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이번엔 실질적인 공격 할 수 있을까 의문
[보안뉴스 문가용] 어나니머스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그의 선거 캠페인을 와해(dismantle)시키고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일들을 공개했다고 한 것. 그러나 이미 거리에서 사람을 쏴 죽여도 한 표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한 트럼프 후보인지라 이런 협박이 얼마나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나니머스는 트럼프 후보에게 “당신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다”며 “당신의 언행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고 공격의 동기를 밝혔다. “이것은 전쟁 선포다. 트럼프의 웹 사이트를 전부 닫아버리고 공개를 꺼려하는 모든 정보를 까발려라. 선거 캠페인을 와해시키고 트럼프가 운영하는 사업들을 4월 1일부터 공격하라.”
트럼프가 ‘망언 시리즈’를 공개석상에서 거침없이 발할 만큼 대담한 인물이긴 하지만 딱 하나, 세금과 관련된 정보만큼은 유출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납세 정보는 모든 후보들이 굳이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마침 트럼프는 ‘지금 감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 이유로 올해의 소득신고 정보를 밝힐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어나니머스가 여태까지 여러 대상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을 선포한 바 있지만 웹 사이트 몇 개에 디도스 공격이나 디페이스 공격 등을 한 것이 사실상 거의 전부라, 이번 전쟁선포도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야후 테크(Yahoo Tech)는 “어나니머스는 유명인사를 공격해 관심을 끄는 게 가장 큰 목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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