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C 인터뷰] 위험이 쏟아져 내려 보안이 되다

2016-08-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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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제무역대표부 샤이 파일러 대표와의 인터뷰
이스라엘의 위협 요소들이 현재 시장 발전에 기여하게 된 과정


[보안뉴스 문가용] 보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가 있다면 단연 미국과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정보국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많은 연구들이 이스라엘 대학 기관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작은 사막의 나라에서 유독 브레인들이 잘 자라는 것 같은데, 그건 그냥 느낌인 걸까, 아니면 그 유명한 유태인 교육의 효과인 걸까? 이스라엘 대사관의 샤이 파일러(Shay Feiler) 경제무역대표부 대표는 ‘척박한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보안뉴스 : 최근 에어갭 네트워크, 즉 망분리가 된 시스템을 해킹하는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이스라엘 대학기관들이 반드시 있더라.

샤이 파일러 : 그런가. 아직 최신식 기술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익히진 못했다. 다만 ‘정보 보안’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스라엘 내 최상위 대학 3개에서는 정보보안을 독립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아직 정착 중에 있는 CISO라는 직책도 이미 이스라엘에서는 오래 전에 도입되었고, CEO 직속 임원으로 매우 높은 지위를 갖고 있다.

보안뉴스 : 솔직히, 한창 붐이었던 ‘유태인 교육’과 관련된 답을 기대했다.

샤이 파일러 : 이스라엘에서 자란 나로선 유태인만의 특별한 교육법이란 게 조명 받았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이스라엘이라고 뭐 특별한 게 있을까. 다만 우리는 환경과 역사적으로 안전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거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밖에 없는(forced) 환경이지. 사방에 적들이 배치되어 있지, 전쟁은 국경선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 곳곳에서 발생하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남녀 구분 없이 18세면 다 군대에 가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보안뉴스 :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나?

샤이 파일러 : 이스라엘의 전자정부를 보호하는 테힐라(TEHILA)라가 97년에 신설됐고, 2002년엔 사회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NISA(국가정보보안국)가 생겼다. 2010년엔 총리가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주요 계획을 발표했고, 2012년엔 이스라엘 국가 사이버국이 총리 직속으로 창설됐다. 가장 최근인 2014년엔 총리가 새로운 국가 사이버 보안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즉, 사이버 보안이 사실상 국가 최고 권력자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겐 보안이 국가의 존속 그 자체와 직결되는 문제다.

보안뉴스 : 테힐라는 국가의 정보보호 체계로서 굉장히 강력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니... 지금도 건재한가?

샤이 파일러 : 테힐러의 메일 서버는 매일 평균 950만 개의 수신 메시지와 220만 개의 발신 메시지, 130GB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도한 1000여개의 바이러스와 400여번의 해킹 시도를 차단한다. 또한 관공서 내 서핑 트래픽 670만 건을 테스트하며, 1만 9천여 건에서 유해 소프트웨어를 탐지한다. 꽤나 정정하다고 볼 수 있다.

보안뉴스 : 생존을 위한 노력이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보안 기술 국가를 빚어냈고, 그것이 경쟁력 있는 시장이 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한국 상황도 생각나고 그런다.

샤이 파일러 : 난 그걸 스필오버(spill over, 쏟아져 넘침)라고 부른다. 필연적으로든 선호에 의해서든 발전할 수밖에 없던 한 분야의 기술이 다른 분야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말이다.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전쟁 때문에 각종 무기와 의료 기술이 발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 미사일에 탑재할 초소형 카메라 기술이 의학 분야에 응용돼서 작은 알약 크기의 카메라로 몸 안을 검사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보안이 그런 분야다.

한국도 보안이 강력한 기술이 되고,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필오버가 여기저기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실제로 기술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보고, 그렇기에 이스라엘 시장과 교류가 활발하다. 지금 시점에서는 한국 정보보안이 어느 정도 후발주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차이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 간극이 크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쫓아오는 속도도 위협적이라고 본다. 다만 언어문제가 작지 않기는 하다.

보안뉴스 : 이스라엘은 창업하기가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 그것도 기술이 발전하는 데에 한 몫 하는 것 같다.

샤이 파일러 : 창업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좋은 편이다.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놀고 먹고 한 것만 아니라면 사업에 실패해도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 성공했을 때 갚아야 할 이자율도 굉장히 낮다. 실제로 세 번, 네 번 실패만 하는 사람들도 있고, 100명에게 돈을 빌려주면 서너명 정도만 성공 궤도에 오른다.

보안뉴스 : 이스라엘 정부가 돈이 많은갑다. 우리도 따라하면 좋겠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샤이 파일러 : 돈이 많기는. 다만 실제로 이런 식으로 창업 프로그램을 30년 진행했는데 손해 보지 않고 있다. 1달러를 투자해 6~7달러가 돌아온다. 즉 97명이 실패해도 3명만 성공하면 이득이라는 거다. 이를테면 ROI가 꽤나 높다는 거지. 게다가 창업자들이 처음부터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투자 부담이 크지 않다.


한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R&D를 수행하면 비슷한 혜택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화이트박스 로보틱스라는 한국 기업과 이스라엘의 오토모티브 로보틱스 인더스트리(Automotive Robotics Industry)가 ‘하이브리드 무인자동차 로봇’이라는 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2억원을 지원했다. 두 기업은 해외 마케팅용 무인 자동차 2대를 생산해냈고, 이스라엘 원전 감시용 파일로트 사업을 운행 중에 있다. 또 동부 유럽국가에 최초로 무인 자동차를 판매하는 성과도 올렸다.

보안뉴스 : 아, 그래서인가... 오늘 ISEC 행사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다. 지나갈 때마다 붙잡고 인사하더라.

샤이 파일러 : 이스라엘 대사관도 사업 기회를 부지런히 찾아다닌다. 그렇게 붙잡아주시는 분들이 나로서도 고맙다. 이스라엘은 유능한 사람들과 사업의 기회들을 초대하고 싶다. 다음 나의 방문지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다. 게임 업체들의 보안 고민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게임 계정 해킹 문제도 있지만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일명 핵)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분명히 보안이 필요한 분야이고, 그래서 간다.

보안뉴스 : 이스라엘에서 큰 보안 행사가 열린다고 알고 있다.

샤이 파일러 : 올해 11월 14~17일에 텔아비브에서 국제 사이버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한국 사절단을 모집 중인데 사절단 일정은 12~16일이다. 이스라엘 대사관 경제과로 많은 문의 부탁드린다. 기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보안 사업을 시도해보기 좋은 이스라엘에서 많은 기회를 잡으시길 바란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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