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EU 사법기관인 유로저스트(Eurojust)와 캐나다 대사관 주변에도 접근해 기밀 정보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요원에게 포섭됐다고 보안 전문 매체 블리핑컴퓨터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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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무선 신호를 가로채 네트워크 트래픽을 감시할 수 있는 와이파이 스니퍼를 활용했다. 이 기기는 해킹 공격의 사전 단계인 정찰에 주로 쓰인다.
이들 중 한 명은 네덜란드 정보국(AIVD)의 첩보로 집에서 숙제를 하던 중 체포됐다. 부모는 아들의 활동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소년의 아버지는 “자녀에게 흡연, 음주, 마약 같은 위험에 대해선 가르치지만, 이런 종류의 위험은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유로폴 대변인은 시스템 침해 징후는 아직 발견된 것이 없으며, 네덜란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소년은 혐의의 중대성 때문에 최소 2주 동안 성인에 준하는 구금된 채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유럽 전역에서 젊은이들을 포섭해 경계를 허무는 게릴라식 사이버 교란 활동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텔레그램 같은 익명 온라인 채널을 통해 포섭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청소년 사이에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기 쉽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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