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 솔루션 리포트]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 시장 진단

2024-08-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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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 지키는 스마트 기술의 복합체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스마트 폴이란 신호등주, 가로등주, CCTV 지주 등에 지능형 도시 기술을 결합한 시설물을 말한다. 설치 환경에 따라 공공와이파이,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횡단보도, 전기차 충전, 자율협력 주행 등의 기술을 결합한다. 기능별로 개별 설치되던 지주를 통합 설치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지=gettyimagesbank]

스마트 폴에는 주로 과속·불법 주·정차 계도용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방범용 CCTV, 비상벨 등의 어린이 교통안전 시설물과 공공 와이파이 시설 등을 통합 설치한다. 이외에도 재난안전·방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목적 CCTV를 비롯해 미세먼지·기온·습도 등 날씨 정보를 알려주는 전광판, LED 보안등, 보안등 점등 시 활용되는 풍력발전기, 공공 와이파이, IP 비상벨 등도 구축되고 있다.

도시인프라 통합해 똑똑해진 ‘스마트 폴’
‘스마트 폴(Smart Pole)’은 2020년 서울시의 시범 설치 사업이 발표되면서 등장했다. 스마트 폴은 신호등과 가로등, CCTV, 보안등 등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WiFi)와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CCTV, 스마트 횡단보도 등 최신 ICT 기술을 함께 적용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역시 스마트 폴 시범 사업을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시민체감 스마트 폴 기본모델[자료=서울특별시]

서울시는 다양한 도로 환경에 맞춤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시민체감 스마트 폴’의 10가지 기본모델을 개발하고 시범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는 1시간 이내에 충전이 완료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춘 ‘전기차 충전 스마트 폴’과 드론의 탑재와 충전이 가능한 ‘드론 스마트 폴’을 시범 설치했지만, 이후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귀갓길 안전 지킴이 ‘스마트 보안등’
스마트 보안등은 야간 안심 보행환경 조성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장비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조명이 자동으로 밝아지는 기능을 탑재한 ‘보안등’을 뜻한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스마트 보안등 설치 사업을 추진해 2023년까지 1만 1,500여개를 설치했다. 그리고 2024년 4,500개 추가 설치를 비롯해 2025년까지 2만개 설치를 목표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 보안등에는 안심 비상벨이 함께 구축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는 1만 9,198개(2024년 6월 30일 기준)의 안심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안심 비상벨을 설치 목적으로 구분해 보면 방범용이 1만 7,925개(93.4%), 약자 보호가 1,062개(5.5%) 그리고 기타가 211개(1.1%)로 나타났다.


▲서울시 안심 비상벨 유형별 설치 현황(2024년 6월 30일 기준)[자료=서울시 통계]

설치 장소 유형별로는 가로변이 1만 3,230개(68.9%), 건물이 84개(0.4%), 공원 1,802개(9.4%), 주차장 64개(0.3%), 화장실 293개(1.6%), 기타가 3,725개(19.4%)였다.


▲서울시 안심 비상벨 장소별 설치 현황(2024년 6월 30일 기준)[자료=서울시 통계]

서울시가 구축하는 ‘스마트 보안등’은 근거리무선통신망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신호기가 부착돼 서울시 ‘안심이 앱’과 연동된다. 이에 보행자가 ‘안심이 앱’에서 안심귀가 모니터링을 실행하고 보안등 근처를 지나면 주변 보안등의 밝기가 증가한다. 또한 보행자가 긴급상황에 ‘안심이 앱’ 긴급신고를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흔들면 보안등이 계속 깜박여 주변에 긴급상황임을 전파할 수 있으며, 자치구 관제센터에서 신고자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의 현장 출동으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올해부터 ‘스마트 보안등’에 ‘밤길 안전’ 공공디자인을 신규 적용해 △보안등에 안전 색깔을 입히고 △골목길 바닥에 ‘밤의 안전’이라는 이미지를 시각화함으로써 야간 보행환경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보안등주 안전 색깔 적용(왼쪽)과 고보조명 그래픽 디자인(오른쪽)[자료=서울특별시]

위험은 낮추고 관리 편의성은 높였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아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은 생활안전에 대한 위험성을 낮추는 역할도 하지만 IoT 기술과 접목해 관리자가 현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고장을 확인하고 정비하는 등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은 원격제어와 양방향 감시시스템을 적용해 관리자가 사무실 등의 PC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고장 등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정비 및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보안등은 밝기 조절 기능을 이용해 에너지 절약과 주택가 빛 공해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의 설치가 지속해서 늘어나며 국민들이 느끼는 야간보행의 안전도도 높아졌다.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의 설치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사건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지속해서 보강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실제로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야간보행 시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2001년 51.4%에서 2010년 59.4%로 늘어났으며, 2022년에는 70.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은 2022년 기준 84.9%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여성의 경우 2022년 기준 56.0%만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어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의 보급과 이를 통한 야간 보행 안전장치의 확산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나타냈다.


