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에 있는 나라로 정식 국명은 타이 왕국(Kingdom of Thailand)이다. 태국어로는 ‘쁘라텟 타이’로 자유의 나라라는 뜻이다. 한반도의 약 2.3배, 남한의 5배인 51만 4,000㎢의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국토의 반 이상이 산림이며 열대 몬순 기류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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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주택 형태는 일반 주택, 아파트, 콘도미니엄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가구 및 비품이 비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는 한 명 또는 회사가 전체를 관리하며 임대하는 형태이고 콘도미니엄은 한국과 같이 다수의 소유주가 있어 개별로 임대하는 형태이다. 타운하우스는 개발업체에서 동일한 형태의 주택을 여러 채 건설해 보급하는 형태이며, 일반 주택이 몰려 있는 주택단지를 무반(Moo Baan)이라고 부른다.
사실 디지털 도어록은 아직까지 태국 가정에서 필수로 여기지는 않지만 가정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제품인 디지털 도어록과 CCTV, 무선 알람 시스템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방콕과 수도권에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콘도미니엄의 경우, 건설사에서 디지털 도어록을 빌트인하거나 세입자가 디지털 도어록 설치 여부를 입주조건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는 저렴한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수입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초기대비 상당히 인하된 점도 큰 역할을 했다.
태국의 디지털 도어록 수입은 지난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2019년에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6,424만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의 디지털 도어록 최대 수입국은 중국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3,243달러의 도어록을 수입했다. 그 비중은 50.5%를 차지했으며 대베트남 수입은 전년대비 24.6% 증가한 1,315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산의 수입 역시 꾸준히 증가해 2017년 374만달러에서 2019년 476만달러까지 증가했으며 수입 비중 7.4%로 3위를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 벌이는 디지털 도어록 브랜드
태국 디지털 도어록 시장은 한국의 삼성(Samsung)과 유니코(Unicor), 에픽(Epic)을 비롯해 미국의 예일(Yale), 독일의 헤펠레(Hafele), 일본의 알파(Alpha), 태국의 콜트(Colt) 등 다수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태국에서 판매 중인 디지털 도어록은 종류와 원산지, 기능에 따라 가격 편차가 커 저가제품은 약 3,000바트(95달러)부터 구매가 가증하지만 고가 제품은 약 3만바트(950달러) 대에 판매되고 있다.
▲태국 내 주요 디지털 도어록 제조·수입 업체[자료=각사 홈페이지]
기능적으로는 푸쉬풀과 모티스, 림락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푸쉬풀 도어록은 가장 고가로 1만~3만바트(317~950달러)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손잡이를 돌려 여는 모티스 도어록은 중간가격대인 6,000~2만 5,000바트(190~792달러), 림락 형태는 3,000~1만바트(95~317달러)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의 통상 판매가는 설치비가 포함된 가격이며 1~2년의 무상보증 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다양한 루트 통해 판매되는 디지털 도어록
태국에서 제조되는 디지털 도어록 제품은 제조사에서 철물점이나 공구상, 가정과 정원 용품 전문 매장을 통해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되고 대형 개발사에 직접 판매되기도 한다.
▲디지털 도어록 유통구조(자료=KOTRA 알마티 무역관 종합)
수입제품은 수입상이나 총판 대리점을 통해 소매상을 거쳐 고객에게 판매되거나 수입상 또는 총판 대리점에서 직접 개발사 등으로 납품한다. 태국 내 공구 등 철물 또는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유통망에는 홈프로(HomePro), 분타원(Boonthavorn), 하드웨어 하우스(Hardware House), 글로벌 하우스(Global House), 타이 왓사두(Thai Watsadu) 등이 있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는 산시리(Sansiri), 아난다개발(Ananda Development), 오리진 프로퍼티(Origin Property), 에이피(AP(Thailand)) 등이 있다.
태국에서 디지털 도어록(HS 8301.40)은 일반 수입물품에 해당하며, 특별한 인증절차 없이 수입통관이 가능하다. 디지털 도어록 수입 시 일반관세율은 20%가 적용되지만 원산지 증명서(From AK) 증빙 시 한-아세안 FTA에 따라 수입관세는 면제되고 7%의 부과세만 부담하면 된다.
코로나19, 태국 디지털 도어록 수입 및 판매에도 영향
태국 내 디지털 도어록 도입은 장기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는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건설 프로젝트 진행도 일시 중단되고 있으며, 신규 콘도미니엄 등의 판매가 급감해 디지털 도어록 수입과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KOTRA 방콕 무역관은 디지털 도어록 수입업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산 디지털 도어록 제품은 품질이 우수하고 기능이 다양하며 A/S도 잘 이루어져 평판이 좋고 신뢰도가 높지만 저가의 중국 제품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태국인들은 소비 특성상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주로 5,000~6,000바트(158~190달러) 사이의 저가 모델을 주로 구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특성은 향후 저가 중심의 중국산 제품과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 매스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저가의 기본형 모델들도 태국시장에 꾸준히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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