 11월 멀웨어닷컴을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기술로 새롭게 재설계한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 서비스 ‘CTX’로 탈바꿈하며 CTI 분야 국내 선두 업체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년 전 3~4명 학생이 모여 벤처 창업을 시작한 게 샌즈랩의 시발점이다. 2004년 SSC(Saint Security Center)를 출시하고, 2005년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보호 솔루션인 넷케어(NPC NetCare)를 개발, 연세대학교에 납품하며 보안업체로 첫 걸음마를 뗐다. 2008~2009년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봇넷 프로젝트와 한국전자통신 연구원(ETRI)의 DDoS 대응기술 과제를 수주하는 등 R&D 과제를 통해 사업 체계화에 나섰다.

2011년 지능형 지속 위협(APT) 악성코드 분석 및 방어 솔루션 심바(SIMBA)를 출시하고 CC 인증을 획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연간 매출 20억원을 돌파하며 안정기에 접어드는 듯했다.

김기홍 대표는 “심바 제품 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술지원·설치·유지보수 인력이 필요했고, 장기적인 사업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늘어나는 사이버위협과 악성코드의 양은 비례하기 때문에 그 데이터를 보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벤치마킹했던 바이러스 인텔리전스 사이트이자 구글의 자회사인 ‘바이러스토탈(Virus Total)’ 개발자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그들을 만나 앞으로 데이터가 창출할 가치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그 길로 심바를 뒤로 하고, 멀웨어즈닷컴 개발에 나섰다.

그 이후, 2014년 멀웨어즈닷컴을 출시해 국내 CTI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악성코드 샘플 공개를 꺼리던 업계 분위기와 달리, 코드를 개방하고 자동으로 수집·분석·대응법을 제공하자 관심을 끌었다. 다만, 재정적인 어려움이 닥쳤다. 멀웨어즈닷컴 개발을 위해 모든 수익 창출을 중단한 탓이었다. 서버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김 대표는 “보안에 있어 악성코드 데이터에 대한 가치를 알았고, 멀웨어즈닷컴의 기술력을 믿었다. 천천히 성장하고 있었고, 그 시간을 버틸 도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과천시 샌즈랩 사무실[사진=샌즈랩]

그런 상황에서 샌즈랩(당시 세인트시큐리티)은 IT보안 전문기업 케이사인(Ksign, 대표 최승락)과 2017년 손을 맞잡았다. 샌즈랩은 케이사인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경영은 김기홍 대표가 맡았다. 그는 “멀웨어즈닷컴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무관리에 소홀할 수 없었다. 개발자로서 사고를 미뤄두고 기업 대표의 태도를 갖추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투자 이후 안정을 찾으며 샌즈랩은 보안기업으로서 우상향 곡선을 그려갔다. 2023년 기준 376억건의 위협 데이터를 분석하고 약 22억 건의 악성코드를 사용했다. 멀웨어즈닷컴은 연간 약 60억원의 매출을 냈다. 앞선 2021년, 2022년 DBP, DDP 기술이 산업부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CTI 기업으로 전문성을 견고하게 다졌다.

샌즈랩은 이를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했다.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입증해 평과기관의 심사를 통과해야 했다. 보안업계가 아닌 기관에 CTI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이 관문을 넘어야 장차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사용자를 설득할 수 있다고 여겼고, 2023년 2월 15일 사이버 보안업계 최초로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했다.

샌즈랩은 상장 준비와 동시에 멀웨어즈닷컴의 발전을 꾀했다. 그 결과 지난 11월에는 멀웨어닷컴을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기술로 새롭게 재설계한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 서비스 ‘CTX’를 선보였다.

김기홍 대표는 “앞으로 꾸준히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양질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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