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러시아의 해킹 활동이 다시 국제무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주 터키의 DNS 서버에 4.0 Gbps의 디도스 공격이 있었고 이로 인해 터키의 정부 주요 기관과 금융기관들이 일시적으로 불능상태가 된 바 있다. 어나니머스가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먼저 터키가 공격을 당한 이유는 터키가 테러 단체인 IS로부터 석유를 구입해 사실상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즉 테러 단체에 대한 핵티비스트의 공격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 그렇기 때문에 어나니머스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역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터키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 해커들은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공격 대상을 유연하게 바꿔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무부장관의 대변인은 “테러 단체들에 대한 공격을 주 목적으로 하는 해킹 그룹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러시아는 지난 주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전기발전소를 공격해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멀웨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오랜 긴장 관계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의 해커들이 무서운 건 그들의 뛰어난 기술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정치적은 목적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라는 업계 및 정치계의 평도 함께 나오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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