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대선 후보의 남다른 관계 드러나 충격

[보안뉴스 문가용] 핵티비스트 단체인 어나니머스가 미국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보이스메일을 해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약 2012년 경의 것으로 보이는 보이스메일 메시지가 어나니머스가 자주 활동하는 4chan이라는 웹 사이트의 한 포럼에 나타났으며, 해당 메시지를 접한 사람들은 “메시지 전부를 다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조작된 것 같지는 않다”고 전달한다.



해당 메시지에는 미국 내 미디어와 도널드 트럼프 간의 남다른 관계가 드러나는 듯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좌편향 미디어로 알려진 TV 방송국 MSNBC의 앵커 조 스카보로우(Joe Scarborough)와 미카 버체친스키(Mika Brzezinski), 탐론 홀(Tamron Hall)은 공화당의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를 면밀히 살피고 관찰하는 임무를 맡은 바 있다.

하지만 그중 스카보로우와 버체친스키는 어떤 자선 행사에 기부금을 전달한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깊은 감사를 전달한 것이 드러났다. 보이스메일을 통해 버체친스키는 “아마 전용기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계시나보군요. 정말 이야기를 한 번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스카보로우는 “도널드 씨, 정말 많은 걸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 전화를 해봤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MSNBC와의 인터뷰 직전 날짜의 보이스메일을 살피면 트럼프가 스카보로우와 버체친스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게 인터뷰를 진행하라”고 하는 내용도 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지 말 것”이라는 지시내용도 발견됐다.

보이스메일 유출 건을 접한 스카보로우는 “방금 녹취된 기록을 읽어봤다”며 트윗을 통해 “와, 트럼프 대선후보가 아동 자선 행사에 돈을 낸 게 어마어마한 스캔들이군!”이라고 여론을 비꼬았으며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돈을 모으려고 노력한 것이 그리 큰 잘못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유출된 보이스메일이 어느 정도 ‘진짜’인 가능성이 높아진 것.

한편 어나니머스는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후 전쟁을 선포한 바 있으며, 그 뒤로 트럼프의 웹 사이트를 공격해 오프라인으로 시킨 전적이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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