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7년 양자컴퓨팅 상용화 전망
2. 연산 능력·하드웨어 구현·비즈니스 가치 충족 필요
3. 정부와 기업 협력이 필수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양자컴퓨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2027년쯤 이뤄질 상용화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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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사업총괄 부사장이 <보안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사업총괄 부사장은 다가올 포스트 퀀텀 시대에 관해 이렇게 말하며 “양자컴퓨팅은 결국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양자컴퓨팅 기술의 잠재력을 일찍이 인지하고 연구와 사업에 집중해 왔다. LG전자 CTO 부문에서 ‘Quantum 인공지능’(AI) 팀을 구성했고, 포스코홀딩스에서는 양자컴퓨팅 연구를 이끌었다. 현재는 메가존클라우드에서 양자컴퓨팅 사업을 총괄하며 국내 최초 양자임원인 CQO(Chief Quantum Officer)를 맡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처럼 0과 1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큐비트(Qubit)라는 양자 비트를 이용해 병렬 연산이 가능하다. 슈퍼컴퓨터로 수십 년이 걸릴 연산을 몇 분 안에 수행할 만큼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김 부사장은 “양자컴퓨팅이 산업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류 및 생산 공정 최적화와 신약 개발, 재료과학,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응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양자컴퓨팅방전이 보안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고도의 연산능력을 갖춘 양자컴퓨터로 기존 RSA 등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이라며 “2035년 이후에는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금 자료를 수집해 나중에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하는 공격 위험성이 있다”며 양자내성암호(PQC) 개발과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양자컴퓨팅 상용화를 위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컴퓨터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연산 능력과 하드웨어 기술이 실제 구현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것,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 활용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상용화가 20~30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양자컴퓨팅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하며, “IBM과 구글과 같은 선도 기업들이 100개 이상의 논리적 큐비트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IBM은 올해 안에 1121큐비트를 구현할 계획을 밝혔고, 구글은 2029년까지 오류 보정이 가능한 실용적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며, “주요 기업들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027년 상용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포스트 퀀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양자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기업은 스타트업과 협력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해외 인재 유치와 중간 관리층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사장은 “한국이 글로벌 양자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학계가 협력해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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