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최근 있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과의 접목이 가능한 영상보안시장도 재조명되고 있다.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인간의 인지능력과 학습능력, 이해능력, 추론능력 등을 실현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이 상상의 세계에서 나와 현실화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 덕이다. 인공지능의 하드웨어적 발전 기반은 반도체 기술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인공지능 관련 유망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1980년대 이후 컴퓨터의 소형화와 고속화, 대용량화가 이뤄진데다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이 점차 실재하는 기술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에 따른 모바일화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를 처리하는 빅데이터 컴퓨팅 환경이 조성되면서 인공지능의 현실화가 촉진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패턴인식과 기계학습, 전문가 시스템, 인공 신경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된 소프트웨어 기술이 골고루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이 점점 더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차세대 IT 기술
선진국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IT 분야의 차세대 유망기술로 인공지능을 주목하고 있었다. 미래 지식정보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술이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봤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으로 정보의 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를 처리하고 분석·해석해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IoT(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될 경우 활용범위는 무제한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구체화되거나 로봇 기술과 결합되는 것이 현실화되는 추세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운전자 조작없이 실제 도로에서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주행하는데 성공했으며, 아이폰에서 작동되는 음성인식시스템 시리(Siri)는 SF영화에서처럼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음성인식 비서를 최초로 상용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능형 영상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물리보안의 영역에 속해있던 CCTV가 안전·보안, 교통 등과 융합하면서 비 보안업계를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유망 인공지능 산업으로 영상감시 분야 조명
이 가운데 IT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이 특히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로 ①자율주행 자동차 ②지능형 로봇 ③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④지능형 교통제어 시스템 등 4가지를 꼽으며 이같이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능형 영상감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3월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안전산업을 새로운 창조산업 영역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능형 CCTV 개발 등에 약 12조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정부 계획에 따라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인증받은 지능형 CCTV도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IHS(구 IMS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세계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시장 규모는 2억 5,45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2015년에는 이 시장이 5억 9,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까지 이 시장이 연평균 20%이상 급성장 할 것이라고 예측한 셈이다.
부문별로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44.3%), 보안·안전(26.9%), 교통관제(16.5%)의 순으로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2011년 기준 1억 8,000만달러에서 2015년 7억 8,400만달러, 보안·안전 부문은 1억 140만달러에서 2억 6,300만달러로, 교통관제는 1억 3,500만달러에서 2억 4,880만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본지의 자매지인 시큐리티월드가 매년 12월 발표하는 ‘국내외 보안시장 보고서’는 올해 국내 영상감시시장 규모가 1조 3,3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전체 영상감시 시장의 1~3%를 지능형 영상감시 부문이 차지한다고 봤다. 이를 계산하면 1339억~4,017억원 정도로 추산이 가능하다. 국내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구축 수요는 지방자치단체의 CCTV 설치가 빠르게 늘어나며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치지 않는 지능형 영상감시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의 특징은 기기가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자동으로 특정 개체나 행위를 감시해 유사시 사용자에게 알릴 수 있는 것이다. 환경이나 이상 행동 등이 감지되면 즉각 알람을 울리도록 설정돼 있다.
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영상처리와 패턴분석, 인공지능, 데이터 관리 기술과 접목된 자동화된 영상분석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사회안전망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사건 예방과 즉각적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CCTV 설치가 늘면서 급증하는 영상정보에 대한 분석을 인력으로만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영상감시가 그 대안이 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인지능력 저하 없이 24시간 가동이 가능한데다 관제요원도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 감축 효과도 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대 이상의 CCTV를 감시하는 사람은 12분이 경과하면 위험 상황의 45%, 22분이 지나면 95%를 놓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전국 79개 CCTV 통합관제센터가 관리하는 카메라는 모두 5만 6,569대로 이를 관제하는 인력은 1,750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경우 2교대로 운영한 다해도 1인당 12시간동안 64대를 관제해야 한다.
지능형 영상감시 활용성 높아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기만 했던 CCTV가 이제는 영상분석도 할 만큼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CCTV는 실시간 영상을 피동적으로 담는 기기였지만 최근에는 영상에 찍히는 사람의 나이와 성별까지 분석해주는 지능형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하면서 다양한 정보처리가 가능해진데 따른 것이다.
현재 상용화된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은 활용 목적에 따라 보안, 교통관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에 쓰이고 있다. 보안 시스템은 움직임 분석과 객체 인식이 주요 기능이고, 교통관제 시스템은 도로 및 선로에서 발생한 사고와 교통위반 등을 감지해 신속한 초기 대응을 도모하고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석은 영상정보를 통해 얻은 사업장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유용한 정보를 재생성한다. IP 카메라와 클라우드가 접목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마이닝(Data Minning) 기술이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다.
이렇듯 지능형 영상감시 분야는 인공지능을 만나 보다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인공지능과 영상감시 분야의 접목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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