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와 지능형 CCTV의 만남! 보안시장 새바람이 분다

2015-11-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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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CCTV·공공시장 중심으로 시장 확대

[보안뉴스 김성미] 사물인터넷(IoT)의 발달, CCTV의 지능화에 따라 CCTV의 역할이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다. 더욱이 CCTV는 IoT 허브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CCTV가 이 시장의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이통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관건을 ‘IoT에 CCTV를 어떻게 접목하느냐’로 보고 IoT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단순 물리보안의 영역에 속해있던 CCTV가 다른 분야와 융합하며 비 보안업계를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 하반기 국내 CCTV 시장 전망과 트렌트를 분석해 봤다.

CCTV가 단순히 사람의 눈을 대신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기만 하는 CCTV는 옛말이 됐다. 요즘 나온 지능형 CCTV는 영상분석도 할 만큼 똑똑해졌다. CCTV가 사람의 두뇌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CCTV는 실시간 영상을 피동적으로 담는 기기였지만 최근에는 영상에 찍히는 사람의 나이와 성별까지 분석해주는 지능형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CCTV에 빅데이터 기술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정보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CCTV의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전국에 매장을 두고 있는 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자사의 프랜차이즈 매장마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지능형 CCTV를 설치했다. 어느 매장에서 어느 시간대, 어느 연령층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 지를 실시간으로 취합할 수 있어서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미래 얘기가 아니다.

CCTV와 클라우드를 접목,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마이닝(Data Minning) 기술이 현실화되면서 실제 구현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최근 클라우드 IP 카메라인 토스트캠과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게임명가에서 IoT 리더로 탈바꿈하겠다고 공표했다. NHN엔터의 큰 그림은 페이코 아래 자사의 다른 서비스를 묶어 B2B, B2C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홈CCTV와 페이코를 통해 모으고 분석한 정보를 고객에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를 활성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LG CNS가 올해 출시한 지능형 CCTV ‘스마트비전센서’도 비슷한 개념이다. 얼굴인식, 사람 수 계산 기능 등이 장착돼 있는 CCTV를 POS 단말기(결제 시스템)와 연동시키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품을 얼마에 구매했는지까지 받아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비전센서는 국내 유수 화장품 업체, 신발 업체 등이 시범 운영중이다.

세계 시장 급성장··· 한국도 ‘맑음’
실생활에서 CCTV의 활용도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舊 IMS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CCTV 시장 규모는 2013년 135억 2,000만달러(15조 9,000억원)이었지만 2018년 236억 4,000만달러(27조 5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CCTV 시장은 정체되는 반면 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CCTV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20.6%씩 성장해 2018년에는 전체 CCTV의 65%를 차지하게 된다.

국내 CCTV 시장 전망도 밝아 물리보안 시장에 진출하는 비 보안업체도 크게 늘었다. 이통사들이 스마트폼 서비스 품목 중 하나로 홈CCTV를 들고 나온 것은 물론, 한게임으로 잘 알려진 NHN엔터가 이 시장에 출사표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정 소비자를 잡고 있는 케이블 회사들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홈시큐리티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2016년 홈시큐리티 매출이 1,100억달러(129조 3,6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CCTV 승부처, 어린이집 시장
업계는 3개월 단기 특수 시장인 어린이집 CCTV 시장이 홈CCTV 시장의 승부처로 보고 있다. 홈CCTV를 적용하기 가장 알맞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영유아보육법 개정에 따라 어린이집 CCTV 설치는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12월 18일까지 완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어린이집을 위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에스원·ADT캡스·KT텔레캅·NSOK 등 무인경비 업체들은 대다수 어린이집이 영세하다는 점을 고려해 저마다 서비스 가격을 낮춘 상품을 내놓고 있다.



ADT캡스가 내놓은 상품은 어린이집 CCTV 의무화 기준을 상회하면서도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집 보안강화를 위한 사후 서비스(A/S)는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저렴한 가격에 비상출동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옵션 상품도 구성했다. 이 패키지는 210만 화소 화질의 고화질 CCTV 카메라와 4테라바이트의 영상 저장장치, 22인치 모니터, 전용 보관 장치 등을 모두 포함하고, 가격도 정부 책정 지원단가 한도 내로 맞췄다.

KT텔레캅은 기존 상품 대비 최대 25%까지 가격을 낮춘 패키지를 출시했다. 풀HD 고화질 CCTV 카메라 4대와 영상저장장치를 월 3만원대에 제공하는 기본형과 여기에 보안센서와 출동경비 서비스를 더한 고급형의 두 가지로 구성했다.

이통사 홈CCTV 시장 진출 가속
이통사들은 ‘결합할인’ 상품군에 CCTV 보안상품을 새로운 옵션으로 넣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CCTV로 시장을 공략중이다. 이에 따라 레드오션으로 불리던 물리보안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통사들이 어떤 시장을 만들지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이통 3사는 서비스를 간소화하고 CCTV 보안 상품의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무선전화, IPTV, 인터넷 등에 홈CCTV 상품을 결합상품으로 묶어 할인하는 식이다. 이런 상품은 기존 영업망을 중심으로 판매가 가능한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는 홈CCTV의 특성상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결합하기 쉽다. SK브로드밴드(SKB)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B 홈CCTV’를 판매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통사들은 물리보안 자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출동’ 서비스 영역도 진출하고 있다.

