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텀은 연세대 및 KB국민은행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주관 2025년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 공모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확률 미분 방정식 해석기 구현을 통한 파생상품 가격 결정 방법 구현 및 양자 우위 실증’ 과제엔 2027년까지 30억5000만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자료: 오리엔텀]
이 과제는 파생상품 가격 결정을 위한 알고리즘에 양자 컴퓨팅을 접목하는 연구다. 기존 금융 시장에 많이 쓰이는 수학 모형인 블랙-숄즈 기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방식은 수많은 시뮬레이션 경로 샘플링이 필요하고, 연산 비용과 계산 복잡도가 높아 정확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확률 미분 방정식(SDE) 기반의 새 양자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하고, 고전 컴퓨터로는 해결이 어려운 고차원 문제를 양자컴퓨팅의 블록 인코딩 기법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파생상품 가격 변동성과 위험도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양자 우위를 실증한다.
양자 기술은 ▲포트폴리오 최적화 ▲시장 예측 ▲이상 탐지 및 금융 사기 방지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 적용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40년까지 양자 컴퓨팅은 약 85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며, 이 중 20% 이상이 금융 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양자 컴퓨팅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방승현 오리엔텀 대표는 “양자 우월성 도달 시점을 기다리기보다, 실제 금융 현장에서 당장 적용 가능한 실용적 알고리즘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지향한다”며 “초전도체나 이온 덫 등 다양한 양자 하드웨어 플랫폼 특성을 반영해 확장성과 이식성을 고려한 알고리즘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호 연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자 컴퓨팅이 금융 분야에 실질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중요한 실증 사례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 양자 컴퓨팅 실용화 시대를 앞두고 양자 알고리즘의 이론적 가능성을 넘어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실용성과 확장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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