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ISIA 회장 동행 사례와 대조... 디지털 전환 가속화되는 인도·베트남 시장, 보안 빠진 경제협력은 ‘사상누각’
[보안뉴스 권준 편집국장] 이재명 대통령이 109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삼성, SK, LG 등 주요 4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하며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및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수위를 에너지와 첨단 산업 분야로 크게 확장했다. 하지만 화려한 사절단 명단을 들여다보면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자 미래 먹거리인 정보보호 산업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보안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제사절단에 보안 관련 협·단체장과 기업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최근 ‘미토스(Mythos)’ 충격과 끊이지 않는 랜섬웨어 공격 등으로 인해 보안이 단순한 IT 기술을 넘어 국가안보와 직결된 핵심 인프라로 격상된 상황에서 정작 국가적인 경제 외교 현장에서는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 봐도 이번 제외는 뼈아프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경우, 심종헌 회장(당시 명칭은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재임 당시 대통령의 해외 방문 시 경제사절단에 당당히 포함되어 K-보안의 글로벌 진출을 견인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정부가 정보보호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힘을 실어줬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대전환 시대가 도래하며 보안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오히려 관련 협단체장이 명단에서 빠진 것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행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베트남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며 동남아시아의 IT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그만큼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되기 쉽고, 한국의 선진 보안 기술과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인 시장이다.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 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해당 시설과 데이터를 보호할 보안 인프라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보안이 빠진 경제 협력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이버 보안은 국가 간 공조가 필수적이다. 국경 없는 해킹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간 협력(G2G)은 물론, 민간 차원의 기술 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안 업계를 대표하는 협·단체장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현지 당국 및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기업 개별의 영업 활동과는 차원이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권준 보안뉴스 편집국장 [출처: 보안뉴스]
보안은 이제 모든 산업을 지탱하는 ‘안전판’이다. K-보안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시장은 우리 보안기업들에게 절호의 기회다. 정부는 이번 방문 이후라도 보안 산업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
향후 이어질 국빈 방문과 경제 외교 현장에서는 보안 협단체와 기업들이 ‘팀 코리아’의 핵심 일원으로 합류해 대한민국의 디지털 영토를 넓히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보안이 무너지면 경제도, 안보도 없다. ‘보안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창구를 정부 스스로 닫아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글_권준 보안뉴스 편집국장/부사장(kwonju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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