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5G, 보안을 더 활발히 이야기해야 할 때

2018-11-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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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의 속도와 용량, 대역폭은 얘기하지만…보안은?
5G에도 위험성 분명히 존재…보안이 미리 발견하고 보듬어야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다가오는 5G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지연속도 등 너무 달콤한 약속들이 벌써부터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체들은 5G 네트워크와 함께 날아오를 희망에 젖어있다. 네트워크만 (약속대로) 원활해지면 생산량도 늘어나고 시장에서도 활개치고 고객들과 더 친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G의 약속들이 실현될까를 차치하더라도, 지나치게 희망적인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 ‘보안’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이미지 = iclickart]

전문가들, 5G 통신 표준에서 문제를 찾다
물론 5G 네트워크에 문제가 없다면야 지나친 희망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미 5G 보안 프로토콜에서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건 인증과 키 합의(Authentication and Key Agreement, AKA)라는 프로토콜이다. 암호화 프로토콜을 검사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타마린(Tamarin)이라는 툴을 사용했을 때 결점이 드러났다고 한다. AKA는 통신 프로토콜 조직인 3세대 파트너십 프로젝트(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3GPP)와 관련이 깊은 프로토콜이다.

5G에서의 AKA는 간단히 설명해 5G 네트워크와 장비가 서로를 인증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비밀 데이터나 사용자의 신원과 위치와 같은 정보는 노출시키지 않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현재의 AKA에 있어 이런 기능은 이론에 불과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AKA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세부 사항들이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5G에 적용되는 AKA가 3G나 4G에서의 네트워크 프로토콜보다 강력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예를 들면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전화기가 근처에 있을 때, 그러한 사실이 제3자에게 노출된다는 문제가 발견됐다. 사용자의 신원은 노출되지 않지만, 이 정보가 악용되거나 교묘하게 조작되면 5G 네트워크 사용료를 엉뚱한 사람이 내도록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현재 AKA에 없는 보안 기능을 추가해야 하고, 키 확인 요소를 수정해 보안성 입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현재 상태의 AKA는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에서 불완전한데다가, 수정이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내용과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함과 동시에 3GPP 측과도 접선했다. 공동으로 AKA 프로토콜의 보안성을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비슷한 시기에 네트워크와 정보 보안을 위한 유럽연합 에이전시(European Union Agency for Network and Information Security, ENISA) 역시 5G 네트워크에서 나타날 수 있는 취약점들에 대한 보고서를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디도스, 심카드 공격 등등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에릭슨(Ericsson)은 2023년까지 전 세계에 약 350억 대의 사물인터넷 장비가 사용되고 있을 거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현재 세상에 나와있는 사물인터넷 장비를 다 합친 것보다 5배 많은 숫자다. 그러면서 에릭슨은 “사물인터넷 산업은 5G로 인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5G 네트워크가 100% 안전하다는 전제가 있기에 가능한 발언으로, 실제 판을 벌였을 때 5G 네트워크가 1%라도 안전하지 않은 구석이 있다면 언제고 뒤집힐 수 있다.

우린 불과 몇 년 전 사물인터넷 장비 네트워크를 통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경험했다. 5G 네트워크가 과연 이런 악몽을 다 잊게 만들어줄까? 그리고 성장가도만 달리게 할까? 오히려 완전하지 않은 보안성 때문에(그리고 세상에 완전한 건 없다), 그 속도와 대역폭의 이점이 해커들에게 대부분 돌아가게 되는 미래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5G만 믿고 있다가, 사업의 일부가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는 소리다.

칩 아키텍처 업체인 ARM은 현재 사물인터넷 장비들이 심카드 칩을 기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 스택을 개발하는 중에 있다. 즉 사물인터넷을 스마트폰처럼 관리 및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사물인터넷 장비를 불안전한 와이파이에 연결할 필요가 줄어들 것이다. 셀룰라 네트워크는 지금도 와이파이보다는 안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바일 통신 환경’을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이 한 가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건 바로 심카드 공격. 심카드를 공격함으로써 사용자의 기기 사용이 불가능해지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멀웨어를 퍼트리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발견 못한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다
데이터 스토리지 및 관리 업체인 데이터스팬(DataSpan)의 톰 랠리(Tom Lally) 부회장은 “5G로 네트워크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위험 요소들마저 바뀌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그 놀라운 성능 덕분에 공격의 기회와 효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5G를 만난 해커들은 물 만난 물고기 같을 겁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5G 덕분에 기업들은 보다 더 많은 장비를 고효율로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소모되겠죠. 그 가운데 사업적인 기회가 생길 것이고요. 그러므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가장 먼저 5G가 도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왜냐하면 네트워크에 더 많은 장비가 연결되고, 더 많은 데이터가 흐르기 시작하면, 위험성도 그만큼 더 높아지니까요. 우리가 아직 인지하지 못한 문제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할 겁니다.”

그래서 랠리는 앞으로 네트워크를 모니터링 하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5G 속도와 용량에 맞는 모니터링 기술이 필요할 겁니다. 이를 통해 잠재적 위험 요소와 실제 공격을 빠르게 탐지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즉, 5G 이전의 보안과 5G 이후의 보안은 본질적인 측면에서 거의 똑같겠지만, 속도라는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겁니다. 그렇다는 건 앞으로 분석해야 할 경보나 이상 현상이 지금보다 늘어난다는 소리도 되겠죠. 보안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가 속도로 결정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안 전문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5G를 연구하고, 발견한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있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억해야 할 건 잠재적 취약점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보안 커뮤니티의 태도와 취지다. 5G는 이제 막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술이며, 따라서 지금 당장부터 완전함을 바란다는 게 오히려 무리스럽다. 보안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건 지금 발견된 문제 그 자체라기보다 나쁜 일들이 일어날 미래의 가능성이어야 한다. 5G의 도래를 원천부터 막아서야 할 것 같은 태도가 아니라, 더 안전한 기술로 다듬어 완성시켜나가는 마음가짐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 방향성 속에 ‘미래에 나타날 취약점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지 않겠는가.

글 : 카일라 매튜즈(Kayla Matthews)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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