SKT는 자사의 물리보안 자회사인 NSOK를 통해 부가서비스 개념으로 출동 서비스를 포함시켰고, SKB도 NSOK를 통해 월 5,000원(3년 약정)을 내면 현장 출동과 피해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KT는 에스원과도 최근 스마트홈 파트너 협약을 맺고, 가정용 IoT 서비스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원의 ‘세콤 홈블랙박스 서비스’를 연동하기로 했다.

홈CCTV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
홈CCTV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스마트홈의 허브로서의 가능성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스마트 가스락이나 스마트 콘센트 등 스마트홈에 접목이 가능한 다양한 기기중 홈CCTV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LG전자는 올 하반기 IoT 사업군 확장 계획에 홈CCTV를 포함시키고, IP 카메라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홈CCTV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아이디스도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아이디스의 올 상반기 매출(670억 3,900만원)은 전년 동기보다 18.1% 증가했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동력 중 하나는 IP 카메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HS에 따르면 IP 카메라 시장은 2016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해 63억 달러(7조 4,497억 5,000만원)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 시장에 대해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기대하는 쪽은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한 이통사나 이런 서비스를 그룹사가 갖고 있는 경우다. SKT와 그 보안자회사인 NSOK, NHN엔터가 이에 속한다. 인터넷이 홈CCTV 서비스에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NSOK는 모기업인 SKT와 IoT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 하반기 NSOK가 도전하는 분야에는 클라우드 홈CCTV 서비스와 CCTV-POS 단말기-모바일 앱)을 하나로 묶은 매장 점주 특화 솔루션 등이 포함된다.

NHN엔터와 트루엔도 홈CCTV 시장 가능성을 보고 손잡았다.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 홈CCTV 서비스를 위해 2년간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난 7월 클라우드 기반의 IP 카메라인 ‘토스트캠’을 출시했고, 관련 클라우드 플랫폼과 스마트폰 앱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향후 NHN엔터는 범용 플랫폼을 개발해 홈CCTV 시장에서 영역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홈CCTV 원동력··· 1인 여성 가구
국내 홈CCTV 시장은 1~2인 여성 가구 등 소규모 가정과 자녀, 나이 드신 부모님, 반려동물의 ‘안전’에 주목하며 조금씩 확대돼 왔다. 특히 주목하는 고객 타깃은 1인 여성 가구 등 소규모 가정이다. 지난 5~6월 이통사들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1인 여성 가구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유력하다.

LG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홈 기기는 능별로 안전/보안, 에너지 절약, 편의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안전/보안에 가장 높은 구매의향을 보였다. 또한 집에 혼자 있는 상황이 잦은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는 여성 1~2인 가구가 홈시큐리티에 대한 니즈가 가장 높았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발빠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가지 IoT 상품을 무료로 체험해 보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데, 5종 상품에는 홈CCTV도 포함된다. 최근의 행보가 이전과 다른 것은 고객들이 직접 테스트하게 됐다는 점이다.

가정·소규모 점포, 블루오션 부상
홈CCTV는 어린이집은 물론 소규모 사업장에도 적용이 가능해 업계는 홈CCTV 상품에 변화를 준 제품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홈CCTV ‘맘카’를 출시한 LG유플러스는 올해 맘카의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소규모 점포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존 ‘맘카’에 멀티뷰와 침입감지 예약 설정, 상하반전, 접속 권한 설정 등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또한 출·퇴근 시간을 입력해 두면 자동으로 온/오프되는 침입 감지 예약 기능을 도입해 고도화했다.

KT도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고화질 영상보안 서비스를 출시했다. KT는 그룹사인 KT텔레캅과 함께 고화질 영상보안 상품과 출동보안 서비스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올레 CCTV 텔레캅 라이트’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풀 HD(200만 화소)로 실시간 CCTV 영상 확인과 영상 검색이 가능하고, 칩입·도난 등 사건 발생시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녹화 영상을 검색해 사후 추적이 가능한 영상보안 서비스다.

내년 초 공공시장 열리나
하반기 공공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공공시장은 보통 하반기에 사업이 집중되는데다 지난 상반기 메르스 사태 등으로 집행을 미뤘던 사업이 하반기 중 추진돼 예산이 집행되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국내 업체들은 고객 맞춤 제품형 신기술과 신제품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트루엔 박형진 이사는 “공공기관에 커스터마이징 한 제품으로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면서 “H.265 압축 방식을 활용한 제품 라인업은 물론, 고해상도(4K), 초저조도 카메라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에 맞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는 “예전에는 제품을 한번 개발하면 1년은 버텼지만 요즘은 3개월이면 따라 잡힌다”면서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리드하는 길만이 유일한 생존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큰 기대만큼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공공시장은 국산 중소기업 제품이 최우선 조건이지만 최근에는 값싼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CCTV는 중소기업 보호 품목으로 관공서 입찰 자격이 국내 중소기업에 제한되는데도,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해 납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관공서 사업비가 고스란히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 중소기업청 등 유관기관의 단속과 지방자치단체의 권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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