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교육 정상화 위해 긴급 투입 “위기를 기회로, 더 나은 교육 만들 것”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대한민국 정보보호 인재 양성의 산실로 불리던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BoB)과 ‘화이트햇스쿨’(WHS)이 중대 기로에 섰다.

▲BoB 교육센터 [자료:BoB]
기존 운영 기관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의 경영난으로 BoB 14기 교육이 파행을 빚은 데 이어, 예년 같으면 이미 윤곽이 드러났어야 할 WHS 4기 입학 정보 공지도 늦어지고 있다.
다만, 긴급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태 수습과 함께 교육 커리큘럼 대개편을 예고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BoB와 WH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KITRI가 주관하던 정보보안 인재 교육 과정이다. WHS는 보안 분야에 입문하고자 하는 예비 보안인재 양성 과정으로 연간 420명을, BoB는 실무 능력을 갖춘 최정예 보안인재 양성을 목표로 연간 170여명을 선발해 왔다.
혼란의 2025년 보안 교육계, KISA ‘구원투수’로 등판
올 하반기 BoB와 화이트햇 보안 교육 현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운영 주체였던 KITRI의 자금난으로 10월분 교육생 지원금과 멘토비 지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KISA를 긴급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KISA는 지난달 15일 운영권을 넘겨받은 직후 행정 공백을 메우고, 중단 위기에 처했던 교육 과정을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절대적 시간 부족으로 내년 2월까지 이어질 BoB 14기 3차 교육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교육은 사실상 조기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단순히 교육 기간만 3분의 2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대미를 장식할 3차 프로젝트가 사라졌다는 점이 뼈아프다. BoB 교육은 1,2차 과정을 거쳐 3차에서 심화된 팀 프로젝트를 경연 형식으로 진행한다.
매 기수 최고 인재를 가리는 ‘베스트 10’ 선정도 축소된 일정 속에서 이번 주 마무리될 예정이다.
“화이트햇스쿨 4기, 멈춤 없다” 더 탄탄한 커리큘럼 준비 중
문제는 내년이다. 2023년 출범해 3기까지 수료생을 배출한 WHS 4기 모집 소식이 해를 넘기도록 들리지 않아 예비 수강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통상 연말에 모집 요강을 공개하고 1-2월 선발을 마쳤다.
이는 지연이 아닌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라는 것이 KISA 설명이다. KITRI 사태로 인해 구멍난 행정적 절차를 정비하는 동시에, 기존 교육 과정의 미비점을 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즌 2’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KISA는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고 운영 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즉시 모집 공고를 낼 방침이다.
‘10만 인재 양성’ 로드맵 재정비 “위기를 기회로, 신뢰 회복 총력”
정부는 ‘사이버보안 10만 인재 양성’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BoB와 WHS를 핵심 축으로 인재를 육성해왔다. 그러나 운영 기관의 관리 부실과 이에 따른 교육 파행은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KISA의 재정비 노력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 전공 대학생 A씨는 “선배들이 BoB나 WHS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는데, 내년 프로그램이 불확실해져 두렵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내년 운영 계획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안 관련 커뮤니티에선 이번 위기를 보안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체질 개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안 교육 멘토로 활동하는 한 전문가는 “과기정통부와 KISA가 단순한 운영 정상화를 넘어 미래 보안 인재들이 신뢰할 수 있는 탄탄한 교육 로드맵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만 KISA 정보보호인재센터장은 “현 시점에서 화이트해커 등 보안 인재 양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업그레이드된 교육과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구체적 추진 방향을 공유해 학생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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