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및 기업들과 컨소시엄 구성
기획과 평가, 기술 개발과 실증 등 여러 관점에서 참여기관으로서의 역할 적극 수행
[보안뉴스= 임동현 서울시 은평구청 스마트정보과 주무관] 은평구는 면적이 29.7㎢로 서울시 면적 중 4.9%를 차지하며, 2024년 7월 기준 46만 4천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이다. 이 중 20%가 넘는 9만 6천명이 노령인구이다. 주거 형태는 오래된 빌라와 소규모 단독주택이 많아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며, 특히 주차와 쓰레기 문제 해결은 주민의 숙원이다. 또한 은평구를 관통해 서울시 외곽으로 이동하는 주요 도로들이 있으나 차선이 적고 좁아 늘 교통 상황이 복잡하다.
▲은평구청 전경[사진=은평구]
은평구는 이런 도시공학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원 및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가 연구 및 실증 관련 다양한 사업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은평구는 단순히 컨소시엄 역량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과 평가, 기술 개발과 실증 등의 여러 관점에서 참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에 은평구가 정부와 추진하고 있는 4가지 인공지능 관련 사업 공유를 통해 ‘변화해야 하는 시대’에 지자체가 어떻게 ‘변화를 향한 도전’을 진행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사업 1. 과기부 한·미 국제공동연구 : AI Crowd Dynamics Joint Call 과제
은평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이버보안 국제협력 기반 기술 개발 사업인 ‘(한·미)멀티 뷰 기반 군중 이상 상황 자율 대응을 위한 AI Crowd Dynamics 기술 및 실증시스템 개발(3년)과제’에 컨소시엄과 함께 지난 7월에 선정돼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제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주관하고, 국내에서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하 KETI)과 이노뎁, 경성대학교, 은평구청이 참여하며, 국제 협력연구기관으로 미국 MIT 링컨랩이 참여한다.
개발될 서비스 기술명은 ‘대규모 군중 이상 상황 탐지·예측·대응 서비스’로 ①군중 계수 및 밀집도 분석 ②군중 움직임 이상 현상 감지 ③군중 위험 상황 복합 예측 ④군중 환경에서 특정인 연속 추적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 결과물들은 은평구 여러 지역에서 실증 및 운영될 예정이다(그림 1).
▲그림 1. 한·미 국제공동연구 과제 개요도[이미지=은평구]
사업 2. 행안부 2023년 사회복합재난 대응 기술 개발 사업
행정안전부가 2023년에 공고한 ‘CCTV·드론 영상 활용한 고신뢰 인파 사고 위험분석·평가기술 개발(2년) 사업’에도 은평구는 공동 실증기관으로 참여했다. 이 과제는 인텔리빅스가 주관하고, 경성대학교와 지오멕스소프트, KETI, 피앤유드론, 부산테크노파크 등 드론과 공간정보, 영상분석 전문 기업이 함께 참여했다.
‘이기종 복합 센싱 정보 기반 군중 난류 위험 상황 탐지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①기존 기술과 차별화된 인파 관리 시스템 개발 ②군중 밀도별 다양한 영상분석 기법을 활용한 최적의 분석 전략 도출 ③CCTV 및 드론 영상 기반 인파 분석 가능 가이드 개발 ④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군중 다이나믹스 시뮬레이션 및 군중 난류 예측 시스템 개발 ⑤GIS 기반 효과적인 인파 정보 모니터링 방안 연구 ⑥음향 센서 기반 군중 위험 인식 알고리즘 개발 등의 세부 사업을 포함한다.
사업 1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업 1은 원천기술 개발이 관심인 사업이라면, 사업 2는 CCTV 관제센터를 기반으로 응용서비스 개발과 검증을 목표로 진행하는 차이가 있다. 2023년 시작된 사업은 2024년 12월로 종료 예정이다.
▲그림 2. 사회복합재난 대응 기술 개발 사업 개요도[이미지=은평구]
사업 3. 과기부 공공수요기반 혁신제품 개발·실증 사업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1년~2024년 과기정통부 공공수요기반 혁신제품 개발·실증(4년) 사업’의 실증기관으로도 은평구가 참여했다. 이 과제는 KAIST가 주관하고, 국립한밭대학교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대전시도시철도공사 등이 참여했다.
최신 신경망 기술을 활용해 영상 내 개인정보인 차량번호와 얼굴을 적은 자원으로 고속 비식별화·식별화 처리하는 기술(개인영상정보의 비개인정보화) 개발 및 그 기술의 제품 상용화를 진행하는 사업이다(그림 4).
