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섭 보안外傳] 네이버-카페24, 해외 시장에서 성과 내길

2021-08-11 16:34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url
네이버-카페24, 1,300억원 대 지분 교환 협력의 의미
네이버는 전자상거래 퍼즐 완성, 카페24는 해외 사업 실탄 확보


[보안뉴스= 이상섭 IT 컨설턴트] 네이버가 1,300억원 대의 지분교환을 통해 카페24의 지분을 15% 확보했다. 네이버의 자사주로 카페24가 발행하는 신주를 전부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작년부터 진행돼 온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영토 확장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이미지=utoimage]

네이버는 앞서 CJ대한통운, 이마트 등과의 지분교환을 통해 물류 및 택배, 신선배송 등의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앞선 두 차례의 빅딜이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 쇼핑이 쿠팡 등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이번 협력의 핵심은 보도자료에서 밝힌 것처럼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자사쇼핑몰(D2C: Direct to Consumer) 간 연계 강화 △양사의 경쟁력 있는 기술 솔루션,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한 효율적이고 빠른 성장 지원 △글로벌 진출에 있다. 그동안 스마트스토어의 성공을 통해 조용히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1위를 확보한 네이버가 카페24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있어 과점적 지위를 누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와 카페24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전면에 내세운 협력의 효과에 앞서 왜 이들이 협력을 할 수밖에 없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스토어의 한계다. 스마트스토어는 마치 네이버에 자신의 스토어를 개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네이버 쇼핑플랫폼에 입점하는 구조이다. 여전히 검색 등을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스토어가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아마존, 쇼피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물론, 각국의 토종 플랫폼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플랫폼 자체로 해외로 진출하는 부분이 어렵다면, 카페24의 글로벌 확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쇼피파이식 전략을 채택하는 일이다. 하지만 스마트스토어는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다. 쇼피파이의 시가 총액은 220조에 육박한다. 네이버 시가 총액의 3배에 이른다. 카페24는 쇼피파이와 경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일본,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으로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그런 점에서 카페24가 네이버에게는 매력적인 파트너임에 분명하다.

카페24 역시 국내 시장은 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국가에서 동시에 추진 중인 해외 사업의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페24의 영업, 현금흐름만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를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속도로는 해외 시장에서 ‘실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네이버가 아니었어도 투자 유치가 필요했던 대목이다.


▲이상섭 IT 컨설턴트[사진=보안뉴스]
양사의 제휴는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과 태국 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그 외 동남아 국가에서도 플랫폼과 D2C 모두에 있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양사는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제휴 효과로 ‘네이버-카페24 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Fulfillment Alliance) 구축, 네이버페이 등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 AI 및 클라우드 등 기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라고 밝히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제휴가 예측 범위 안에 있었다고 한다면, 추가로 밝힌 기대 효과는 네이버에게 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결제를 카페24 솔루션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그동안 엔터프라이즈에 치우쳐 왔던 시장을 중소기업으로 확장하고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부문에서 AWS, Ali Cloud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 협력을 통해 단독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제휴 성과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추가적인 딜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결국 해외 시장에서의 성패에 따라 이번 딜의 성과가 좌우될 것이다. ‘네이버-카페24’ 연합군이 글로벌 시장에서 벌일 흥미로운 싸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일만 남았다.
[글_ 이상섭 IT 컨설턴트]

[필자소개]
이상섭_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IT 회사에서 이커머스,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두루 경험하고 현재는 IT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용어설명]
쇼피파이
: 캐나다의 쇼핑몰 운영기업으로 ‘드랍쉬핑’을 이용한 쇼핑몰 솔루션 업체이다. 이는 기존의 일반 판매사이트의 경우 판매자가 상품공급자를 통해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구조라면 쇼피파이는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상품공급자가 바로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구조이다. 쇼피파이는 구글, 네이버 등의 검색엔진을 통해 타 판매사이트에 업로드된 판매자의 판매글을 검색해주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도 상품을 구매하러 여러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관 뉴스

헤드라인 뉴스

TOP 뉴스

이전 스크랩하기


과월호 eBook List 정기구독 신청하기

    • 씨프로

    • 인콘

    • 엔텍디바이스코리아

    • 마이크로시스템

    • 다봄씨엔에스

    • 아이디스

    • 씨프로

    • 웹게이트

    • 지오멕스소프트

    • 하이크비전

    • 한화비전

    • ZKTeco

    • 비엔에스테크

    • 비엔비상사

    • 원우이엔지
      줌카메라

    • 지인테크

    • 인텔리빅스

    • 이화트론

    • 다누시스

    • 테크스피어

    • 렉스젠

    • 슈프리마

    • 혜성테크윈

    • 시큐인포

    • 미래정보기술(주)

    • 비전정보통신

    • 한국씨텍

    • 경인씨엔에스

    • 트루엔

    • 성현시스템

    • 디비시스

    • 다후아테크놀로지코리아

    • (주)우경정보기술

    • 투윈스컴

    • 세연테크

    • 위트콘

    • 구네보코리아주식회사

    • 유에치디프로

    • 넥스트림

    • 주식회사 에스카

    • 포엠아이텍

    • 에이티앤넷

    • 세렉스

    • 한국드론혁신협회

    • 네이즈

    • 이노뎁

    • 다누시스

    • 시만텍

    • 테이텀시큐리티

    • 신우테크
      팬틸드 / 하우징

    • 에프에스네트워크

    • 네이즈

    • 케이제이테크

    • 셀링스시스템

    • 사라다

    • 아이엔아이

    • (주)일산정밀

    • 새눈

    • 에이앤티코리아

    • 유투에스알

    • 태정이엔지

    • 네티마시스템

    • 에이치지에스코리아

    • 지에스티엔지니어링
      게이트 / 스피드게이트

    • 미래시그널

    • 두레옵트로닉스

    • 엘림광통신

    • 에스에스티랩

    • 에이앤티글로벌

    • 현대틸스
      팬틸트 / 카메라

    • 모스타

    • 지와이네트웍스

    • 보문테크닉스

    • 엔에스티정보통신

    • 메트로게이트
      시큐리티 게이트

    • 포커스에이치앤에스

    • 엔시드

    • 엠스톤

    • 글로넥스

    • 유진시스템코리아

    • 카티스

    • 세환엠에스(주)

Copyright thebn Co., Ltd. All Rights Reserved.

MENU

회원가입

Passwordless 설정

PC버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