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식별부터 물리적 공격까지... IP 카메라 해킹의 섬뜩한 진화

2026-03-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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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등 국가 지원 해커 개입, 인물 추적 및 타격 작전에 적극 악용
프라이버시 침해 넘어 핵심 공공시설 인프라 장악하는 비공식 정보망 전락


[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인터넷에 연결된 IP 카메라가 단순한 민간 감시 장비를 넘어, 국가 간 실전 분쟁 상황에서 정찰과 표적 식별에 직접 악용되는 핵심 군사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안보 지형에 치명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출처: gettyimagesbank]

보안 전문매체 다크리딩(Dark Reading)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란, 이스라엘, 미국 등이 침해된 카메라를 전장 정보 수집과 작전 지원에 활용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해커들이 봇넷 구축이나 사생활 침해에 주로 악용하던 IP 카메라는 이제 적국 내부를 들여다보는 원격 감시망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영토 인근 카메라를 해킹해 병력 이동과 장비 배치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란도 표적 공격 과정에서 침해된 기기를 적극 활용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카메라는 도시 도로망, 항만, 공장, 물류기지, 공공시설 등 핵심 시설을 실시간으로 비추고 있기 때문에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공격자들이 이들 장비를 장악하면 단순 영상 유출을 넘어, 특정 인물 추적과 시설 운영 파악, 공격 지원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

특히 국가 간 충돌이 격화할수록 민간에 설치된 인터넷 연결 카메라가 사실상 비공식 정보수집 인프라로 악용될 수 있다. 군사 시설에 대한 영상이 아니더라도, 주변 교통 흐름과 출입 상황, 인근 장비 이동 같은 정보는 곧바로 전술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민간 장비와 전장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보안 업계는 기업과 기관이 기본 비밀번호 방치, 외부 직접 노출, 오래된 펌웨어 미적용 같은 문제를 더 이상 단순 관리 소홀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IP 카메라 보안은 이제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을 넘어 시설 보안과 국가 안보, 공급망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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