▲그림 4. 실시간 비식별화 처리 결과(예시)[이미지=은평구]
이 사업은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CCTV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힘든 상황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검증을 받은 비식별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공공 서비스화’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서비스 방안은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동장실에서 ‘실시간 비식별화된 해당 동 CCTV 영상’을 볼 수 있게 환경을 구성해 평시 관제뿐 아니라 ‘폭우·폭염·폭설·사건·사고’ 등의 상황 발생 시, 시기적절한 대응할 수 있는 메타 환경 지원시스템을 구현한다.
이를 위해 녹번동과 응암3동 동장실 각각에 네트워크를 포함한 관련 장비를 설치하고 8월 26일부터 ‘여기서 본다! 스마트 동장실’ 서비스를 개시했다(그림 5, 그림 6).
▲그림 5. ‘여기서 본다! 스마트 동장실’ 구성도(왼쪽)와 그림 6. ‘여기서 본다! 스마트 동장실’ 운영 사진[이미지=은평구]
또한, 은평구는 이 기술을 조달 혁신 제품으로 등록되게 함으로써 ‘지금 은평은!!’ 등 다양한 대시민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수요자를 위한 공급자의 CCTV 영상 활용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구민의 권리 부재에 대한 불확실성을 개선하고, 행정업무의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우수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4. SBA 2024년도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 사업
은평구는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도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사업(1년)’에 팀워크·인포씨드와 참여해 지난 8월 21일 최종 선정됐다. 사업에 적용될 기술은 ‘1㎡ 격자 기반의 정밀 위치 표현 기술’로, 사업 내용은 ①CCTV, WIFI, IoT 단말 등의 시설물 관리 ②공공 건설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서비스의 실용화이다.
▲그림 7. 1㎡ 격자 기반의 주소 표현(왼쪽, 그림 8과 3m 거리)과 그림 8. 1㎡ 격자 기반의 주소 표현(그림 7과 3m 거리)[이미지=은평구]
‘3단어’ 이름 체계로 불리는 정밀 위치 표현 기술은, 하나의 지번과 건물 주소 내의 특정 위치를 표현할 때, 상호 의사소통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 7과 그림 8을 보면, 차량 한 대의 주차면에도 6개 이상의 이름을 부여할 수 있어 세밀한 위치의 구체적인 명명에 최적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9~12. APP을 활용한 관리 대상 시설물 입력(예시)1, 2, 3, 4[이미지=은평구]
시설물 관리 서비스의 경우, 관리 항목을 사전에 규정하고 전용 APP을 이용해 촬영하고 기록하면(그림 9~12), 그 결과를 지도와 웹에서 확인할 수 있고(그림 13~17), 통합플랫폼 같은 이기종 시스템에도 API로 제공할 수 있어, 효과적인 데이터 통합 관리를 할 수 있다. 이번 사업 대상은 우리 부서에서 관리하는 CCTV, WIFI, IoT만 해당하지만, 기술 검증 이후에는 맨홀이나 수목, 가로등, 이정표 등 공공 시설물 관리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그림 13. 시설물 점검 결과 조회(정밀 위치)와 그림 14~17. 등록 시설물 관리 결과 조회 화면1, 2, 3, 4[이미지=은평구]
건설 현장 동영상 기록 서비스는 ‘구산동 공공복합시설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설계시부터 공종·공정에 따라 촬영 장소와 촬영 시기를 규정하고, 휴대폰 카메라에 건축물의 도면을 혼합현실로 제공해, 감리하며 촬영하고 공증하는 서비스를 SaaS 기반으로 구현한다(그림 18, 그림 19). 또한 메타데이터인 공종·공정·위치·고도·방향·일시 등의 데이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필요에 따라 고속 검색할 수 있다.
▲그림 18. 건설 현장 동영상 기록 서비스 절차도(위)와 그림 19. 실시간 혼합현실 카메라 뷰(예시)[이미지=은평구]
이번 실증을 통해 공공건물의 부실시공이 사례가 은평구에서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이렇게 만들어지는 절차와 방법은 공공 및 민간의 각종 건축 현장에 ‘건축 과정 이미지 기록 관리’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은 작년의 일을 올해도 하고 내년에도 하게 된다. 표현과 단어만 변경될 뿐 내용은 매년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영역과 달리, 인공지능을 포함한 ICT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 상황에서, 은평구는 ‘멈춰 있는 것은 공공서비스의 퇴보를 의미한다’라고 자각하고 있다.
이에 은평구는 구 자체 사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연구 개발·실증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술 행정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작게는 물리보안과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크게는 구민들이 ‘더 스마트한 은평’, ‘더 안전한 은평’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청장 이하 직원들이 함께 ‘변화해야 하는 시대에 변화를 주도하는 은평’을 꿈꾸며 지금도 ‘아름다운 기술 행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글_임동현 서울시 은평구청 스마트정보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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