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북새통 신청대 진풍경 사라져
전시회 첫날인 19일 오후. 제1전시장 4홀과 5홀 게이트 사이에 마련된 ‘세일즈 오피스’ 창구가 한산하다. 예년 같으면 다음 연도 전시회 목 좋은 부스 먼저 차지하려, 긴 줄로 인산인해 이루던 곳이다.
SECON & eGISEC 인기가 시들해진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차년도 현장 부스 신청방식이 달라져서 생긴 헤프닝이다.
작년까진 선착순였던 신청 방식이, 올해부터는 각종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쌓아온 참가사에 가점을 주는 형태로 바뀌었다. 포인트가 높은 업체일수록, 앞 순위에 배정돼 우선 신청 가능하다.

▲이번 행사 첫 날 마련된 ‘부스 신청 대기석’(왼쪽). 지난해(오른쪽) 대비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한산하다. [자료: 보안뉴스]
주최 측에 따르면, 1부스 당 포인트 1점이 부여된다. 지금껏 누적 100부스에 참가했다면, 100점의 포인트를 얻는 식이다. 참가횟수에도 혜택 있다. 한 회 참가할 때마다 10점이 쌓인다. 작년말 ‘글로벌 시큐리티 톱100’에 선정된 업체엔 각 5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참가 규모와 횟수는 물론, 기업 우수성까지 종합 고려한 조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인포마마켓비엔 정연성 부사장은 “선착순 신청이라는 맹점 탓에 업체간 과열 경쟁과 장시간 대기 등의 폐단이 반복돼 왔다”며 “이를 개선키 위해 여러 사항을 검토, 포인트제를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물리보안 부문 최고점 포인트 업체는 원우이엔지. 지난 24회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SECON에 개근한 덕에 총 154점을 획득했다. 다음으로는 이노뎁(145점)과 인텔리빅스/쿠도(123점) 등의 순였다.
원우는 이날 있은 내년도 현장 부스 신청에서 제1순위 자격으로, 총 15부스를 모두가 원하던 위치(K066)를 선점했다. 사이버보안 부문 포인트 획득 1위 기업 이글루도 이날 메인 출입구 바로 앞 총 12부스를 ‘찜’ 했다.
박가영 넷앤드 부장은 “매년 2시간 이상 가만히 앉아 기다리던 신청 시간이, 15분으로 줄었다”며 변경된 신청 방식에 만족한단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보안 스타트업 등 일부 신생 기업들 사이에선 볼맨 소리도 나온다. 이번에 스타트업관에 첫 선을 보인 업체 관계자는 “생각보다 고객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부스 규모를 대폭 키워 나오려 했는데, 원하는 위치를 확보하지 못해 난감하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정규문 더비엔 전무는 “객관적 정량 포인트 점수가 모든 참가업체에 이미 공개 배포된 상태”라며 “안타깝지만, 예외적 조치를 둘 순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첫 배정이 시작된 내년도 부스 신청은, 오는 21일까지 포인트 획득 순에 따라 순차 진행된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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