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지난 11월 시리아와 터키 국경선 근처에서 러시아의 비행기를 터키가 격추시킨 사건 이후로 갖가지 사이버 공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월 말에는 수천 개의 웹 사이트가 호스팅되어 있는 터키의 서버들이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여기에 러시아가 어나니머스와 함께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터키의 은행 및 여러 금융 기관들의 웹 사이트에서도 공격이 탐지되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터키 정부는 보고 있다.
바로 지난 주말에는 터키의 활동가라고 밝힌 해킹 단체인 Börteçine Siber Tim이 러시아 통신부 장관 니콜라이 니키포로프(Nikolay Nikiforov)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해 터키 국기와 터키의 개국공신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k)의 이미지 파일을 잔뜩 업로드한 것.
인스타그램은 해당 사건을 해결하는 데 9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니콜라이 니키포로프는 오히려 인스타그램이 해킹으로부터 계정을 복구하는 데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인스타그램의 보안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함으로써 화살을 인스타그램에 돌렸다. 터키 정부는 비행기 격추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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