▲13세 이상 인구 중 야간보행 시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율(2022년 기준)[자료=통계청 사회조사]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스마트 폴에 설치된 기기들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관리 주체와 공공시장에서의 MAS와 우수조달 등에 대한 계약 사항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스마트 폴에는 CCTV와 신호등, 와이파이(WiFi) 등 다양한 기기가 추가돼 기능을 확대하고 있지만, 문제는 다양한 기기가 추가될수록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기기 작동의 오류에 대한 관리 및 보수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해당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기업에서 당연히 AS를 시행하지만, 전원 공급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모든 기기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서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조달시장에서 MAS 업체는 계약 상한선이 최대 1억원이지만 우수조달제품은 금액의 상한이 없습니다. 우수조달제품과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최대 2~3억원까지 계약 상한선이 변경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내 업체의 제품을 우선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어떤 지역은 아예 지역 구분 없이 모든 제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조례를 통일해 해당 지역에서만이라도 조금 더 경쟁력을 가지고 사업을 영위할 기회가 확보됐으면 합니다.”

정부 예산 감소는 아쉽지만, 셉테드 등 반영한 안전 부문 관심 높은 만큼 전망도 긍정적
최근 인공지능(AI)이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며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도 AI와의 접목은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스마트 폴에 직접적으로 AI 기능이 추가될 수는 없지만 편리하게 관리하거나 보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이 개발·접목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 폴 시장은 다단분리가 가능한 조립식 폴이 등장하거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수급하는 등의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보안등은 범죄예방 환경설계 기법인 ‘셉테드(CPTED)’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스스로 사물을 인식하고 필요한 상황에서만 점등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기능을 탑재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자체 예산이 감소해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고 또 정부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조금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AI 기술 등의 개발이 활발해지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점차 더 나은 기술이 개발·접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 폴에 AI 기술이 접목된다면 지금처럼 CCTV의 영상 수집과 분석에 더해 위급 상황 발생 시 AI 기술을 활용한 빠른 판단으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에 대한 보안산업 종사자 및 사용자의 의견은?
스마트 폴과 스마트 보안등에 대해 보안산업 종사자와 사용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설문은 <시큐리티월드>와 <보안뉴스>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총 247명이 참여했다.

먼저 스마트 폴 운용 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47.0%가 ‘시스템 오류 또는 장애 발생’을 꼽았으며, ‘보안성 취약성 노출’이 34.0% 그리고 ‘데이터 손실 또는 유출’이 17.8%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 폴 운용 시 걱정되는 것과 도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자료=보안뉴스]

스마트 폴 도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47.0%가 ‘운영의 안정성’을 꼽았다. 이어 27.5%가 선택한 ‘제품의 성능’ 그리고 12.6%의 선택을 받은 ‘유지 보수의 용이성’ 순이었다.

이어 스마트 폴에 추가됐으면 하는 기능으로는 ‘보안 강화 기능’이 36.0%로 가장 많았으며 ‘IoT 센서와의 연동’ 23.9%와 ‘자동화 관리 기능’ 22.7% 순이었다.


▲스마트 폴에 추가 됐으면 하는 것과 스마트 보안등 운용 시 가장 걱정되는 것[자료=보안뉴스]

스마트 보안등 운용 시 가장 걱정되는 것 역시 스마트 폴과 마찬가지로 ‘시스템 오류 또는 장애 발생’이 5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안성 취약성 노출’이 27.9%, ‘데이터 손실 또는 유출’이 17.4%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 보안등 도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는 45.3%의 선택을 받은 ‘운영의 안정성’이 꼽혔다. 이어 ‘제품의 성능’ 30.4%, ‘유지 보수의 용이성’ 12.2% 등의 순이었다.


▲스마트 보안등 도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과 추가됐으면 하는 것[자료=보안뉴스]

스마트 보안등에 추가됐으면 하는 것으로는 ‘IoT 센서와의 연동’이 32.0%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보안 강화 기능’이 28.7%, ‘자동화 관리 기능’이 22.7%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의 스마트 폴&스마트 보안등 제품 비교[자료=각 사 제공, 보안뉴스 정리]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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