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에서도 각종 경고는 번거로운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
[보안뉴스=황민주 맥아피코리아 엔터프라이즈사업부문 대표] 운전을 하면서 억울한 일 중의 하나가 속도위반으로 교통 법칙금 고지서를 받았을 때이다. 스스로의 잘못이기에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해서 아는 길도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전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30Km/h 속도일 때와 50Km/h일 때를 정확하게 구분해서 경고음을 울려주기 때문에 과속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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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규정 속도에 맞춰서 운전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경고음이 울리는 것은 불편이 아니라 잘못된 운전습관을 줄이라는 신호다.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측면이나 후방)로부터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나오는 경고 또한 방어운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즉 운전할 때 각종 장치로 부터 듣게 되는 경고는 안전과 직결이 되는 메시지다.
▲맥아피 secure web gateway 정책에 의한 차단 경고[자료=맥아피]
과거 전쟁에서 경고시스템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였다. 전진을 해야 할 때는 심장의 박동에 맞는 북소리를 울리면서 사기를 북돋웠다. 또한 물러나야 할 때는 꽹과리 소리를 통해서 빠른 후퇴를 가능하게 했다. 경고 시스템이 잘 운영이 되는 조직은 위태롭지 않았다. 경고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로마에서 있었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이지 않을까.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인데, 개선장군이 원정에서 승리하고 로마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옆에 있는 노예를 시켜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했다고 한다. ‘이번 승리에서는 이겼지만, 다음 전쟁에서는 죽을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시민의 환호에 우쭐되지 말고 겸손하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황민주 맥아피코리아 엔터프라이즈사업부문 대표
보안도 마찬가지다. 회사에는 물리적인 보안 장치를 포함해서 다양한 보안 장치들이 있다. 사고는 동작해야 할 장치들이 제 때 작동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회사별 보안정책은 크게는 악성코드 유입에 대한 차단 정책과 내부 중요 데이터의 외부 반출에 대한 차단 정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무심코 접근하는 웹 사이트에 대한 아무런 경고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사용자는 당연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사이트 방문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웹 사이트를 방문할 때 받게 되는 경고(Alert)는 조직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중요 데이터에 대한 외부 반출도 마찬가지이다. 맥아피 조사에 따르면 정보유출 사고는 내부의 악의적인 사용자보다는 사용자의 실수에 의한 유출 건수가 3배 이상 많다고 보고된다. 이러한 사고는 제대로 된 데이터 유출방지에 의한 경고 시스템만 제대로 동작을 하면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보안은 불편한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기업의 자산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우리 몸 또한 경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건강한 몸이라고 할 수 없다. 사용자는 경고창이 많이 뜬다고 해서 불편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보안 의식에 대한 재고를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글_황민주 맥아피코리아 엔터프라이즈사업부문 대표]
[필자 소개]
황민주_ 20년 간 보안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보안이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시만텍,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현재 맥아피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 대표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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