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기대 vs 대중 수출 감소 우려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영상보안 분야를 비롯한 보안장비 제조업계가 미중 통상분쟁에 따른 기대와 함께 우려를 함께 표했다.
수출유형에 따라 미국에 최종재를 수출하는 업체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조치에 따른 소폭의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시장 확대 기대를,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해 최종재를 제3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사진=iclickart]
권평오 KOTRA 사장은 18일 경기지역 기업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의 미국-중국 간 관세조치로 인한 우리 기업의 수출애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10개의 수출기업이 참석했으며 영상보안업계에서는 아이디스와 픽셀플러스가 참여했다.
지난 6일 미중이 500억달러 상당의 제품에 치고받기 식으로 25%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나흘 만인 10일 미국이 추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지난 6일 1차 제재 품목의 경우 대부분 중국 및 미국 내수용으로 수출돼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의 2차 추가 관세 부과대상에 중국산 가전, 컴퓨터, 통신기기 등이 포함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 중간재 수출은 내수용과 재수출용의 2가지 패턴으로 이중 중국 내수용이 50~60%를 차지하고, 미국에 최종 수출되는 중간재는 5%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대미 수출기업들은 미국의 대중 관세 조치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 중국시장 진출 기회 등 긍정적인 반응을 조심스럽게 비췄다.
전준 아이디스 전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조치로 가격경쟁력이 소폭 상승하겠으나, 중국산 제품 가격은 한국산의 40% 수준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중국기업들이 미국 현지 조립라인 공장 등에 대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디스는 영상보안장비 제조사로 미국이 전체 수출의 7%를 차지한다.
반면, 대중 수출기업들은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여파를 체감 못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황해수 픽셀플러스 전무이사는 “현재로서는 여파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나, 추가 관세 등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시 수출물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픽셀플러스는 차량용 후방감지기, 블랙박스에 들어가는 중간재인 차량용 카메라 이미지센서 제조사다. 픽셀플러스의 제품은 중국 모듈업체에 1차 납품된 타 완제품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되거나 미국 등 제3국에 수출된다.
이같은 수출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 KOTRA는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대체 시장 개척을 위해 하반기 수출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권평오 사장은 “해외무역관을 통해 파악한 결과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바이어들은 당장의 관세 영향보다는 분쟁 장기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KOTRA에서는 1차적으로 수출 애로 해소를 위한 현장지원과 미중 양국의 제3국으로의 수입선 전환에 따른 신규 수출기회 발생 요인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에 대비해 올 하반기에는 아세안, 인도, 러시아 등 신남방 및 북방지역에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등 60건의 수출마케팅을 집중 지원해 대체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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