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들의 보안에 대한 문해력을 높이고자 할 때 이미 보안은 강화가 되는 것
[보안뉴스= 황민주 맥아피코리아 엔터프라이즈사업부문 대표] 지난 3월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 방송 프로그램으로 논술 학원이 ‘덕’을 봤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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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문해력은 글자를 단순히 읽는 행위가 아니라 문장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실제로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시기별로 조사된 내용은 다르지만, 20년 전 한 연구결과에서 우리나라의 문해력은 당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바가 있었다. 지금은 달라졌을까? 최근에 발표된 통계자료는 없지만 과거보다 그리 많이 향상되지는 않았을 듯 싶다.
‘EBS 당신의 문해력 테스트’에서 자신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가 있으니 검색해서 한 번 해보시라. 몇 문제는 두세 번 읽고 나서야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는 것으로 보아 나의 문해력 또한 월등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래는 문해력 테스트 문제 중의 하나이다.
▲EBS ‘당신의 문해력’ 테스트 중에서[출처=EBS]
문해력은 ‘이해력’이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면 해결책 또한 내놓기 어렵다. 반복되는 보안 사고에 대해서도 의사결정권을 가진 이가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보안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해의 과정’이 바로 ‘변화의 과정’인 것이다. 최근 기업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역시 디지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보안 전략 또한 그러하다.
▲황민주 맥아피코리아 엔터프라이즈사업부문 대표[사진=맥아피코리아]
문해력은 ‘무지에 대한 자기 인식의 문제’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유럽의 과학 혁명은 ‘무지의 혁명’이라고 했다. ‘나는 모른다’가 공부의 시작이고, 혁명의 시작인 것이다. 보안에 대해서 모른다고 인정할 때, 보안과 관련된 뉴스와 정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법이다. 보안은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한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조직원들이 보안에 대한 문해력을 높이고자 할 때 이미 보안은 강화가 되는 것이다.
문해력은 ‘소통’이다. 부서 간의 갈등은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아직도 ‘보안’을 통제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보안에 대해서 불편을 이야기하는 조직들이 증거다. 보안에 대한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보안 부서와 타 부서와의 잦은 소통을 강조한다. 그리고 왜 그런 정책이 필요한지 이해가 된다면 소통은 저절로 될 것이다.
‘보안도 전략이다’라는 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보안에 대한 문해력을 높이면, 새로운 보안 위협에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박노해 시인의 말처럼 ‘무지가 두려움을 부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호랑이가 곶감을 무서워하는 것은 곶감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는 건 그리 두렵지 않다. 무지가 두려움을 부른다.
– 박노해 ‘걷는 독서’ 중에서
[글_황민주 맥아피코리아 엔터프라이즈사업부문 대표]
[필자 소개]
황민주_ 20년 간 보안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보안이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시만텍,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현재 맥아피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 대표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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