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이 부족해 인기 높아지는 코딩 작업 외주화, 장점과 단점

2022-09-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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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는 개발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때다. 다행히라면 컴퓨터 코딩은 국제적으로 통합된 언어라는 것이다. 즉 언어나 문화의 장벽이라는 게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시선을 나라 밖으로 돌리는 게 대단히 큰 결심을 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점과 단점은 존재한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미국 통계청에 의하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공석이 2020년부터 2030년 사이에 22%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 내에서는 그 어떤 직종도 이 정도로 필요한 사람의 수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니, 비슷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같은 기간 모든 직종의 평균 공석 수는 8%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미지 = utoimage]

소프트웨어의 코딩은 문화의 특성을 거의 타지 않는다. 또한 개인이 할 수도 있고, 팀 단위로 진행할 수도 있다. 게다가 사실상 그 어떤 곳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일거리에 비해 전문적 기술을 가진 사람의 수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들은 자국의 시장이 아니라 해외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처럼 비교적 발전된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찾아서 고용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희귀해져서 경쟁이 심해지고, 그만큼 엔지니어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훈련 업체 코딩노매즈(CodingNomads)의 CEO 라이언 데스몬드(Ryan Desmond)의 설명이다. “미국의 엔지니어들은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어요. 회사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 사실상 갑의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장점
엔지니어의 힘이 세고 그 수가 모자란 특수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코딩 프로젝트를 아웃소싱 하는 방법들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군가를 정식 고용하는 것보다 낮은 비용을 쓰고, 마감 일자를 지킬 수도 있게 됐다. 보안 업체 이셋(ESET)의 수석 보안 솔루션 개발자 토니 앤스콤(Tony Anscombe)은 “비용 부담에 부딪힌 기업들에 있어 아웃소싱이란 꽤나 훌륭한 해결책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돈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디지털 엔지니어링 전문 기술 서비스 업체인 어펙슨(Apexon)의 수석 엔지니어링 국장 킨잔 샤(Kinjan Shah) 역시 “비용 절감과 소프트웨어 개발의 필요를 모두 충족하는 방법으로써 아웃소싱이 꽤나 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이제 자국이나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웃소싱의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라고까지 말한다. 

“특히 인도와 남미, 동유럽의 IT 개발자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죠. 이런 지역에서 양질의 개발자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거든요.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도 이런 지역에서는 꽤나 많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 기업들은 고객사를 위해 빠듯한 일정에 맞춰야 한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서방 세계 사용자들(즉 주요 최종 사용자 층)의 성향과 특성을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도나 남미나 동유럽에서 이력서를 제출한 모든 개발자가 다 그런 건 아니다. 프로젝트에 딱 맞는 인재를 찾아야 하는 건 모든 기업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어떤 사람이 와도 회사가 원하는 방향과 선 안에서 개발 업무가 안전히 이뤄지도록 외주 개발자를 관리하는 것 역시 기업의 임무다. 그러려면 후보자가 그 동안 어떤 업무를 진행해 왔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도 파악해야 하지만, 외주 개발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코딩 정책과 규정도 분명하게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외주 개발자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가질 수 없는 것 하나가 있는데, 그건 바로 프로젝트에 대한 주인 정신입니다. 사실 이런 걸 개발자한테 가지라고 기대하는 게 잘못된 것이긴 하죠. 외주를 의뢰한 회사의 담당자가 철저하고 꼼꼼하게 발휘해야 합니다. 그 주인 정신은 먼저 잘 규정된 개발 원칙들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그 원칙들이 잘 지켜지도록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현하는 것입니다.” 샤의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 시스템과 문화가 규모 있게 잘 갖춰진 회사일수록 아웃소싱이라는 대안을 가지고 큰 성과를 거둘 확률이 높다고 샤는 말한다. “한두 사람의 천재성이나 요령에 기대어 버텨온 소규모 개발사라면 아웃소싱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유분방해 보이더라도 암묵적으로 지켜져 온 규칙들이 있고, 그것이 외주 개발자에게 잘 정리되어 전달될 수 있다면 충분히 이득을 볼 수도 있겠죠.”

단점
아웃소싱(특히 해외 개발자/사를 통한 아웃소싱)의 가장 큰 장점은 코드 품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사이버 보안 문제가 코드에서부터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드에 취약점이 내포되어 있다거나, 심지어 개발자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백도어를 남겨두었다면 그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보안 전문가들에게 발견되면 다행인데 공격자들이 먼저 찾아냈다고 상상해보세요. 회사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일 겁니다.” 이셋의 안스콤의 설명이다.

“만약 코딩 프로젝트를 아웃소싱 주고자 한다면 먼저 같이 일할 개발사 혹은 개발자가 어떠한 보안 관념과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그것이 어떤 식으로 실천되어 있는지도 알아야 하겠죠. 최대한 회사의 보안 정책과 개발사의 그것이 비슷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외주 코드에 대한 보안 검사를 고객사가 모든 단계에서 주기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면 여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코딩을 관리할 경우 아웃소싱의 커다란 장점인 낮은 비용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나 개발사에 따라 보안에 좀 더 힘을 쏟거나 관리를 더 받아야 할 경우 비용을 더 요구하기도 하고, 의뢰를 하는 입장에서도 코딩 쪽을 완전히 맡기고 내부 인원은 다른 일을 하도록 해야 효율적인데 꼼꼼한 관리를 하면 그 만큼 인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외주 개발사들이 내부 네트워크에 편리하게 접속하게 하는 것도 위험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없고요.”

프로그램 개발 행위라는 것이 문화의 특성을 크게 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작용하는 직업윤리라는 건 문화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 외에도 일을 처리하거나 서로 소통하는 방식도 각 나라와 지역별로 판이할 수 있습니다. 남미 지역 사람과 미국 사람이 다르고, 또 아시아 사람과 유럽 사람이 다릅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근무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일을 빨리 처리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수주받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민감하고도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외국 회사나 개발자에 외주를 줄 경우 서로 일하는 시간대가 다르다는 것 역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스케줄을 빠듯하게 잡는 기업일 경우 이 시차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커다란 변수가 된다. “스케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 기업들이라면 몸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같은 나라, 심지어 같은 도시 내에 있는 인력을 사용하려 하기도 합니다. 급하면 아예 사무실에 나오게 해서 한 자리에서 일을 하겠다는 생각도 내포하고 있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딩의 아웃소싱, 앞으로는?
데스몬드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아웃소싱이라는 방법을 적극 활용해 코딩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금방 금방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회사는 얼마 없는데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갈수록 늘어나니 아웃소싱이라는 방법론이 환영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데이터 분석, 데이터 과학,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블록체인, 머신러닝과 같은 기술들에 대한 탐구가 이뤄질 것이고, 그렇다는 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채워야 할 자리가 더 많아질 거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면서 데스몬드는 “일과 사람의 불균형 문제는 수년 안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다. “국내 인력을 아웃소싱 하기도 모자랄 겁니다. 그렇기에 외주 인력자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웃소싱은 일종의 ‘임시방편’이고, 따라서 국가적으로 좀 더 IT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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