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AI 보안 전문가 나와도, 국내 머물 가능성 희박”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지금도 보안은 유망주입니다. 언제까지 ‘유망’만 해야 합니까? 핵심 직종이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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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광석, 윤아영, 이유나, 이아람, 이상용, 정다은, 강병일, 신현범 <보안을 論하다> 필진과 권준 보안뉴스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문광석 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 블루보드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서울 마포구 CISO 리더스홀에서 열린 ‘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 <보안을 論하다> 결산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보안 인재 육성만큼 유출을 막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올해 보안 이슈에 대해 문 위원장은 “애국심이나 소명 의식도 중요하지만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며 “최근 핵심 기술이라는 인공지능(AI)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보안 쪽도 개선돼야 AI 보안 이슈도 잘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AI 보안 전문가가 나와도 그 사람이 국내에 머물 것인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인재 육성 체계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인재를 지킬 수 있는 유출 방지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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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광석 블루보드위원회 위원장(우측 두 번째)이 좌담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이상용 짠컴퍼니 테크리드(Tech Lead)도 미국 실리콘밸리를 보면 3억~4억 원은 기본 연봉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중국 유학생들은 다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 테크리드는 “기술을 가지고 돌아가겠다는 이유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애국심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대우 문제”라며 “객관적으로 대우가 좋지 않다면 귀국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을 것”이라는 밝혔다.
이유나 암웨이코리아 차장도 “AI 스타트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해외 시장을 노리고 사업이 잘 안되면 외국 기업으로 넘어간다”며 “인재를 잘 키워도 다 크면 외국으로 나가는 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차장은 최근 화두인 딥시크 쇼크도 인력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재 육성이 아닌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화제의 AI, ‘딥시크’에 대해 문 위원장은 소버린 AI 구축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함께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보안적 시선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AI인 만큼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공개된 모델에 대해 연구와 검증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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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공학기술사회 기술사들이 주요 보안 이슈를 다룬 기고문 <보안을 論하다> [자료: 보안뉴스]
이어서 AI 기본법과 보안에 대해 문 위원장은 “우선 환영하며, 산·학·민·관을 아우른 전문가들이 참여한 시행령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딥시크를 보더라도 보안이 완성되지 않는 서비스는 시장에서 외면당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한국정보인증 팀장도 “중국에서 드론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규제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겠지만, AI 기본법에서 보안이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도 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는 정보관리와 컴퓨터시스템응용, 정보통신, 전자응용 등 4개 분야 1900여 명의 기술사 회원으로 구성된 ICT 분야 국가자격전문가 단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정부 관계부처와 정책개발, 제도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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