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보보안 산업 30조원 규모 확장 발표 후 주가 올라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최근 한싹이 기업공개(IPO) 후 10월 코스닥에 상장하겠다고 밝히는 등 2022년 5월 상장을 철회한 SK쉴더스 이후 주춤했던 보안기업들의 상장 소식이 늘고 있다. 이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펜데믹과 디지털 전환 등 환경의 도움으로 2021년과 2022년 성장한 보안기업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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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상장한 보안기업은 시큐레터(대표 임차성)로 2023년 8월 24일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했다. 2015년 설립한 시큐레터는 시스템을 역으로 분석해 파일을 입력-처리-출력하는 과정에서 취약한 부분을 진단·차단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Reverse Engineering) 자동화와 파일 취약점 제거 후 원본과 동일한 형태로 재구성하는 콘텐츠 무해화 기술(Content Disarm and Reconstruction, CDR)을 적용한 ‘MARS’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기술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한 시큐레터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밴드를 초과한 1만 2,000원으로 확정했으며, 9월 15일 현재 2만 7,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6월 29일 상장한 시큐센(대표 이정주)도 상장 첫날 공모가 3배로 마감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큐센은 2011년 설립해 서비스와 기술 컨설팅 사업 및 시스템 구축 전문업체로서 금융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채널 서비스 및 플랫폼 구축,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ITO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영역의 보안 컨설팅(Consulting) 및 SI(System Integratio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큐센은 상장 첫날 공모가 3,000원에서 시작해 9,150원대로 마감했다. 특히 최고 1만 1,800원까지 오르면서 공모가의 400%까지 육박했다. 9월 15일 현재, 5,070원을 기록하고 있다.
모니터랩(대표 이광후)은 5월 19일 상장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715.41대 1이라는 경쟁률로 공모가 9,800원이 결정됐다. 모니터랩은 국내 클라우드 기반 보안 구독형 서비스(SeCaas)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전통적인 방식의 국내 웹방화벽 분야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진 모니터랩의 기술을 클라우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한 것이다.
모니터랩은 5월 최대 2만 3,200원대까지 상승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9월 15일 현재 9,2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yber Threat Intelligence, CTI) 전문기업 샌즈랩(대표 김기홍)은 2월 15일 사이버보안 업계 최초의 기술특례상장을 이뤄냈다. 샌즈랩은 공모가 1만 500원으로 시작해 첫날 2만 4,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04년 설립된 샌즈랩은 케이사인의 자회사로 CTI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멀웨어즈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 학생 벤처 창업가 출신인 김기홍 대표는 직원의 80%를 개발자와 엔지니어로 구성할 정도로 원천기술 확보와 신기술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즈랩은 2월 최고 2만 7,300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다 9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고, 9월 15일 현재 1만 56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융합보안 기업 한싹과 DB 보안 전문기업 신시웨이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특히 한싹(대표 이주도)은 지난 9월 13일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10월 4일 상장을 예고했다. 한싹의 총 공모주식 수는 150만주며, 희망공모가 밴드는 8,900원~1만 1,000원이다. 신시웨이(정재훈)는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5일 과기정통부가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통해 총 1조 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7년까지 보안산업을 3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1,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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