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하인리히의 법칙’

2025-09-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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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된 96개 시스템, 복구까지 최소 2주 소요될 듯

[보안뉴스=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적인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한민국 행정의 핵심 데이터를 관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이 마비되면 정부 기관이 통째로 마비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가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교육 행정 체계인 ‘나이스’도 그 정보를 여기에서 관리한다. 부동산 거래 정보까지 관리하는 곳이라 이번 화재로 인해 부동산 거래 차질도 불가피해 보인다.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4일차 현장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 연합]

대전 본원의 5층 화재로 인해 이번 사태가 시작됐다.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된 서비스는 모두 647개다. 이 가운데 96개는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시스템이며, 나머지 551개는 전산실 항온·항습기가 꺼지자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시스템이다.

전소된 96개 시스템은 국정자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존으로 이전해야 해 복구까지 최소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정보센터, 공무원 내부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등 주요 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지난 26일 발생했다. 우선 궁금한 대목은 미리 예방할 수는 없었는지 여부다.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하는데 사전에 아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일까. 일종의 ‘하인리히 법칙’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란 한 건의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동일한 원인으로 29건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고, 300건의 사고 징후가 존재한다는 통계적 법칙이다. 1930년대 허버트 W. 하인리히가 산업재해 사례를 분석해 발견했으며, 작은 사고나 징후들을 간과하지 않고 철저히 예방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의 경우도 이미 여러 차례 보안 전문 언론 매체인 <보안뉴스>가 경고해왔던 대목이다. <보안뉴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023년 11월 7일 발생한 행정전산망 장애 사건 이후 2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행정전산망 장애를 예방하고 장애 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전자정부법 개정안’까지 발의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행정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그렇다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불편’, ‘장애’, ‘안전’, ‘피해’, ‘최선’, ‘혼란’, ‘1등급’, ‘심각’, ‘정상적’, ‘우려’, ‘관리하다’, ‘큰불편’, ‘전산망장애’, ‘불편겪다’, ‘서비스중단’, ‘위기’, ‘불편최소화하다’, ‘제한되다’, ‘인명피해’, ‘전산장애’, ‘전산망마비’, ‘불안’, ‘안전성’, ‘충격’, ‘위험성’, ‘비판’, ‘최선다하다’, ‘위험’, ‘서비스장애’, ‘차질빚다’ 등으로 나왔다(위 그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면 화재 사고로 인해 큰 파장이 발생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불편’, ‘장애’, ‘피해’, ‘혼란’, ‘심각’, ‘우려’, ‘큰불편’, ‘전산망장애’, ‘불편겪다’, ‘서비스중단’, ‘위기’, ‘제한되다’, ‘인명피해’, ‘전산장애’, ‘전산망마비’, ‘불안’, ‘충격’, ‘위험성’, ‘비판’, ‘위험’, ‘서비스장애’, ‘차질빚다’ 등의 연결어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물론 이번 사건은 과거 행정전산망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 장비의 문제가 아닌 화재로 발생한 사건이었으며 예방 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네트워크 시스템 마비도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마비되며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선행하는 조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간과했다면 그것이야말로 ‘하인리히의 법칙’이라는 통계적 경고를 무시하거나 도외시한 인재(人災)라고 볼 수밖에 없다. 예상되는 사태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다면 재앙은 언제든 예고 없이 우리를 덮칠 수 있다는 교훈을 새삼 곱씹게 된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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