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비즈니스 융합형 차세대 전문가 육성 목표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AI 위협이 아무리 정교하게 진화하더라도 결국 이를 방어하고 통제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현장에 즉시 투입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형 사이버 보안 인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화이트햇 4기 입학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보안뉴스]
대한민국 사이버보안을 지킬 차세대 정보보호 전문가들을 향한 개회사와 함께 6개월간 치열한 여정을 펼칠 화이트햇스쿨 4기 입학식이 진행됐다. 5일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이상중 KISA 원장과 임정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비롯해 41명으로 구성된 멘토단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420명의 교육생을 맞이했다.
이 원장은 “AI 대전환 속에서 디지털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확장하며 사이버 위협 역시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어, 보안은 더 이상 단순한 시스템을 지키는 기술에 머물지 않고 국가 안보와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핵심 안전장치가 됐다”라며 “방대한 지식과 실전 과제 앞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단단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임 정책관도 축사를 통해 “기술이 아무리 진화해도 이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여러분의 도전이 곧 대한민국의 디지털 영토와 안보를 지키는 길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수득 화이트햇스쿨 총괄 멘토 “주말 반납할 각오로 밀착 지원할 것”
이어 화이트햇스쿨 4기의 교육 비전과 운영 로드맵 발표가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김수득 총괄 멘토는 41명의 국내 최고 현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단을 소개하며 3단계로 이어지는 6개월간의 혹독한 교육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초 체력을 다지는 이론 학습부터 수 주일이 소요되는 실전형 프로젝트 기획·수행까지, 주말을 전면 반납해야 하는 고강도 훈련이 예고됐다.
특히 김 총괄 멘토는 단순한 해킹 기술 전수를 넘어 보안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네 가지 덕목으로 ‘왜?, 운동, 대화, 윤리’를 꼽았다. 그는 “칼과 방패는 한 끗 차이이며 작은 기술 하나로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며 엄격한 직업 윤리를 강조하는 한편, “현장에서 마주할 수많은 과제 앞에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동료들과 대화하며 해답을 찾아가라”고 조언을 건넸다.

▲조상현 LG전자 CISO가 화이트햇스쿨 4기 입학식 기념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보안뉴스]
LG전자 CISO가 짚은 취약점의 본질 “기본기가 AI 가치 증폭시킬 것”
입학식을 기념해 조상현 LG전자 CISO의 특강도 진행됐다. ‘AI 시대, 보안을 시작하는 당신에게’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조 CISO는 보안의 본질을 ‘무너진 가정’이라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그는 연도 표기를 두 자리로만 가정해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Y2K 사태, 32비트 정수형 변수의 한계를 넘어서버린 유튜브 강남스타일 조회수 마비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입력값과 경계선이 완벽할 것이라는 개발자와 시스템의 막연한 믿음이 깨질 때 치명적인 취약점이 탄생한다”는 맹점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최근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AI 보안과 관련해서는 “현장에서는 코딩을 돕는 AI가 백도어를 숨겨놓거나 환각 현상을 일으키는 등 ‘적대적 기계학습’(Adversarial ML)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 원리와 아키텍처를 이해하는 굳건한 기본기를 가진 사람만이 AI를 통제하고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기 중심의 학습을 재차 주문했다.
이외에도 멘토 위촉식과 기존 1기, 2기 선배 수료생의 후기 토크, 화이트햇 선서 등이 연이어 진행됐다. KISA의 전폭적인 지원과 멘토단의 실무 노하우, 선도 기업의 거시적 비전이 결합된 이번 4기 과정이 산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고 K-보안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단단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재호 기자(zephy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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