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중국이 세 자녀 정책(三孩政策)을 시행하면서 중국 산업 전반에서 영유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맞벌이가 보편화되어 있는 중국에서 ‘청년 부부’에게 육아는 늘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졌는데 영유아 보호 기능에 특화된 ‘베이비모니터’ 상품이 등장하면서 육아 보조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비모니터는 원격으로 아이의 행동을 관찰 가능할 뿐만 아니라 움직임, 소리 등을 분석해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주의를 주는 기능까지 겸비했다.
▲전 세계 주요 지역 베이비모니터 시장 규모(단위 백만달러)[자료=아리연구원(阿里研究院)]
베이비모니터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북미 지역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중국이 제일 높다. 올해는 전 세계 베이비모니터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0~2021년 중국 신생아 인구수(단위 만명)[자료=중국국가통계국, iiMediaResearch, 산서증권연구소]
중국이 전면적으로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신생아 인구 중 둘째 아이의 비중은 2013년 30%에서 2018년 약 50%로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57%로 꾸준히 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경제·인구 상황을 볼 때, 두 아이 가정은 영유아 산업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
▲최근 중국의 출산 정책[자료=중국국가통계국, iiMediaResearch, 산서증권연구소]
최근 몇 년간 신생아 인구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영유아 인구 저변이 크고, 영유아용품 소비층도 상당하다. 생활 수준의 향상, 소비 품질에 대한 요구 증대, 출산 장려 정책 등에 힘입어 베이비모니터 제품도 세분되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베이비모니터 시장 증가 추세(티몰 판매 기준)[자료=아리연구원]
베이비모니터의 경우 전통적으로 북미 시장이 강세였으나, 티몰에서 지난해 4월까지 베이비모니터 매출이 270% 이상 급증하는 등 최근 중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매자 증가가 베이비모니터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시장 내 베이비모니터의 주요 브랜드 및 제품 특징으로는 Simshine은 △수면 모니터링 및 분석 △울음 모니터링 및 달래기 △쌍방향 음성 대화 △아이의 귀여운 순간 포착 등이, Ebemate는 △수면 모니터링 및 분석 △울음 모니터링 및 달래기 △쌍방향 음성 대화 △360° 이동 추적 등의 특징이 있다. Abegal은 △울음 모니터링 및 달래기 △쌍방향 음성 대화 △360° 종합 케어 △실내 온도 경보 등이 뛰어나며, Yi는 △수면 모니터링 및 분석 △호흡 모니터링 △실온 모니터링 △동요 지능 방송 등의 주요 기능으로 알려졌다.
▲베이비모니터 구매 요인[자료=티몰(T-mall)]
주요 제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현재 중국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베이비모니터는 △영유아의 수면 모니터링 및 분석 △영아 울음 모니터링 △부모에게 알람 및 즉각적인 아기 달래기 △쌍방향 음성 대화 등 몇 가지 주요 기능이 있다. 이 몇 가지 기능은 부모가 아기를 돌보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수요를 해결해준다.
이러한 기능으로 베이비모니터는 출시 이후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곧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은 아직 베이비모니터 상품에 대한 명확한 관련 기준이 없어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제품 구매 시 품질을 잘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 베이비모니터 미구매 원인[자료=아리연구원]
베이비모니터의 구매 요인으로는 아기 수면 모니터링, 낙상 방지 알림, 울음 알림, 실온 모니터링 등 매우 다양하다. 그 밖에 쌍방향 음성 대화, 혼자 놀기 모니터링, 이물질 삼킴 알림 등 기능이 탑재된 상품도 있다. 다만 각 기능이 얼마나 잘 구현되는지는 제품마다 수준이 상이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베이비모니터에 관심 있는 소비자 연령[자료=아리연구원]
베이비모니터를 구매하지 않은 원인으로는 베이비모니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상품 정보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조사됐으며, 제품의 성능, 안정성에 대한 불신 등도 소비자가 제품을 최종 구매하지 않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됐다.
▲주요 소비자 거주 지역[자료=아리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5~34세 연령대의 소비자가 유아용 모니터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에서 ‘90허우’, ‘95허우’로 불리며 현대 중국사회 주력 소비계층이다. iResearch(에리망)가 발표한 ‘2021년 중국 산모 및 신생아 소비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산모 및 신생아 가정은 약 2억 7,000만명이며 이 가운데 90허우가 부모인 가정의 비율은 56%를 차지했다. 90허우, 95허우 부모는 중국 ‘산모 및 신생아’ 시장의 차세대 주력 소비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모니터 구매가격 수준[자료=티몰(T-mall)]
베이비모니터를 구매한 주요 소비자들은 연해 발달 도시에서 생활하는 90허우, 95허우 계층으로 고학력, 고수입자가 많으며, 신제품에 대한 수용력도 뛰어난 집단이다. 또한, 맞벌이 부부 가정의 경우 베이비모니터 구매 비율이 일반 가정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모니터의 제품 개선 필요점[자료=아리연구원]
티몰(Tmall)을 통해 소비자가 구매하는 베이비모니터의 평균 가격은 170~700위안 수준이다. 중위 가격대 베이비모니터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상승했으며 소비자 구매 예산은 기본적으로 1000위안 이내다.
베이비모니터의 제품 개선 건의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식별 정확도, 아이의 움직임 추적 등이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지적됐다. 또한, 모니터링 기능뿐만 아니라 간단한 간호 기능도 추가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유아 연령대와 소비자 요구를 고려해 다양한 부가 기능이 겸비된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베이비모니터 생산업체인 simshine사 첸후이(陈辉) CTO는 베이비모니터 등 육아 스마트 제품을 잘 활용하면 좀 더 즐겁고 편안하게 육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OTRA 중국 난징무역관 담당자는 “베이비모니터의 경우 중국 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소비자의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은 편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기업의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홍보 및 체험 기회 제공이 중요하다”며 “기존의 단순한 CCTV 기능만으로는 미래의 베이비모니터 소비층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베이비모니터가 소비자에게 더 친숙하고 쉬운 서비스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시 기능적 측면, 특히 스토리텔링, 음악, 그림책 읽기 등 교육적 측면에서의 속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명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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