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계의 사정 : 반쯤 강제된 클라우드로의 이전

2017-05-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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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필수적인 통신 업계,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에 눈길 돌려
비용 낮아지고 안정성 높아지고 개발 속도 늘어나...보안 역할 중요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통신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건 잘 알려진 바다. 각종 통신망을 통해 물품 거래, 금융 업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송수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니 이는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소비자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고 충족시키기 위해 혁신을 거듭한다. 잠깐만 삐끗해도 경쟁에서 뒤쳐진다. 혁신은 이들에게 있어 중요한 옵션 정도가 아니라 필수요소다.


[이미지 = iclickart]

꾸준하고도 빠른 혁신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최근 선택하는 건 ‘소프트웨어 정의 환경(software-defined environment)’이다. 어지간한 하드웨어들은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가상 기기’로 대체하는 것이다. 하드웨어 고장이나 호환성 문제로 발생하는 조금의 느려짐도 이들에겐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원이라도 마치 10년은 사용된 것처럼 곧바로 적용되어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는 곧바로 구현되어 시장을 흔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자체도 좋아야 하지만, 상품화된 것들이 고객들 품으로 꼼꼼하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 즉 배포(deployment) 문제가 또 다른 주요 요소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의 고객이 어느 시점에 얼만큼 증가할지 모르므로 ‘확장성(scale)’ 혹은 ‘유연성’을 고려해야만 한다. 단순히 서버 증대에 드는 비용이나 시설 문제뿐만 아니라, 통신망을 제한시키거나 안 되게 할 수 있는 여러 지질학적 혹은 지정학적 요소들까지도 계산해야 한다는 소리다.

이러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가격 문제’다. 가격은 경쟁력의 가장 치명적인 요소이기도 하며, 고객의 사랑과 외면을 결정하기도 한다. 혁신이 좋다고 하지만 ‘착한 가격’ 내에서만 이뤄져야 한다. 정부나 산업에서 정한 정책도 무시할 수 없다. 정해진 범위 내에서 혁신은 이뤄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돌아오는 건 엄청난 벌금일 가능성이 높다. 통신 사업자의 머릿속 회로는 쉴 새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 있으니 바로 ‘스토리지’다. 기존의 스토리지 기술이라고 하면 통신사들의 공통된 골칫거리였다. 서비스 병목현상의 진원지이자, 모든 프로세스가 일단 스토리지만 만나면 속도를 떨어트려야 했다. 개발도 느리게 하고, 실험도 느리게 하고, 사용자에게로의 배포도 느리게 하고, 모든 걸 느리게 만드는 게 바로 스토리지였다. 혁신이 간절한 통신사에겐 1순위 ‘적폐 세력’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정의’ 개념이 접목됐다. 바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defined storage, SDS)다. SDS가 도입되면서 데이터 저장의 개념이 완전히 뒤집혀졌다. 먼저 스토리지가 한 특정 장소에만 제한될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 즉 분산 배치가 가능해졌다는 건데, 이렇게만 해도 데이터 접근이나 서비스 배포가 빠르고 쉬워진다. 또한 저장 공간을 분산시키니 ‘위험’도 분산되는 효과가 생겨 안정성도 높아졌다.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스토리지를 통해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산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SDS가 있으니 값비싼 스토리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산업 내에서 정해진 SDS 표준만 지키면 되니 값이 낮은 스토리지 기기라고 해서 기능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원한다면 최고급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저렴한 기기와 SDS를 접목해서 사용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가격 효율 면에서 전통의 스토리지와 SDS는 사실 게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정도였다.

SD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프레임워크와 마이크로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는 건 개발 주기 단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고, 이는 빠른 혁신이 필수인 통신사들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스토리지를 바꾸니 혁신에 알맞은 환경으로 바뀌더라는 것인데, 여기서 많은 통신사들이 ‘뜻밖의 이득’을 얻었다고 평한다.

통신사들 사이에서 이런 움직임이 일기 시작하면서 클라우드의 이전에 속도가 붙었다.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서비스란 개념의 결합으로 속도와 안정성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가니 당연한 수순이다. 여기서 보강되어야 할 것은 ‘보안’이다. 현재 클라우드 보안을 키워드로 잡아 사업적인 전략을 수정하는 보안 업체들이 상당수다. 클라우드를 논하지 않고는 보안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이기도 하다.

살아남기 위해, 어찌 보면 필요에 떠밀려 통신사들은 SDS를 시작으로 클라우드를 맛보고 있다. 앞으로 이런 사례는 계속해서 늘어날 텐데, 보안의 빠른 보강과 발맞추기로 ‘빠른 혁신’의 기저에 안전함이 당연하게 깔리길 바란다.

글 : 나렌드라 나랑(Narendra Narang)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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