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빼낸 정보, IS 테러조직에 넘긴 정황까지 포착
[보안뉴스 주소형] 사이버테러리스트가 사상 처음으로 붙잡혔다.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테러리스트가 아닌 사이버공간에서의 범죄자가 검거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는 해킹 행위 뿐 아니라 해킹한 정보를 테러조직에게 제공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 “드디어 잡았어!”
미국 사법부에 따르면 유럽의 코소보(Kosovo) 국적을 가진 아르지트 페리지(Ardit Ferizi)라는 인물은 미국 군인 및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개인식별정보(Personal Identifiable Information)를 빼내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Islamic State Iraq Levant)에 넘겼다.
페리지는 ‘Th3Dir3ctorY’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세르비아(Serbian) 정부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 해킹 그룹인 코소바(KHS, Kosova Hacker┖s Security)의 수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페리지는 (알려지지 않은) 미국 온라인 소매사이트를 통해 10만 명 이상의 이름, 이메일 주소, 이메일 암호,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을 해킹했다. 이 가운데 1,351명은 미국 군인과 공무원으로 파악됐다.
미국 법무부는 페리지가 구체적으로 IS의 영국회원인 아부 후세인(Abu Hussain)으로 불리는 주나이드 후세인(Junaid Hussain)에게 해당 정보를 건넸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일, 후세인은 30페이지에 달하는 해당 자료를 ‘우리는 미국을 무찌를 킬라파(Khilafah) 군대에 적군의 기밀문서를 탈취하여 전달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트위터에 기재했다. 이를 통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미국 법무부는 덧붙였다.
그 후 후세인은 미국의 드론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
만약 미국이 주장하는 모든 범죄가 법정에서 인정되면 페리지는 징역 35년형을 구형 받게 된다.
“이번 사건은 굉장히 의미 있는 사건이다. 다양한 면에서 첫 번째 사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버범죄자가 검거되는 첫 번째 사건이자 미국을 타깃으로 한 범죄에 대한 본보기가 되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불법적인 정보 탈취로 인한 범죄가 어떠한 대가를 치러야하는지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국가 안전보장국의 차관보인 존 칼린(John P. Carlin)이 말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의 공식 발표 내용 전문은 여기를 누르면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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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주소형 기자(sochu@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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