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도 울린 세계적인 천재 해커 ‘케빈 미트닉’, 향년 59세 별세... 그의 일화는?

2023-07-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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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미트닉의 10대 때 북미항공방위사령부 해킹, 20대 시절 모토로라·노키아 등 해킹
그의 인생을 바탕으로 한 영화 ‘트랙 타운’ 제작되기도 해
블랙 ‘해커’에서 ‘화이트 해커’로... ‘보안 컨설턴트’로의 변신 꾀한 후 활약 펼쳐


[보안뉴스 이소미 기자]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았던, 아니 실제로 영화 ‘트랙 타운’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케빈 미트닉(Kevin Mitnick)’이 향년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별세 소식은 케빈 미트닉이 지분 일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보안 업체 ‘노비포(KnowBe4)’가 지난 16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그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면서 알려졌다.


[이미지=보안뉴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로 알려졌으며 한 때 ‘미 연방수사국(이하 FBI)이 가장 잡고 싶어하는 컴퓨터 무법자’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당시 미 법무부는 그를 ‘컴퓨터 테러리스트’라고 불렀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지나친 기소와 언론 보도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그가 법원에서 선고받을 때 12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케빈 미트닉은 스스로를 ‘오해받는 천재’이자 ‘개척자’로 표현하며, 자신의 해킹 동기에 대해 “지식과 지적 도전, 스릴 그리고 현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탐구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일대기를 살펴보면, 196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컴퓨터와 인터넷이 세상에 널리 보급되기 전인 그의 10대 시절에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컴퓨터를 해킹했다. 20대 시절에는 모토로라, 노키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의 기업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히며 명성을 떨쳤다.

그는 실리콘밸리 재력가들을 포함해 약 2만여 건의 신용카드 정보를 훔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는데,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특정인을 사칭하거나, 회사 하급 직원에게 정보를 넘겨 받는 식이었다. 이처럼 개인·심리 상태 등을 이용해 정보를 빼내는 이른바 사회공학적 기법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 그의 해킹 기술에 비해 명성이 부풀려졌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케빈 미트닉이 FBI의 레이더망에 올라 2년여간 도피 생활을 이어갔는데 세간에서는 그의 범죄 자체보다 해킹 능력을 활용한 그의 도피 행각이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1993년 미트닉이 캘리포니아의 통신 시스템에 침투해 자신을 쫓는 FBI 요원을 도청해 추적을 피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밖에도 해킹으로 FBI 요원들의 동선을 파악해 이들이 급습하기 전 도넛 한 상자를 남겨둔 채 사라지는 등 수사 당국을 농락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5년 자신의 집 근처에서 24시간 잠복근무 중이던 FBI에 체포됐는데, 여기에는 일본계 미국인 보안전문가 ‘쓰토무 시모무라’가 일조했다. 케빈 미트닉이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시모무라의 이메일을 해킹해 그를 인종차별적으로 조롱하는 등 자신의 해킹 능력을 과시했다. 이에 격분한 시모무라는 FBI를 도와 그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결국 시모무라의 도움으로 FBI는 그를 검거할 수 있었다. 당시 뉴욕타임즈 등 주요 언론에서는 두 해커의 대결을 ‘인터넷상의 결투’라고 표현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케빈 미트닉은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2000년에 석방된 그는 약 3년간 정부 허가 없이 인터넷·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석방 후 그는 ‘보안 전문가’로의 변신을 꾀했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트닉 시큐리티 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2011년에는 피싱 관련 보안교육을 하는 노비포(KnowBe4)의 ‘최고해킹책임자’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기업들의 보안 업무를 도와주는 컨설턴트 일을 하며 여러 책을 출판하는 등 작가로도 활동했다.

케빈 미트닉의 별세 후, 그의 친한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노비포의 스투 슈베르만(Stu Sjouwerman)은 “케빈은 언제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로 남을 것이며, 그는 뛰어난 지능과 유머 감각, 그리고 탁월한 기술적 스킬로 유명했지만 ‘소셜 엔지니어’ 재능을 능가하는 것은 없었다”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그는 암 투병 중에도 성실하게 옆을 지켰던 아내 킴벌리에게 사랑스럽고 헌신적인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케빈 미트닉의 아내 킴벌리(Kimberly)는 올해 말 부부의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스투 슈베르만은 “케빈은 나에게, 그리고 노비포의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친구였다”며, “그는 사이버 보안 산업 발전의 진정한 선구자이면서, 우리에게 정말 좋은 사람이었기에 그가 너무 그리울 것”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한편, 케빈 미트닉의 추모식이 8월 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다. 평소 그가 원하던 뜻에 따라 현지 유대인 공동묘지에 그의 모친과 조모 곁에 묻힐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소미 기자(boan4@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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