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명절 연휴 이후 아이폰4S 판매 재개 전망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싼리툰점 외 다른 4곳의 애플스토어에서는 충돌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고, 구매자들은 공안이 둘러 친 경계선 밖에서 길게 줄을 서고 밤을 샜다. 이들 애플스토어는 사전 예고한 13일 오전 7시 전후로 일제히 아이폰4S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 매장들이 준비한 초도 물량은 각각 2천대를 조금 넘었다. 이는 각 매장마다 길게 줄을 섰던 사람들의 숫자에 턱없이 못 미치는 물량이었다. 그 결과 4곳의 애플 직영점들이 아이폰4S 판매를 시작한 지 1시간 여 만에 매진됐다.
베이징 시단 애플스토어는 구매자들에게 아이폰4S를 1인당 최대 2대만 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초도 물량 2000대 가량이 1시간 만에 다 팔렸다. 아이폰4S 물량이 매진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직영점 밖에 대기하고 있음에도 애플 측은 당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선 소비자들도 아이폰4S를 구매하지 못했다.
이런 사태 발생 후 애플 중국법인은 이날 낮 발표한 성명에서 아이폰4S의 수요가 상상을 뛰어넘어 중국에 있는 애플스토어에서는 품절됐다며 싼리툰에 모인 많은 사람들과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유감스럽게도 싼리툰 직영점은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그러면서 베이징과 상하이의 직영점에서 당분간 아이폰4S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어 고객이 애플 온라인상점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중국롄통과 기타 정식 대리점에서 아이폰4S를 구매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번 판매 중지 조치는 애플이 중국에 처음으로 내린 ‘발매 금지령’이었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 14일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내 암거래상의 iPhone 4S 사재기에 대해 “우리는 대규모의 생산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베이징 산리툰 애플스토어에서 암거래상들로 인해 발생한 혼란은 불행한 일이며, 이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이고 앞으로 일부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단에 있는 애플스토어 전경. 아이폰4S를 구매하거나 체험하려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 ‘춘제’ 명절 연휴 이후 아이폰4S 판매 재개 전망
애플은 지난 13일 아이폰4S 판매를 당분간 중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29일 현재까지도 애플스토어와 온라인상점에서 아이폰4S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2주가 지났지만 판매재개 시기는 오리무중이다.
베이징 싼리툰 애플스토어 입구 안에는 ‘iPhone4S 판매를 중지한다’는 공지문이 써 있는 게시판을 세워 놓고 있다. 이어 베이징 싼리툰점과 시단점 직원들은 28일 “아이폰4S 물량이 새로 들어오는 대로 판매를 재개하겠지만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이어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애플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S를 살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애플스토어를 찾는 중국 ‘애플팬’과 소비자들은 “판매 재개 일정을 모른다”는 애플 직원들의 답변을 듣고는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4S를 체험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중국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 연휴(1월 22일~29일)가 끝나는 대로 아이폰4S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판매재개 시기를 2월 초쯤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애플스토어가 있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외한 다른 도시에서는 아이폰4S 구매를 위해 수천 명이 밤새 줄을 서는 모습은 없었다. 베이징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 지방 도시에서는 주로 애플 팬들이 중국롄통 영업점이나 대리점·유통점 외에 온라인상점에서 아이폰4S를 구매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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