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섭 보안外傳] D2C(소비자 직접판매) 시대, 새로운 기회가 될 것

2021-08-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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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T 기술없이 새로운 쇼핑 경험 어려워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IT 기술기업과 제조기업 간 협력 활성화 필요


[보안뉴스= 이상섭 IT 컨설턴트] 코로나 대유행의 장기화로 인해 오프라인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뜻하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2019년 11월 일찌감치 탈 아마존 선언을 하고 D2C(Direct To Customer: 소비자 직접판매) 전략을 선포한 나이키가 명동에 대형 매장을 연 것이다.


[이미지=utoimage]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나이키 라이즈(NIKE RISE)’라는 대형 매장은 ‘디지털 기술’로 ‘소비자와 도시, 그리고 소비자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만큼이나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이키가 표방한 것처럼 이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원격지에 있는 소비자가 매장에 있는 직원과 연결돼 실시간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으며, ‘전자태그(RFID) 기술’이 적용돼 제품을 테이블에 올려놓기만 해도 신발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다.

나이키의 D2C 전략은 이미 많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자체 매장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서 지난해에는 164억 달러(약 19조 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8.7%까지 올라왔으며, 코로나의 한가운데에서도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앞다퉈 D2C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애플이나 나이키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는 큰 편이다. 삼성은 차세대 기업 자원 관리 시스템 ‘N-ERP’에 ‘온라인 직접 판매 현황 분석’ 기능을 추가했다. 경쟁사 애플에 비해 직접 판매 비율이 떨어지는 삼성이 얼마나 D2C에 비중을 두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핸드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도 나이키 코리아 출신 임원을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D2C는 단순히 아마존이나 쿠팡 같은 마켓플레이스로부터 독립하여 자사 몰에 비중을 두고 운영하는 방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이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아마존이나 쿠팡에서 자사의 제품을 판매했다면, 제조사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기껏해야 고객의 배송지 정보나 연락처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운영하는 창고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제조사의 역할이 끝난다면 이마저도 접근이 불가능하다. 고객과의 접점은 철저하게 차단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켓플레이스가 경쟁사의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언질(?)’만으로도 제조사에게는 큰 위협이고, 실제 그런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대기업이라고 이런 상황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D2C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의 기획, 생산, 마케팅 등의 전 단계에 걸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탈 마켓플레이스’ 경향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기술 투자와 인재 영입 등의 방법으로 빠른 속도로 D2C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이상섭 IT 컨설턴트[사진=보안뉴스]
D2C 분야에서 앞서 나간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패션, 화장품 등의 소비재 기업들도 유튜브 등의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치중하는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제조와 마케팅 부문 이외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같은 기술을 내재화 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함께 공략하거나 IT 기술 기업과 제조사 간의 협력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정부도 제조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현재 단순한 바우처나 보조금 수준을 넘어서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D2C의 시대,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데이터의 축적과 흐름을 뒷받침한 기반이 필요하다. 세계 각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통신 강국이며, 코로나 위기의 한가운데를 거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도 빛을 발하고 있다. IT 기술 역시 세계와 충분히 겨룰 수 있다. 이런 역량들을 모아낼 수 있다면 D2C의 시대는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글_ 이상섭 IT 컨설턴트]

[필자소개]
이상섭_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IT 회사에서 이커머스,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두루 경험하고 현재는 IT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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