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장기화 대비 중장기 대응전략 마련해야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미중 통상분쟁은 양국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주도권 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무역협회 한진현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4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미·중 통상 분쟁 영향 및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미중 통상분쟁을 미중 양국이 지적재산권과 산업기술보호, 중국제조 2025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격화되는 미·중 통상 분쟁,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 미·중 통상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근의 통상분쟁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세미나에는 무역업계, 학계 등 15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미중 통상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미국과의 통상분쟁을 ①대화→②강경대응→③개방대응 순서로 진행할 것이며, 이번 통상마찰을 개혁개방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소장은 “현재 중국은 보복관세와 같은 강경대응을 표명하고 있지만 향후 제도개혁과 개방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통상분쟁 영향 및 대응전략 세미나 현장[사진=한국무역협회]
조 철 산업연구원(KIET) 중국산업연구부 부장은 “우리 수출은 중국 의존도가 높고 자본재와 중간재 수출이 많아 미국의 대중 제재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통상환경의 변화를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추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중 통상분쟁 영향 및 대응전략 세미나 현장[사진=한국무역협회]
박천일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단장은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에서 미국이 최종 귀착지인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생산공정이 복잡한 산업의 경우 최종 소비자 확인이 어려워 직간접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미중 통상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긴 호흡으로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민 김앤장 고문은 “미국 중간선거가 미중 통상분쟁뿐만 아니라 전 세계 통상정책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단기적으로는 미국과의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려고 할 것이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디지털 이코노미 패권을 잡으려는 양국의 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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